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미래와 삶에 대해 걱정을 안하도록 만든 사회는 사실 모든 복지국가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멋진 신세계는 일단은 복지국가의 완벽한 발전형을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

솔직히 신세계 ㅈㄴ 좋아보임ㅋㅋㅋ

그런데 어떤의미에선 그만한 유토피아가 없긴함

솔직히 마음 편한쪽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가축으로써 살아가는게 더 나을거임. 현재 사회는 자신의 신념을 갖다 팔아도 사는게 힘드니... 똑같이 신념과 자유를 내다버린다면 몸 고생이랑 마음고생을 덜하는 쪽이 나으니까? 

다만 자유와 신념의 가치를 높게 치는쪽은 그게 싫을 뿐이고. 아무리 그래도 진짜로 디스토피아로 만들어준다 하면 대부분은 거부하겠지.

그냥 관점의 차이같은데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고도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가길 원한 캐릭터도 있는거보면 솔직히 이게 옭고 그름의 문제까지 가나싶음

이건 가치관의 차이지, 인간성보다는 생존 그 자체를 중시하는 가치관도 존중하지 않고 비웃는다는 시점에서 이미 하나의 인간성을 짓밟는 거라고 생각해.
현대인이 조선을 비롯한 중세사회의 근본주의를 야만적이라 비웃듯이, 세계국가 시민들 또한 현대의 사회상을 야만적이라 규정하고 진보시킨 것 뿐임.
당장 인간성이고 뭐고 현대의 빈민들은 인간성보다 생존 그 자체가 문제인데, 세계국가의 빈민들은 생존을 넘어 자신의 쾌락도 충족해주잖아?
그렇기에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의 인간성을 버린거고.
다시 인간성을 되찾을 기회가 있음에도 스스로 인간성을 버리는 것 자체가 세계국가는 인간으로써의 삶을 충분히 충족시켜준다는 뜻이야.
당장 기본적인 생존도, 소마도 없이 고통받는 빈민들이 들끓는 현대사회를 보고 세계국가 시민들은 야만적이고 한숨나온다 하면 뭐라고 할말 있겠어?
배부른 돼지보단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머리도 굴리지 못하고 배만 움켜쥐고 있는데?
넌 그게 인간성의 존중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
배부른 돼지가 더 낫다는 사람의 인간성도 비웃을 정도로 확실히?

멋진 신세계가 가장 무서운 점이자 동시에 가장 끌리는 점은, 너같은 생각하는 사람들도 결국 죽이지 않고, 자기들이랑 비슷한 사람들이 모은 소규모 공동체인 섬으로 추방시킨다는 거임. 이 조그만 요소 하나 때문에 멋신 신세계에 대한 반박이 어려워짐. 왜냐하면 자신의 가치 추구해도 된다. 여기에서만 하지 마라를 시전해 버리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