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미육. 버츄얼 미소녀 육체의 줄임말로 판때기는 미소녀지만 그 안에는 남자가 들어있는걸 뜻한다.


"이런 시발."


나는 거울속의 나를 마주보며 읍조렸다. 누가 들어도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라 할 법한 미성이 들려온다.


신수민, 이제 곧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19세 청년으로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특유의 목소리로 2,30대 사람들 사이에서 미친듯한 인기를 구가하는 버미육.


내가 이 캐릭터에 빙의했을때, 이미 모르면 역적 수준인 버튜버가 되어있었고 요즘 애들 사이에서 이녀석의 목소리를 모르는 녀석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졸지에 밖에선 말 못하는 인터넷 여포가 되어버렸다.


생각해보아라. 니가 사랑하던 ■■짱이 사실은 남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일단 나락가는건 확정이고 그렇게 되면 더더욱 밖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방송을 그만두기엔 이미 너무 유명해져버린데다가 아카데미의 등록비는 손발을 발발 떨리게 만드는 수준이기에 유일한 자금 수급처가 사라져서야 본말 전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