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나 자고일어나 보니 촉수괴물들의 애완인간이 되어있었다.


야한 망가에 나오는 그런 촉수괴물도 아니고 가장 작은 촉수의 지름만 해도 1m는 훌쩍넘는 진짜 촉수괴물의 애완동물이 말이다.


맨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며 아무것도 못했다. 바닥에 오줌까지 지릴정도로.

그들의 거동 하나하나에 지레 겁 먹고, 어떻게든 그들에게 안 보일만한 곳을 찾아 숨었다. 항상 끝에는 식량을 구하러 내가 먼저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점차 그들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먹는 사료에 최면성분이 있는지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건 상관없어졌다.


나는 점차 그들이 다가와도 상관하지 않게되고, 그들의 쓰다듬음을 피하지 않게 되고, 끝내는 내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게되었다.


오늘날, 이렇게 촉수들의 품에 안겨서 쓰다듬을 받다보면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나또한 그들을 사랑한다는것을 깨닫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