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부터 맛있지않냐



어릴 적 부터 병약했던 백작가의 영애 로엘은 어느 날 저택에 찾아온 한 소년을 알게되었다.


그야말로 소꿉친구.


그 아이가 높으신 분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정확한 이름조차도 모르고 아는 것은 그저 페터라는 애칭.

유년기의 사랑이었다.


그 마저도 행복할 수는 없었다.


시한부를 판명받았기 때문이었다.


의사에게는 반년만에 죽을거라는 통보를 받았고 페터는 그녀를 살릴거라는 다짐을 하고선 어느 날 수도로 떠나갔다.


꼭 다시 오기 전까지는 살아있으라며, 자신이 살릴 것이라며.

하지만 남주가 떠난 이후 연명치료를 받으러 다른 곳에 떠나있던 여주는


그 사이에 가문의 저택이 불타버리고 그 저택의 모든 사람은 모두 불타죽었다.


그런 갈 곳 없는 여주를 주운 것은 평소에 친분이 있던 후작가.

그녀를 양녀로 받아들여 그녀는 반역 가문의 성과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신분으로 살게 되었다.


화재사건의 진상을 파헤치자 나온 진실은 반역을 모함받은 제 가문을 멸문시키기 위한 화재사고로 둔갑한 황실의 숙청.


반년도 살지 못할거라는 의사의 이야기와는 달리 기적적으로 10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런 와중 들려오는 것은 최근 소문이 자자한 미친 폭군 황제.

그는 선황과 형제들을 모두 숙청 후 황제가 된 이후에도 반려를 들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여성을 싫어한다는 소문만이 무성했다.


10년을 내리 반려를 맞이하는 것을 거부하다가 이제와서 흑발과 흑안을 가진 여자를 신부로 맞이하겠다는 공고를 내렸지만.

귀족의 혈통은 대부분 검은머리가 없기 때문에 양녀인 그녀 말고는 후보가 아무도 없는 상황.


물론 그런 여자가 아예 없진 않았다. 단지 그곳에 갔던 여자들은 끔찍하게 죽어나갔을 뿐.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제 가문을 멸문시킨 황제에게 칼침이라도 꽂아주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황제의 노리개로 팔려간 그녀가 본 것은 황좌에 앉은 어릴 적 서로에게 첫 사랑이었던 남자였다.

그리웠고, 다시금 부르고 싶은 그 이름


".....페터?"


남자는 눈쌀을 찌푸리며 살벌하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하, 이제는 연기라도 배워서 온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