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칼리버 뽑습니다.


이 작품은 NariaTa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노벨피아 작품 중에서 가히 거인이라고 칭해도 될 법한. 한 획을 그은 소설 '용사 파티 때려치웁니다.'를 연재하셨었던 작가님의 작품이기도 하지요.


믿고 한번 읽어봐도 충분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일단 리뷰하기에 앞서서 굳이 지나가던 독자인 제가 리뷰하지 않더라도 홀로 고고히 빛나는 별같은 이 소설은 볼 사람이 이미 다 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제가 이 리뷰를 쓰는 것은 '정말 이 작품을 리뷰 하고 싶다.' 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제게 이 작품은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각설하고 몇가지 단어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명예와 긍지. 낭만. 기사도. 순수함과 선의. 고귀한 이상. 믿음을 갖고, 별에 닿는 것.


예.


이 리뷰의 제목을 보고 알아차린 사람들은 알아차리셨겠지만 제 리뷰 제목도, 저 단어들도 전부 유명한 기사도 소설 돈 키호테의 문장을 따온 것입니다.


정확히는 그를 원본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에 나온 문장이지만 이는 그리 중요치 않지요.


중요한 것은 엑스칼리버 뽑습니다와 돈 키호테의 공통점입니다.


음.. 사실 이리 말하긴 했지만 공통점이랄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게 돈 키호테는 16세기 쯤에 나온 고전 문학이고 엑스칼리버 뽑습니다는 21세기에 태어난 신성이니까요.


같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훨씬 많겠지요.


허나 시간이 다르다고 하여 본질마저 다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둘이 적어낸 것 겉으로 보여준 것은 다르지만 그 속에 깃든 것은 같다고 보고 있거든요.


고귀한 이상. 닿을 수 없는 것에 닿는것. 기사도. 명예와 긍지.


둘은 같은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엑스칼리버 뽑습니다의 작중에서 이런 말이 나온적 있습니다.


"긍지와 명예. 그것이 무엇을 주나? 그것을 지킨다고 얻는 것이 도대체 무어냔 말이다."

"지켜서 얻을 것 하나 없는 허울 뿐인 것을, 어이하여 그리 꽉 붙잡고 있느냐 이 미련한 친구야."

"기사란, 기사도란, 명예란, 긍지란, 출셋길에 오르기 위한 수단이다. 돈과 권력 그리고 힘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지."

"자네도 알고 있지 않은가? 기사의 긍지. 그 하잘 것 없는 것들을 지켜서 얻을 것은 없지만 그것을 버렸을 때 따라오는 달콤한 과실을 말이다."

"주인의 명예를 팔 때, 약점을 팔 때, 배신할 때, 불의를 묵인할 때. 기사의 긍지를 모욕한 값이라며 수백의 금화를 얻는다. 허나 그것을 지켜서 얻을 것은 뭐지?"

"네가 가진 이상은 아무리 지켜봐야 널 비웃을 뿐, 너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단 말이다!"


악역의 말이지만,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흔히들 '유도리'라고 부르는 것이 이러한 종류의 것이지요.


유도리가 없다라는 말을 언제 씁니까?


꽉 막힌 사람들. 규칙을 엄중히 여기고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쓰입니다.


기사가 바로 그런 존재들입니다.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없지요.


마찬가지로 악역의 말도 무조건 틀리다고 할 수 없구요.


사람은 누구나 살기를 바랍니다. 또 '잘' 살기를 바라죠.


불충, 불의. 그런 것들을 좀 감수하면 억단위로 돈을 주겠다는데 단칼에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허나 기사들은 그것을 해냅니다.


미련하죠.


미련하고 멍청한 사람들입니다.


허나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이 아래는 저 말에 대한 답입니다.


"바보 같긴. 얻을 것이 없기에 그 가치가 고귀한 것이다 멍청한 것아."

"기사의 긍지는 진정한 기사의 의무이자 임무다. 아니, 특권이다!"

"그 어디에 떨어져 있다고 한들. 햇빛 한점 별빛 한점 닿지 않는 쓰레기 굴에 떨어졌다고 한들."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긍지를 지키며."

"불가능한 꿈을 꾸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웃으며 견뎌내는 것."

"무적의 적수를 쫓으며,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

"제 잘못을 고칠 줄 알고,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며, 별을 쫓는 것."

"명예와 긍지. 믿음을 가지고. 기꺼이 별을 향한 가시밭길에 오르는 것."

"이상이 사람을 비웃을 때, 이상을 별에 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기사의 긍지다."


여기까지가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


노퍄에 올린 리뷰 가져온건데 상관 없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