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남자여, 당신의 선택은?
당신은 공간 마도대학의 학사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후, 대학을 졸업하고 MG(Magic Goods)사 입사를 준비하려 한다.
그 때, 당신의 담당 교수가 나타나서 ‘자신과 함께 석사 과정까지 밟아보자’고 제안했다.
“자네, 지금 졸업하고 취업을 해 본들 높은 자리에 앉지 못할 거네, 나는 자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자네, 나와 같이 석사 과정을 밟게나.”
“하지만 교수님, 저 이미 입사할 회사부터 입사 계획까지 다 짜놨는데요.“
다음
당신이 거절할 기미를 보이자 담당 교수는 여길 보라면서 마도폰의 한 앱을 가리켰고, 당신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면을 보자, 어째서인지 정신이 몽롱해졌다!
교수는 말했다.
”자네,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게. 석사라니, 이 얼마나 좋은 울림인가. 내가 본 자네라면 박사까지도 딸 수 있을 걸세. 나와함께 석사 과정을 밟게나.“
“네... 알겠...습니다.”
다음
당신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종이에는 도장이 찍혀 있었다.
당신은 그렇게 담당 교수의 노예가 된 것이었다.
원래 당신은 교수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었다.
교수는 당신과 같이 인간계 출신의 어린 마녀였고(상대적으로 어리다는 뜻이다) 10대 후반의 외모를 가졌기에 친구처럼 친숙했다.
그리고 그녀는 평소 당신을 다른 학생보다 좋게 대해 주었기 때문에 당신이 내린 평가는 그녀의 평판보다 좋았다.
좀 음침하다는 점만 빼면, 그녀는 외모, 성격, 모든 게 다 좋은 교수였던 것이다.
다음
하지만 방금의 상황으로 인해 당신은 자신의 생각도 만들어진 게 아닐까 무서워졌다.
그녀가 최면어플을 쓴다는 것을 눈치챈 이상, 당신은 빠르게 석사 과정을 끝마쳐 그 마녀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당신은 연구 주제를 “아인종 하프의 생성“으로 정했다.
말 그대로 아인종과 인간 사이의 자손을 조사하고, 어떻게 다른 종 사이에서 번식이 가능한 개체를 낳는지에 대한 연구였다.
비록 당신의 전공이 아니고, 재미라곤 1도 없을 테지만, 이 연구를 위해선 생명 마도대학으로 가야 했기에 마녀 교수와 멀리 떨어질 수 있었다.
다음
생각을 마친 당신은 말했다.
“저는 아인종 하프의 생성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아인종 하프의 생성이라.."
이를 들은 교수의 눈빛에 빛이 사라졌다
그러나 당신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채 한참을 고민에 빠졌다
교수의 손에 마도폰을 조작해 최면 어플을 켠 채 조용하고 은밀하게 당신의 머리를 향해 들이밀었다.
"좋아 이걸로 결정났고, 교수님 이제 이걸 주제..."
당신은 다시 눈앞의 최면어플에 혼이 나갔다
"괜찮네, 아인종 하프니 뭐지 그걸 골라도 상관없어, 내가 다 바꾸면 되니까."
라며 교수는 당신이 쓸 논문 주제는 공간 전이 마법으로 하자고 말했다.
다음
교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석사 학위를 따기에는 그녀의 연구 주제인 공간 전이 마법은 부적절하다는걸 교수 본인도 당신도 알고 있었기에, 당신이굳이 그녀의 연구인 공간 전이 마법의 복구 같은 건 하려 하지 않으리란 건 예상했고, 또 이해했다.
하지만 굳이 자신의 전공이 아닌 것을 선택하며, 자신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듯한 제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교수는 스스로에게 이유를 물었다.
다음
그리고 그녀가 내린 결론은, 당신에게 그녀가 모르는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교수는 당신에게 최면을 들이대고 당신에게 속삭였다.
“괜찮네, 자네는 나와 같이 연구실에서 살며 평생 마법을 연구하면 되는 거네.“
당신과 그녀는 이후 마법 복구 연구에 들어가 공간 전이 마법의 부활에 성공했고, 당신은 석사과정을 이수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공간 전이가 사장된 원인인 차원 튕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당신이 행방불명 되는 결과를 낳았다.
당신의 방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교수와, 당신이 남긴 알려지지 않은 이면세계의 존재 여부에 대한 데이터만 남았을 뿐이었다...
다음
당신이 정신을 차렸을 때, 당신은 처음 보는 공간에 와 있었다.
당신은 직감적으로, 튕김 현상으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교수와 함께 지내며, 교수에게 어느정도 호감이 있었기에, 교수를 걱정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교수가 자신과의 나쁜 기억을 지우고 호감만을 남겼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말도 안 통하고 친구도 없어 힘들어 하는 당신의 앞에 빛무리가 일었다.
곧 빛은 사람 형상으로 뭉쳐, 한 여자가 되었다.
당신은 ‘일주일 간 고생했더니 헛것이 보이는구나’ 생각하고 무시하려 했지만, 여자의 말을 듣고 흠칫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이면에서 온 방문자여, 저는 이 세계를 다스리는 여신, ▩▩▩▩▩▩▩이라 합니다.“
“이계의 존재인 당신은 이 세계에 반만 영향을 받는 존재, 당신이 용사가 되 주었으면 합니다.”
당신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황당했다.
‘여신이라니? 그리고 용사라니?’
당신의 생각을 읽은 여신은 ‘이 세계에 이계의 악마가 침공했고, 상위 세계의 조약에 따라 자신의 개입이 제한된다’며 ‘용사가 되면 당신에게 세 가지 선물을 주겠다’고 했고, 당신은 찬성했다.
당신은 10가지 중에 3가지를 선택했다.
다음
여신은 먼저 육체와 정신의 축복을 내려 주었다.
이 축복은 사용자의 육체와 정신을 조화롭게 하여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축복이다.
다음으로 그녀는 성장의 비약을 마시게 했는데, 이걸 마심으로서 당신의 성장에 탄력이 붙고, 종으로서 생기는 한계가 사라지게 될 터였다.
당신은 이 두 가지를 선택함으로서, 신체와 정신의 제약을 부수고 악마왕을 죽일 토대를 마련했다.
다음
마지막으로 당신은 신성한 여신상을 선택해, 당신의 동료로 삼았다.
신성한 여신상은 여신이 당신의 부탁에 따라 그녀의 영혼 일부를 떼어내 빚은 여신상으로, 당신의 아군이자 동료, 친구가되어줄 것이었다.
당신은 악마왕 토벌에 나섰다.
다음
당신은 마침내 악마왕의 가슴에 검을 꽂는 것에 성공했다!
오랜 시간의 전투 끝에 전장에 서 있는 것은 당신과 당신의 오랜 친구, 마리아 뿐이었다.
마리아, 당신은 과거를 회상한다.
3년 전, 당신은 공간 마도대학의 수습 마법사로서 알려지지 않은 세계가 있다는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실험을 하다 이 세계에 불시착했다.
당신은 당신의 이론이 맞았다는 것에 기뻐했지만, 곧 이 세계에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에 절망했다.
며칠 뒤, 길에서 노숙하는 당신의 앞에 빛무리가 일며 여신이 당신에게 말을 걸기까지, 당신은 이 세계에서 혼자였다.
다음
여신은 당신에게 세 가지를 준다고 했고, 당신은 그중 하나로 신성한 여신상을 선택했다.
그녀는 당신이 기쁠 때, 힘들 때, 슬플 때, 화날 때 당신의 옆에 있었고, 당신은 이름이 없는 그녀에게 마리아라는 이름을붙여주었다.
당신은 그녀와 함께 사악한 악마들을 베어 나갔고, 마리아와 당신은 운명과 영혼으로 이어져 있다.
다음
지금, 악마왕을 베어낸 시점에서 당신은 마리아에게 당신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당신과 함께할 때 석상이었던 그녀의 가슴에 꽃이 피었고, 그녀는 당신에게 꽃이 되었다.
지금, 악마왕이 죽은 이 시점에서 악마들의 위협 때문에 하지 못했던 사랑도 마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당신은 마리아를 사랑했기에 초라한 자신이 마리아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그 대신 마리아에게 마리아가 여신에 얽메이지 않고 완전한 자유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니, 말하려 했다.
다음
그 순간 당신은 악마왕이 죽은 자리에서 빛무리가 일렁이는 것을 보았다.
여신은 약속대로 소원을 이뤄주러 왔노라고 말했다.
당신은 마리아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신은 그건 소원이 될 수 없노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마리아와 그녀는 별개의 존재이고, 그녀도 악마 토벌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마리아에게도 소원권이 있으며, 당신의 소원은 다른 걸 정하라고 했다.
당신은 마리아에게 너는 이제 자유라고 말했고, 이제 떠나도 좋다고 말했으나, 마리아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당신은 소원으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고, 떠나는 순간에 그녀의 어두운 눈빛을 보았다.
그렇게 당신의 모험은 끝이 났다.
마지막이 걸리기는 하지만...
다음
일주일 뒤, 당신은 당신의 개인정보를 갱신하고 당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당신이 집으로 들어갔을 때, 집안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당신이 의아해하며 짐을 풀 때, 갑자기 대학 시절의 교수가 집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네...? 왔...는...가?”
그녀의 몰골은 수척했고, 그녀의 눈은 죽어 있었다.
그리고 자해라도 했는지 양 팔에 성한 곳이 없었다.
“왜... 왜 이제서야 온 것인가! 내가 자네를 얼마나 걱정했는지...!”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녀는 그 사건 이후로 거의 폐인이 되어 당신을 찾기 위한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신을 사랑했기에 한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당신이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순간,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고, 당신은 택배를 핑계로 사건을 모면할 수 있었다.
당신은 택배가 왔는가 싶어 문을 열었다.
다음
당신이 문을 연 순간, 당신의 앞에는 마리아가 있었다.
마리아가 말했다.
“용사, 내가 그렇게 싫었어? 난 너를 엄청 좋아했는데, 너는 아니었던 거구나.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우리가 구한 세계도다 포기할 수 있는데, 내 팔, 다리, 몸통, 머리까지 다 너를 위해서 존재한 건데, 왜 떠났어? 자유는 필요 없었어. 나에게는너 뿐이야.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사랑해-.”
다음
당신이 당황해 버벅거리는 동안, 이상함을 느낀 교수가 현관으로 내려왔고, 마리아와 눈아 마주쳤다.
둘은 서로를 째려보며, 살벌한 기운을 풍겼다.
그리고 곧 당신을 바라보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그럼 죄 많은 남자여, 당신의 선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