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상 이해를 잘 해야 하지 않나...? 왜 그러냐면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재밌어야"라는 부분이 마냥 원작 무관 패러디를 읽어도 이해되어야 한다는 의미보다 그 출발은 재밌어야가 중점임. 무슨 말인가 하면, 원작의 플롯을 표절 수준으로 당겨오지 않아도, 패러디(2차창작, 팬픽) 자체적으로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 원작 아는 사람이 읽으면 빈 공간, 서사적으로 끊기거나 흐름이 좀 그런 부분이 있어도 자연스럽게 이해 되잖아. 근데 거기에 너무 의존해 버리면 한낱 자캐 나데나데물이 되어버린다거나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거 없이도 패러디 작품 자체가 온전히 하나의 작품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임ㅇㅇ.
말그대로 원작 모르고 2차창작에서 유입되서 원작 처음 접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다수는 원작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패러디 쪽을 보는 게 더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우니까. 전개상 늘어지지 않게 무의미한 원작 파쿠리를 치지 말라는 거지, 저 차이가 단순 원작 알고 모르고의 이분법 구분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굳이 말하면 2번에 더 가까운 게 맞는 것 같아. 근데 목적이 설정을 가벼이 취급하라, 의미없다 이렇다기보다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다는 거지.
원작에 대한 팬심으로 철저하게 고증하듯 그 설정들을 따르거나, 나름 2차 창작자가 이해한 방향으로 변용하거나 하는 건 자유인데. 지레 원작파괴니 뭐니 운운하는 극성빠들 신경쓰면서 설정놀음으로 빠질 필요는 없다는 거. 단적으로 그 2차 창작물(패러디든 팬픽이든 간에)을 연재하는 공간이 그쪽 팬카페 같은 곳이 아닌 이상 소설 플랫폼일 거고, 거기다가 본인 아이디 걸고 연재하는 건 작가몫이니까.
원작에 빠삭한 사람은 나름 그 설정 차이를 즐기면서 읽을 거고, 원작 모르는 사람은 설정이 어떻게 되었든 알기 어려우니까. 그냥 그 작품을 작품만으로 판단한다면 그 작품만의 완결성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거. 사실 이건 2차 창작을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른 거지만, 원작을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가는가 원작을 알면 더 재미있는 작품으로 가는가란 건 솔직히 작가의 역량 차이에 기대는 부분도 크고.
그 동기가 작가의 팬심에서 나오든 간에 어쨌든 외부에 연재란 형식으로 공개된 작품은 그 작품만의 책임감이 있어야 할 테니까. 뭐 내 생각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