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웹소계통 라노벨이 아니라 출판계통 라노벨 기준으로 쓴거임.

그래서 어? 아닌데? 있는데 싶을 수도 있다.




1. 오토코노코물.


라노벨에 오토코노코물은 없다.

오토코노코 캐릭터는 존재하지만, 그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개그 소재고 진지하게 오토코노코에 주인공이 애정이나 성적 욕망을 느끼며 주인공과의 연애라인을 구성하는 작품은 없다. 


오토코노코 동인지가 흥하는거 보고 한국에서 동인지 감성이 라노벨 감성이라 오해하고 오토코노코물 기획했다 말아먹은 적이 있다는 전설이 있다. 오토코노코 감성은 씹덕물 감성이 아니고 좀 다른 라인인거지.

물론 주인공이 여장이 잘 어울리는 존나 커여운 미소년인 경우는 있지만, 이 경우는 오네쇼타물이나 노맨스물에 해당한다. 주인공의 커여움은 후반에 주인공의 상남자스러움을 폭발시키는 빌드업으로 작용하지. 


2. TS물


 일단 라노벨에 TS물은 존재는 한다.

 하지만 노피아식 TS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TS에 대한 감각이 라노벨과 웹소설은 완전히 다르다.

 라노벨에서 주인공 TS는 시작부터 존나 ㅈ된거다. 그냥 주인공에게 어마어마한 위기상황이 터졌음을 알리는 상징이다. 그래서 영구적인 TS는 라노벨에서... 나는 본 기억이 없다. 금기. 마법소녀물 같은 거에서 한정적으로 변신했을 때만 여성이 된다, 이런 종류만이 라노벨에서 허용되는 TS다.


 어째서 영구TS가 금기냐면, 그건 오토코노코물과 달라질게 없기 때문이다. 이성애 순애가 아니라 동성애 순애물로 작품이 전환된다. 여자랑 연애하면 레즈비언이 되어버린거고, 남자랑 연애하면 정신적으로 게이가 되어버린거다. 어쨌든 동성애물로 해석될 여지가 생겨버린다.


라노벨 남주가 동성애자인건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게 라노벨의 문법이다.

그래서 영구적인 TS는 영구적인 여장과 마찬가지로 라노벨의 금기인 것이다. 동성애라는 위기가 주인공에게 찾아왔으므로 그 위기 상황을 해소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거지.




3. 무협


 있을거같은데 없다.

 무협이 없다는건 진짜 신기하다.

 일본도 분명 홍콩무협영화가 인기있던 시절도 있고, 장국영이 ㅈㄴ 핫했던 시절도 있던거 보면 중국컨텐츠를 일본도 소비는 하고 있을텐데... 이상하게도 라노벨에는 무협이 없다. 무협요소 쓰는 일본 작가 누구 있지 하면 우로부치 겐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우로부치가 무협작가인건 또 아니고. 그래서 일본식 무협이란게 어떤 형태인지 알 수가 없다.



4. 삼국지


 있을거같은데 없다.
 연희무쌍이 있지 않냐고? 그건 라노벨이 아니라 에로게자나


 삼국지를 라노벨식 현판물로 재해석하는건 그다지 어려운 작업이 아닐거같고, 라노벨 독자가 고전 해석의 엄격함을 주장하지도 않을테니 작가가 지게 될 리스크도 별로 없을거같다. 실제로 한국웹소에서는 삼국지가 꽤 있는 편이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라노벨에서는 그런 시도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일본이 삼국지가 인기가 없는 나라인 것도 아니다. 대중이 가장 읽기 편한 삼국지라는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가 일본에 있으니까. 어떻게 써도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보다 재미가 없으니까 안쓰는걸까?




5. 최면/세뇌/신체강탈/빙의물


 이건 에로물 감성에서 나온 장르라 라노벨에선 극도로 희박하다.

 일단 난 주인공이 최면세뇌 쓰는건 거의 본 적이 없는거같다. 물론 이런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이 없는건 아닌데 웬만하면 주인공이 알아서 능력사용을 자제해서 최면/세뇌물 감성으로 진행되진 않는다. 그냥 최대의 위기가 닥쳤을 때 가끔 쓰는 사기 스킬 느낌임.


 물론 최면세뇌급 말빨과 설득력을 가진 주인공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