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저주가 있다. 뭘 말해도 ㅈ같이 필터되어서 말을 하는 능력.


"반가워. 내 이름은 주인공이라고 해. 정말이지 이렇게 너희와 만나서 정말 기쁘다니까."


이건 평소에 저주가 걸린 채로 하는 말중에 가장 정상적으로 말을 할 때의 경우다.


"이런이런, 정말이지 나도 모르게 '두큰' 해버렸달 까나? 너는 어때? 심장이 막 '뚜뚜따따'해졌을 걸까나?"


특정 단어를 강조해서 말하는 거야 그렇다 치고 나는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았다고! 


"여~ 히로인 쨩~! 내일 눌 똥, 오늘 만들고 있었구나? 내일의 예쁜 똥덩이리를 눌 너를 위해---"

"너의 안면에 전력으로 스트레이트 펀치!!!"

"똥-! 덩어리!!!"


맞는 와중에도 비명 소리가 개같다.  마지막까지 뭔가 한 마디 더 한다.

입을 닥치고 싶으면 계속 침묵은 할 수 있다. 내가 한 말을 모두 필터하는 것이기에 숨만 쉬는 정도는 문제가 없다.

그렇기에 수화나 글을 써서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을 해 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글을 쓰는 것도 수화를 하는 것도 모조리 필터를 거쳐서 내용을 자동 전달하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입도 닥치고 손도 발도 가만히 멈추고 있어야만 하였다.

밥 먹고 싶다고 손짓을 하는 순간 ㅈ같은 포즈가 자동으로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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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런 느낌의 착각 개그물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