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의) 본인은 블아 안 해봄. 그래서 캐붕, 고증 오류 있을 수 있음 ㅅㄱㅂㅇ


아 그리고 피폐 주의 ㅎ










"후우우... 이제 슬슬 끝나가네요..."


하루가 끝나가는 시각. 노아는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어제부터 노아의 오랜 소꿉친구이자 밀레니엄 세미나의 회계인 유우카가 휴가를 간 탓에 평소보다 늦게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평범한 하루였다.


"그나저나 휴가 갔다고 연락도 없다니... 유우카도 참. 그렇게 재미있게 놀기 있어요? 돌아오면 삐진 척 좀 해야겠네요."


유우카를 놀릴 생각에 신난 노아는 빠르게 세미나실을 정리했다.


정리가 끝나갈 무렵, 세미나실 밖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뛰는 소리가 들렸다.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기에 노아가 고개를 가우뚱하자마자,


"유우카!!! 유우카는 어디 있는 겁니까??!!!"


고요하고 한적한 밤에 맞지 않은, 아주 시끄러운 소리가 세미나실에 울려퍼졌다.




**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이죠?"


노아는 갑자기 세미나실에 쳐들어온 불청객, 아니 게임개발부에게 물었다.


"으으... 노아... 죄송하게 된 것입니다..."


가장 먼저 쳐들어와 가장 큰 소리를 만들어낸 아리스가 무릎을 꿇고 손 들은 채로 말했다.


'...제가 시킨 건 아닌데 왜 저러고 있는 거죠? 잘 모르겠네요.'


노아는 생각했다.


거짓말이다. 눈빛으로 시켰다.


아무튼, 노아는 그 다음으로 들어온 모모이와 미도리에게 고개를 돌렸다.


"미도리? 모모이?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에요?"


노아는 웃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도리는 그 표정을 보고는 완전히 굳어버렸다.


"으.. 으으.. 노.. 노아... 표정이 너무 무섭잖아!! 이런 건 부장에게 물어보라고!!"


모모이가 눈을 질끔 감고 말하자 노아는 한숨을 내쉬며 유즈를 가리켰다.


"...저러고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라고요?"


노아는 세미나의 소파 뒤를 가리켰다. 빨간 머리가 살짝 삐져나온 게 보이자 모모이도 납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이이..... 어쩔 수 없네.. 그럼 내가 이야기할게. 유우카가.."


"유우카가! 유우카가 오늘 같이 게임 해주기로 했는데 오지 않았습니다!"


아리스가 순식간에 모모이의 말을 자르고는 말했다.


"뭐야. 그런 거였어요? 그런 이유라면 유우카는 지금 휴가 가서 밀레니엄 내에 없어요."


노아는 김이 샌 듯 말했다.


'좀 더 재미있는 일일 줄 알았는데. 그냥 유우카가 나쁜 여자인 것 뿐인 일이였잖아요?"


"노아.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니에요. 아무튼 유우카는 휴가를 갔을 뿐이에요. 아무래도 유우카가 날짜 실수를 한 모양이네요. 그럼 이제 슬슬 나가는 게 어떤가요? 저도 이제 기숙사로 가야 한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게임개발부를 내보내려던 그때, 아리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말했다.


"아닙니다!!! 유우카는 계산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리스보단 약간 부족하지만 말입니다!!"


"...노아 씨. 사실 유우카 씨가 휴가를 간 건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오늘까지는 돌아오기로 하셨어서..."


아리스의 말에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미도리도 한 마디 거들었다.


'..으음. 생각해보니 유우카가 언제까지 돌아온다던지, 어디로 간다던지에 관해선 말 안하긴 했었죠. ...그런데 게임개발부에겐 말을 했다니. 역시 삐진 척을 많이 해줘야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노아에게 아리스가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아.. 한 번만 유우카에게 전화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유우카라면 아직 자고 있지 않을 겁니다.."


"...휴우. 알겠어요. 지금 한 번 전화해볼게요. 하지만 다음부터 세미나실에는 마음대로 들어오면 안 돼요?"


"알겠습니다! 이 아리스, 노아에게 약속드리겠습니다!"


노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하면서 유우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유우카라면 받겠죠?'


뚜르르르- 뚜르르르-


뚜르르르- 뚜르르르-


세미나실 전체에 울려퍼지는 전화벨 소리.


하지만 그 소리가 점점 길어지자 노아도, 게임개발부도 점점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뚜르르르- 뚝-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흐음. 유우카답지 않네요. 벌써 잠에 들었나봐요."


노아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지만 세미나실의 분위기는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흐.. 흐음! 그럼 이.. 이만 돌아가자! 유우카가 재밌게 놀았나봐!"


결국 모모이가 살짝 분위기를 띄운 후 게임개발부를 데리고 세미나실에서 빠져나갔다.


"..노아. 내일 유우카에게 전화 걸어줄 수 있겠습니까..? 아리스는 살짝 마음에 걸립니다.."


마지막으로 나가던 아리스가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노아에게 말했다.


"...그래요. 내일 꼭 전화해볼게요."


노아도 마침 마음에 걸리던 차. 이미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리스의 부탁을 쉽게 수락했다.


'...내일은 아마도 받을 거에요. 아마도..'


분명 그럴 것인데, 노아의 마음은 그다지 진정되지 않았다.




**



유우카가 전화를 안 받는다.


걱정은 하루 만에 현실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결국 노아는 세미나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는 세미나의 노아, 게임개발부 전원, C&C의 아카네. 이렇게 6명이었다.


'..너무 일을 크게 만드는 건 좋지 않아요. 당장 리오 회장도 어디있는지 모르는 마당에...'


이미 세미나에 남아 있는 인원은 노아와 유우카 뿐. 그 중에 한 명이 더 사라졌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밀레니엄은 혼란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유우카가 실종되다니?"


아직 이 일에서 잘 모르는 아카네가 먼저 노아에게 질문했다. 노아는 한숨을 내쉬고 대답했다.


"...그게, 정보가 별로 없어요. 유우카는 이틀 전에 휴가를 나갔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전혀 없어서.."


"큰일이네요. C&C도 지금 저 빼고는 전부 부재중인지라.. 어디로 간다던지 이런 말도 전혀 없었나요?"


"아쉽지만, 그래요. 베리타스의 정보력을 이용한다면 좋겠지만.. 사실 일을 너무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요. 아카네. 무슨 말인지 알죠?"


"...네. 어쩔 수 없네요. 이 6명으로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아카네도 역시나 밀레니엄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아의 말을 바로 이해하고는 말했다.


"잠깐! 왜 베리타스를 이용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노아에게도 유우카는 소중한 친구잖아!"


물론 모모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해한 미도리가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다시 회의로 돌아갈 수 있었다.


"...딱히 생각나는 방법이 없네요.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갔는지, 왜 갔는지... 아는게 하나도 없으니.."


아카네가 머리를 감싸쥐면서 말했다.


"아리스는... 아리스는 유우카가 보고 싶습니다.."


아리스의 말에 세미나실의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죠..? 이럴 때 회장이 있었더라면 방법을 찾았을 텐데...'


노아의 머릿속도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유우카가 휴가를 떠나기 전 했던 말을 모조리 떠올려봤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점도 없었다.


누구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던 그 때,


뚜르르르- 뚜르르르-


갑작스럽게 노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유.. 우우카..! 유우카일 겁니다!! 노아, 빨리 받아보십시오!!!"


"아.. 알겠어요!"


흥분한 아리스의 외침에 노아도 덩달아 흥분해서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세미나!!! 지금 당자...


콰아앙-


전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폭발음.


노아는 황급히 전화기를 귀에서 뗐다.


'아윽.. 귀가..'


삐이이이-


"괘.. 괜찮아요?"


"아으... 네.."


귀에서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노아는 다른 쪽 귀로 전화를 받았다.


베리타스의 부장, 히마리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이건, 위험하다고. 노아의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아으... 노아.. 지.. 지금 갑자기 정체 모를 기계 군대가 밀레니엄을 공격하고 있어요...]


으득-


노아는 입술을 짓씹었다.


'하필이면 유우카가 없어진 지금 이 상황에... 지휘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우선 세미나실에 현재 상황 보고 가능한가요. 상황 파악 후 곧바로 제가 지휘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보내겠습니다.]


곧 세미나실의 탁자에 홀로그램 형식으로 현재 바깥 상황이 보여졌다.


어마어마한 수의 기계 군단이 밀레니엄 밖을 전부 포위하고 있었다.


몇몇 학생들이 교전을 펼치고 있지만 숫자에서 너무나 큰 차이가 나는 상황에 세미나실의 모두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카네. 지금 바로 C&C 전원에게 연락을 할 수 있겠나요."


그것도 잠시,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노아가 아카네에게 물었다.


"...네. 아마 두 세 시간 쯤이면 모두 복귀가 가능할 것 같은데.."


"2시간입니다. 그 이상은.. 우선 아카네. 빨리 연락을 취하고 교전에 참여해주세요."


"...네."


아카네는 순식간에 뛰쳐나갔다.


노아는 게임개발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떨고 있는 유즈.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리스. 충격에 고개를 떨군 모모이와 미도리.


'...이 아이들은 힘들겠네요.'


"..유즈. 모두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세요."


"하.. 하지만.."


"반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너무 위험해요."


유즈가 고개를 숙인채로 빠져나가려던 그 때 아리스가 외쳤다.


"노아!! 아리스는 싸울 수 있습니다!! 아니, 싸울 겁니다!!"


"마.. 맞아!! 나.. 나도 싸울 거야!! 미도리, 너도 그렇지?"


"에.. 에에..? 아... 으응.."


뒤따라 모모이와 미도리까지 전의를 표시하자 유즈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저.. 저도..."


"...휴우.. 알겠어요. 그렇담 아카네 쪽으로 합류해주세요. 아, 그리고 아리스. 샬레에 지금 이 상황을 알리세요. 저는 지금 바로 베리타스 쪽으로 향하겠습니다."


"네! 아리스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잠시 뛰쳐나가던 게임개발부를 쳐다보던 노아는 핸드폰을 들었다.


"...바로 합류하겠습니다."


[..네.]


뚝-


"...후우.."


겪어본 적도, 겪어보고 싶지도 않았던. 말 그대로 전쟁이 눈 앞에 있는 상황에 노아는 힘이 전부 빠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가야겠죠. 제가 없다면 밀레니엄은..."


'아니,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죠.'


노아는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낸 후 세미나실을 나섰다.


아니, 나서려고 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유우카]


지금 가장 반가운 이름의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면.


"유우카!! 대체 왜 전화를 안 받은.."


노아는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노아 씨. 저와 계약하시겠습니까?]


들려온 목소리가 유우카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





밀레니엄 센터 뒷편. 평소에는 사람이 꽤 있지만 전투 중인 현재에는 아무도 없었다.


"...당신. 누구에요."


노아와 유우카의 전화를 사용한 정체불명의 남자를 제외하고는.


"안녕하세요, 노아 씨. 제 이름이 궁금하시다면... 부디 검은 양복이라고 불러주시길."


아주 예의바른 자세로 인사를 건네는 정체불명의 남자.


노아는 그 인사를 무시하고 말을 이어갔다.


"...유우카 어딨어요."


"아. 유우카 씨라면.. 여기 있습니다."


틱-


손가락을 튕기자 검은 양복 옆에 유우카가 나타났다.


온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줄이 칭칭 감긴 채로.


"...당신. 유우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죽기 싫으면 똑바로 말해."


존댓말을 쓰지 않을 정도로 분노에 휩싸인 노아는 남자의 머리에 자신의 총을 겨누었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선 전혀 당황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노아 씨, 저와 계약하시겠습니까?"


"허튼 소리 그만 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똑바로 말해!!!"


순식간에 달려가 머리에 총을 가져다 대는 노아.


"유우카 씨를 되받고 싶지 않은 건가 보군요."


툭-


노아의 손에서 총이 빠져나간다.


"..대체. 무슨."


유우카의 헤일로가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아마 오늘 하루도 견디기 힘들겠죠."


유우카의 온몸은 피투성이였다.


노아의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저희도 이런 방식을 택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유우카 씨의 연산력과 노아 씨의 기억력. 두 능력 전부 저희에겐 도움되는 능력이니까요. 다만 유우카 씨가 전혀 협상을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유우카 씨가 당신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겠다고 그러더군요."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유우카가...?'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진 노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남자는 말을 이어갔다.


"자. 저의 제안은 이렇습니다. 유우카 씨를 풀어드리도록 하죠."


그 한 마디에, 주저 앉아 있던 노아의 고개가 들렸다.


분명 대가가 크겠지만. 그렇겠지만.


방법이 있다면.


"...조건은요."


"세미나를 탈퇴하고 저희 조직 게마트리아에 가입하세요. 아, 추가로 저 기계 군단들도 물려드리겠습니다."


밀레니엄도, 유우카도.


모두 구할 수 있는 방법.


"아마, 다시는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없겠죠. 아니, 당신이 무사하리라는 것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가는 노아, 자신이었다.


고민은 짧았다.


"...할게요."


노아에게 밀레니엄은, 유우카는 자신보다 분명 더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유우카와 한 번만.. 한 번만이라도 이야기하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딱-


유우카를 결박하고 있던 실들이 밝은 빛을 내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쿵-


그 때문에 유우카의 몸이 앞으로 쓰러졌다.


"유우카!!!"


노아는 황급히 일어나 유우카를 부축했다.


"유.. 유우카.. 괘.. 괜찮아요..?"


"......노아."


노아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우카... 괜찮은 거죠..? 그런 거죠..?"


"...노아. 하지 마."


움찔-


"...다 듣고 있었군요."


"..응."


한 방울. 두 방울.


천천히 떨어지던 눈물이.


와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안.. 미안해요... 유우카..."


'...유우카를 지키기 위해서니까요..'


노아는 유우카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죄송해요. 저는 이미 마음을 굳혔어요."


눈물을 감추고, 노아는 일어서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향했다.


"....미안. 노아."


철컥-


자신이 떨어트렸던 권총이 장전되는 소리.


그녀의 고개가 돌아갔을 때.


타앙-


노아는, 자신의 기억력이 저주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타앙-


타앙-


두 발의 총성이 더 울려퍼졌다.


방금까지 세 명이 있던 자리엔 아무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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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넹... 근데 이젠 시간이 없다아아아아 누가 소재만 가져가서 장편연재 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