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곰임

아래는 나무위키에서 긁어온거


영어의 'bear'는 고대 영어 'bera'가 변형된 것으로 고대 게르만조어 '*beron'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갈색(brown)'이란 뜻이다. 당시 사람들이 곰을 두려워해서 '갈색 존재(brown one)' 정도로 빙빙 돌려 말하다 그것이 명칭으로 굳어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곰을 가리키는 원래 이름은 게르만어권에서 잊혀져 버렸다. 다른 게르만어파 언어에서도 곰을 뜻하는 단어는 어원이 같으며 Björn,과 같은 인명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슬라브어군에서는 곰을 이르는 말이 원시 슬라브어 '메드베드(*medvě̀dь)'에서 파생되었는데, 이는 꿀(med)과 먹다(*ěsti)의 합성어이다. 곰을 '갈색 존재'로 돌려말하던 게르만어파에서와 유사한 경우로 '꿀을 먹는 것'이라고 돌려말한 것이 명칭으로 굳어진 것. 우크라이나어에서는 다른 슬라브어군 계통의 언어와 유래는 똑같으나 '베드미디(ведмідь)'로 앞뒤 순서가 반대로 되어 있다.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현대에 남은 독일어, 러시아 및 같은 어족의 언어에서 곰을 뜻하는 말은

사실 곰을 뜻하는 단어는 아니고 "갈색의 그것", "꿀을 먹는 것"이라고 돌려 말하는 것이고 사실 그 언어에서

곰을 뜻하는 말은 따로 있었지만 곰을 너무 두려워한 사람들이 그것을 입밖에 내지도, 기록하지도 못해서 아예

잊혀져버려서 뭐라고 불렀는지 알 도리가 없음


심지어 과거에는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 우리 속담처럼 이름에는 주술적 힘이 있고, 이름이 그것의 본질이기에 함부로 

부르면 안되고(피휘나 호, 자로 부르거나, 어린시절 천한 이름 짓는 문화는 여기서 기인함), 이름을 부르면 그것과 조우한다는

샤머니즘적인 사상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입에 올리기 꺼려했고, 그 당시엔 기록을 남기기도 쉽지 않은 아주 옛날이였음

막 언어와 민족이 형성되던 초고대에는 그런 샤머니즘적인 이름에 관련된 터부 문화가 동서고금 불문하고 있었다는 말


우리나라 단어인 "곰"의 경우는 애매한데 곰이 곰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이라는 설도 있고, 곰이 신을 뜻하는 옛말이라는

뜻도 있어서 원래 곰을 뜻하는 단어가 따로 있었지만 곰이 공포와 외경의 대상이 되어서 그저 신님이라고 부른 잔재라는

설도 있음. 이 설도 정확한건 아니라서 반대로 곰이라는 단어에서 신을 뜻하는 순우리말 곰이 나왔다는 설도 있음


단군 신화만 봐도 알듯이 우린 태고적에 곰을 숭상해왔고, 곰 토템 숭배 부족이 호랑이 토템 숭배 부족을 정복해서

이런 신화가 남게된 것인데 조금 환빠스럽지만 몇몇 일본 학자들은 곰이라는 한국어에서 일본어로 곰을 뜻하는 쿠마와

일본어로 신을 뜻하는 카미가 나왔다고도 함(이견이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해)


그럼 일본인들이 한반도인(특히 백제인)과 조우하기 이전엔 곰을 뭐라 불렀나? 그건 진짜 아무도 모름

앞서 말한 독일어, 러시아어, 한국어와는 달리 우회적 명칭 조차 유실됨


여담으로 단군왕검의 "검"이 곰을 음차한 것이라는 말도 있고, 

성경 속 하나님의 이름인 야훼, 여호와도 비슷한 사유로 정확한 발음을 모름


암튼 명백하게 실존하는 생물인데도

너무 두려운 나머지 원래 이름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니

그냥 코즈믹 호러 속의 괴물이 따로 없음


아....저기 갈색의 그것이...오고있어....꾸...꿀을 먹는 것....신님....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