보지라는 것ㅡ여성의 생식기라는 것이 정말로 실존하는지 아닌지는 오늘날까지도 내겐 밝혀지지 않은, 그리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한 미결의 숙원으로 남아 있다. 


한평생을 여자와 깊은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뻔히 존재하고 세상 모든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그것을 단지 내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있지 않다고 믿어버리기 때문일까 나는 매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믿지 않는다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지 않는가.


지금도 이름 모를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건물이 세워지고 무너지고 내가 알지 못하는 음식이 조리되고 소비된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보지라는 것 또한 충분히 존재하고 있을 법한 것 아니겠는가.


나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개의 보지를 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