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모든 종족, 모든 국가, 모든 집단.


적어도 그들이 마왕 본인이나 측근이 아닌 한, 모두가 한 개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족들의 왕이었던 자이자, 마왕이었던 자이자, 오염된 신격의 위에 오른 악마.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행한다.


그런 이유였던 만큼, 수많은 국가에서 찾아온 용사들도 거의 백에 가까웠다.


그들을 모두 활용할 수는 없기에 국가들은 비상회의의 첫 주제로 선발대에 포함될 용사의 구성을 논의했다.


"대륙 최대의 제국, 태양신의 사랑을 받는 신성왕국, 마족 출신들의 소규모 국가들..."


너무나도 많았기에, 그들은 단순한 방식을 제안했다.


토너먼트.


피 터지는 싸움이 이어지는가 하면, 포기하는 용사들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어떤 인물이 나타났다.


피에 젖은 듯한 눈동자, 부서지는 파도를 수놓은 듯한 백발.


그리고, 손에 들린 것은 작살이었다.


"저 용사는 어느 국가의 대표자인지...?"


"으음... 아틸라, 라는 해안 국가에서 왔다고 합니다만, 그곳의 다른 대표자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지켜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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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


내 앞에 선 저 존재가 미칠듯이 두렵다.


그러나 나는 전사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기에 전사이다.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고 외친다.


"나는 드리미어의 전사, 카잔!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


"무시하는 거냐!"


소리치고자 마음먹으니 이래서야 또 끝이 없다.


싸움이 길어질 때와 같은, 흥분 상태가 찾아온다.


"그렇게, 무례를 보이겠다면, 가겠다."


창을 들고 달리는 나를 보고도 가만히 있다.


어쩌면, 나의 기백에 진작에 몸이 굳은 것일지도-


"아틀란티스의, 로고스."


눈앞의 남자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천지가 뒤집혔다.


짝-


박수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천지의 구분이 사라졌다.


짝- 짝- 짝-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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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이었다.


박수를 쳤고, 정신을 잃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수 있었을 남자, 마탑의 수장도 기절했다.


마치 신격에 대한 모독과도 같은 기분나쁜 기운의 잔향만이 느껴졌다.


가만히 서있다가, 돌아가려던 그에게 하나의 인영이 다가왔다.


신성왕국에서 내민 비장의 카드, 용사를 포기하고 내려받았다는 절대불가침적 신성의 존재.

성녀였다.







그래서 그레이트 올드 원 용사가 왜 온 거읾...?


그것은 바로 오염되어버린 마신을 집어삼킴으로서, '바깥'의 혼돈에 포함시키기 위해.


그리함으로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이니, 정통 용사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