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도 때려잡고 더 이상 용사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족을 무찌르자 이제는 인간끼리 아비규환을 벌이는 한층 더러운 세상이 되었고


은퇴 후 암흑가로 들어가서 청부업자 & 해결사로 전직한 용사의 이야기도 좋지 않을까?


의뢰인이 사연을 들고 와서 "법은 더 이상 믿을 수 없어요!! 제발 억울하게 죽은 제 가족의 복수를 해주세요!!"라고 절규하면


마왕을 무찌른 그 강력한 무력을 앞세워서 잔챙이들 다 패버리며 범인을 잡아다 단죄하고


도를 넘은 고문과 폭력에 범인이 "너 용사잖아!!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라고 발악을 하면


바로 이빨 다 깨부숴 버리면서 "벌레한테 인권 따위는 필요 없다"라고 일갈해 버리는


그리고 용사가 깽판 치고 다닌 뒷수습은 성녀나 황녀 같은 옛 용사 파티원들이 몰래몰래 해주는 거지


황녀가 "야, 용사 이 개새끼야! 내가 적당히 하라고 했지!! 내가 이번 사건도 너 덮어주느라고......!"라고 소리지르면 용사는 "어, 고마워. 다음 번에도 부탁할 게"라고 통신 끊어버리고


그럼 황녀는 머리 쥐어뜯으면서 쌍욕 퍼부으면서도 결국은 츤츤하게 또 뒤를 봐주는


또 성녀는 매번 용사가 찾아와서 고해실 들어오면 "또 죽였어요? 제발 그만 좀 하세요"라고 물어보면서 한숨을 쉬지만


그러면서도 은근슬쩍 고해실 창문 너머로 용사가 요구했던 증거품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이렇게 남들의 복수를 대행하는 악인 아닌 악인이 되어버린 전직 용사의 이야기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