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의 희망 양로원.


요즘 들어 김말똥 할아버지(87세)가 이상한 말을 자주 하신다.



"으이, 글써이, 내가 옛날에는 그니께, 막 하늘도 날아다니고, 어? 칼도 막 휘익쉬익 휘두르고 그랬다네까?"

"어머, 그것 참 멋지네요."


'치매가 오셨나보네....'



아무래도 김말똥 할아버지는 중국 영화 속 주인공을 자신으로 착각하시는 것 같다.


그나마 진짜로 식칼같은 걸 휘두드려고 하지는 않으셔서 다행이다.



"이제, 내를 위해 살겄다!"

"윤복동 어르신, 식사하실 시간이에요."



윤복동 할아버지(85세)는 참 긍정적이신 것 같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주식같은 것도 하신다고 들었다.


주식에 너무 빠지시지는 않으셔야 할 텐데. 걱정이다.



"...설마, 회귀자의 실버타운 생활 속 엑스트라에 빙의했다고? 아니, 씨발, 왜 하필 노친네인건데?"

"정동주 어르신~ 욕 하시면 안 돼요~."



정동주 할아버지(96세)는 말투가 요즘 애들 같으시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며칠 전부터 스마트폰에 재미를 붙이셔서 그런 것 같다.


할아버지, 오래 사세요.



*



[이름 : 정동주]

[남은 수명 : 300일]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