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해둡시다. 나한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에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려. 그러면 알아요? 혹시 사람이 될지?"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 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내 조국(祖國)이라고 했어요? 당신은 책에 쓰여 있는 그 엉터리 수작을 다 믿어요? 


당신이 믿어야 할 것은 바로 나 같은 사람이에요. 


조국 같은 게 있는 한 인간은 짐승, 그것도 앞뒤 헤아릴 줄 모르는 짐승 신세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나는 그 모든 것을 졸업했습니다. 


내게는 끝났어요. 당신은 어떻게 되어 있어요?"







"인생이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법이지요.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브레이크를 써요. 


그러나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사람을 대할 때도 나무를 대하듯이 하면 돼요. 무화과 나무한테 버찌가 안 열린다고 화내는 건 어리석다는 거죠. 


사람은 다 다르고, 각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요.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우리의 욕망으로 채워넣고, 제멋대로 실망하고 다툴 필요가 없어요."







"아니요. 당신은 자유롭지 않아요. 당신이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이 묶인 줄과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 뿐이요. 두목.


당신은 오고가고 그리고 그걸 자유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당신은 그 줄을 잘라버리지 못해요. 그 줄을 자르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를 거요."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자네는 자네가 지향하는 삶을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네는 행복할 것이네."












"잠깐만 더 들어요. 


신부 같은 게 내 참회를 듣고 종부 성사를 하러 오거든 빨리 꺼지는 건 물론이고 온 김에 저주나 잔뜩 내려 주고 꺼지라고 하시오. 


내 평생 별짓을 다 해보았지만 아직도 못한 게 있소. 아, 나 같은 사람은 천년을 살아야 하는 건데..."


거기에서 그는 창틀을 거머쥐고 먼 산을 바라보다 눈을 크게 뜨고 웃다가 말처럼 울었습니다. 


이렇게 창틀에 손톱을 박고 서 있을 동안 죽음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그리스인 조르바


너희도 같이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