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장내가 술렁인다. 업셋은 언제나 짜릿하고 언더독은 잘 팔리는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저거.. 대체 뭐야...?"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술렁임은 금새 두려움으로 두려움은 공포가 되어 군중을 에워싼다.

"..."

황급히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더 이상 관심을 끌었다간 좋을 게 하나도 없단 걸 오랜 경험으로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잠깐! 그거... 마법이지..!?"

"..."

"...마법?"

"마법이라고...?"

안 그래도 난잡한운 곳에 혼란함만 더 끼얹는 꼴이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지

"거짓말... 진짜 마법이라고?"

"인간은 멸종했잖아..."

마법은 인간의 전유물이다. 지금은 감쪽같이 사라진 인간이란 족속들은 온갖 기묘한 짓을 마법이란 이름 아래에 행했다.

"..."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한 그렇다.


기분 나쁜 정적이 흐른다. 울대가 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멸종한 종족과 최후의 마법사,
이 얼마나 군침도는 돈벌이인가.

"...할 말 없으면 이만 가겠소."

떠나야한다. 최대한 빨리

"어딜 가시려고."

손목을 낚아채는 힘은 불쾌할 정도로 저돌적이었다. 손목 나가면 교체할 부품도 없는데

"그 잘난 마법사 얼굴 한 번 보자고!"

로브를 거칠게 벗긴다. 이런 짓도 하도 당해서 체념한 스스로에 실소가 나오는 기분이다.

"..."

"..."

장내가 얼어붙는 것도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이거.. 인간이 아니라..."

난 로봇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