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녁 필 받아서 미친 듯이 정주행하니 어느새 본편 완결까지 다 봄. 이게 보면 호불호가 극명한 소설이어서 혹시나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리뷰 올려봄.


일단 이 소설은 저점과 고점이 너무나 또렷한 소설임.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차하는 부분인 초반부분과 바이올린 파트 같을 경우에는 펜도 숼드를 못 칠 정도로 지루한 구간이 맞음. 특히 극초반은 나혼소 특유의 칼싸움이 아닌 혓바닥 싸움이 주를 이루어서 내가 설정집을 읽고 있는지 아니면 소설을 읽고 있는지 구분이 안 감. 그리고 작가 특유의 라노벨 느낌의 주인공과 히로인들은 이번 작품에서 더 극한까지 치닫아 눈쌀을 치푸리게 할 수도 있음.


하지만 내가 이 소설을 끝까지 붙들게 했던 건 뛰어난 고점과 뽕맛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 밎 설정임. 우선 나혼소의 캐릭터들이 라노벨풍의 씹덕 느낌이 난다고 했지만 수십명의 주조연들이 각자의 뚜렷한 매력을 가지고 있음. 그리고 이 주연들을 받치는 설정동안 약 1천화가 넘는 소설의 내용을 딱히 흔들리지 않고 지탱할 정도로 흥미롭고도 치밀함. 


게다가 무영자 짬밥이 어디 안 간게 이 작가는 독자가 어디서 카타르시스를 느낄지 정확히 알고 있음. 주인공이 싸우는 장면부터 주조연들의 각성같은 주요 장면들은 그 아가리 싸움을 쓰던 작가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상반된 필력을 자아냄. 특히 설정으로만 풀어내던 주인공의 제자들이나 스승이 나타나는 중후반부턴 아예 환골탈태를 이루어서 거희 박수를 치면서 글에 집중하게 함. 


결론적으로 나혼소는 탬포를 빠르게 잡고 보는 독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임.이 작품은 초반부와 후반부를 본 사람의 평가가 갈릴 정도로 탬포가 느린 작품임. 하지만 만일 앞선 부분의 모든 불호를 이겨내고 본다면 충분히 수작 혹은 명작이라 평할 만한 작품성을 갗춘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