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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야기의 구성은 2명에서 3명? 정도의 시점이 존재함.

이들은 서로 전혀 다른 시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이른바 "나폴리탄 괴담"처럼 기이한 항목이 적힌 매뉴얼을 읽고, 그에 따라 탐색을 하거나 업무를 수행하고 다님.


21세기 대한민국의 어느 건물 경비원인 A는 새벽 3시 33분이 되면 3층 입구의 철문을 크게 3회 두드려야 하고,

중세 판타지 아카데미물의 교사 B는 2층 여자화장실의 거울이 깨끗한지 확인해야 하고,

아포칼립스의 생존자 C는 매일 17시가 되면 광원이 존재하지 않는 어두운 장소에서 1분간 숨어야 하는 식으로.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며 주인공들의 행보에 겹치는 점이 발생하는 거지. 

A가 어느 방의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면 B네 중앙 홀 조각상의 자세가 바뀐다거나, C가 발전기를 고치자 A네 건물의 망가진 인터폰이 작동하거나 하는 식으로.


그렇게 본인은 성실하게 맡은 바를 수행할 뿐인데, 자각 없이 다른 세상에서는 "나폴리탄 괴담 속 존재"가 되어 서로를 위협하는 그런 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