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덱스터

1759년 미국에서 태어나 교육이라고는 받은 적 없고 머리도 매우 나쁜 편이었다고 함

8살부터 농부 일을 하다가 17살때 갑자기 매사추세츠주로 이사를 감

그리고 우연히 32살짜리 과부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됨

근데 그 과부가 사실 개쩌는 갑부였음



독립전쟁 직후 당시에는 휴지조각급이었던 대륙통화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량 매입함

대륙통화는 말이 통화지 판매액이 고스란히 독립전쟁 자금으로 사용되던 사실상의 국체였고, 설령 가망이 없어 보이는 독립전쟁을 이겨도 신생 정부가 미친듯이 찍어내던 화페를 서면 가치대로 갚아줄 가능성은 사실상 0이었음

그런데 평소에 존경하던 위인 한둘이 미국 독립을 지지하기 위해서 매입하고 있던 걸 진지하게 투자 가능성이 있어서 사는 걸로 오해하면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재산을 대륙통화로 전환함

근데 갑자기 정부가 전쟁을 이기더니 여러 다른 화페들과는 달리 대륙 통화는 1대1로 값매기기로 하면서 아득할 정도의 이윤을 거둠



그리고 그렇게 엄청난 이윤을 거둔 덱스터는 배를 두 척 사서 서인도 제도에 무역을 하기로 함

근데 그 품목이 존나 골때리는게 당시 뉴잉글랜드의 겨울에서 쓰던 침대를 데워주던 기구를 팔려고 한거임

대충 그쪽 동네도 겨울은 있을 텐데 춥지 않겠냐는 논리였음



참고로 서인도 제도는 중미쪽에 있고, 당연하게도 열대기후임

시베리아에 에어컨을 팔자는 급의 이 발상은 경쟁자들이 덱스터를 파산시키기 위해서 친?절하게 건네준 조언이었음

그리고 그 결과는 이게 대체 뭔지 몰랐던 선장이 대충 국자라고 팔아서 대형 국자가 필요했던 인근 당밀 업체들이 단체 구입을 하게 되서 자그마치 80퍼센트의 마진을 때리고 완판하는데 성공함



주변인들이 서인도 제도가 사실 추운 지방이었던 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와중에 덱스터는 의기양양하게 이번엔 동인도 제도에 솜털 장갑을 수출하기로 함

근데 때마침 그곳에 정박했던 아시아계 상인들이 시베리아에 잘 팔릴 것 같다며 좋아하면서 프리미엄을 붙혀 사가면서 또 개이득을 봄



주변인들의 말만 들어도 떡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걸까

덱스터는 지인들이 이러다가 뉴캐슬에 석탄도 팔아먹겠다는 지인들의 우스갯소리대로 뉴캐슬로 석탄을 수출하기로 함

그러나 여기엔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었음



그건 바로 뉴캐슬이 영국 전역에 석탄을 공급하는 주요 석탄 광도들이 모여있는 광업마을이었다는 거임


그런데 진짜 때마침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석탄광부들이 단체로 파업을 시전하게 됨

그 결과로 하루아침에 운송할 석탄이 사라진 그곳의 사업체들에게 어마무시한 폭리를 때려서 팔아치우는데 성공함



역시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 덱스터는 말 그대로 지나가던 광대의 말을 듣고 뜬금없이 동남아 쪽에 장갑을 팔아먹을려고 함

진짜 아무런 근거도 뭣도 없이 광대의 말만 듣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이쯤 되니 주변인들도 그냥 그려려니 함

그리고 딱 맞춰 도착한 중국행 포르투갈 무역선들에 장갑들을 팔아먹어 상당한 이윤을 거두는 데 성공함



그 이후 진심전력으로 파산을 하고 싶었던 건지 이번에는 뜬금없이 길고양이들과 성경을 모아서 동인도 제도와 카리브해에 수출을 함

저 미친놈이 이번엔 뭔 억빠를 당할려나 싶던 주변인들은 몇 개월 후 성경은 지나가던 동인도 선교자들이, 길고양이는 쥐를 잡고 싶던 카리브해인들이 전량 매입했다는 소리를 듣고 이마를 탁 쳤다 카더라



호화로운 별장도 사고 나름 상류층에 발도 들였겠다

정치계에 입문해보고 싶었던 덱스터는 우선 현지의 정치에 한 자리를 얻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냄

그러자 덱스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던 주변 권력자들이 기겁하며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면서 Informer of the Deer 라는 관직을 수여해줌

이게 대체 뭐하는 직업인지는 모르겠다 안나와있다

덱스터가 사는 곳은 사슴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지역이었다는 건 둘째치고 Informer of the 라는 수식어도 다른 직업 어디에도 붙은 기록을 못찾겠다

어쨋든 노력도 안하고 관직을 하나 꿰차고 월급도 받아처먹은 우리의 덱스터 씨는 나름 만족했는지 그 후로는 딱히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어디서 허생전이라도 주워 읽었던 걸까

이번엔 덱스터는 대충 시장에 있는 물품 중 공급이 적은 것을 사서 높은 가격으로 팔아먹기로 함

의외로 덱스터 차고는 상당히 합리적인 전략이니만큼 주변인들은 이번엔 다르다면서 시장 조사와 자료 수집 등을 통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거라고 기대를 했을거임



어림도 없지 아ㅋㅋ 

덱스터 이 병신은 실수로 고래 뼈 340톤을 사버렸다

진짜 자기 자신의 입으로 실수로 340톤어치 쓰레기를 매입했다고 하는 순간 지인들의 표정은 정말로 대단한 무언가였을 것임



"사람이 대체 어떻게 하면 실수로 340톤을 살 수가 있는건데"나 "그럼 원래 살려고 했던 건 뭐였던 거냐"등의 자극히 합리적인 질문들은 

후대에 18세기의 플라스틱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고래뼈의 쓸모가 수없이 발견되고

상류층 사이에서 고래뼈 코르셋이 갑자기 유행을 타게 되자

덱스터가 실수로 산 쓰레기를 85퍼센트의 마진을 붙혀서 340톤 전부 팔아버린 순간부터는 딱히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 밖에 자신이 미국의 황제가 되어야 하며 정치인들은 전부 병신이라고 주장한 덱스터의 자서전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인기가 많다 못해 판본을 8번 이상 찍어냈다



특이사항으로는

Ime the first Lord in the younited States of A mercary Now of Newburyport it is the voise of the peopel and I cant Help it and so Let it goue

위와 같이 문법은 개나 주고 마침표, 쉼표나 물음표 등은 말 그대로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 있겠다

5700자라도 받았는지 2차 판본부터는 늬들이 알아서 오려 쓰라며 쉼표와 마침표로만 이루어진 부록을 첨가하기도 했다


장례식에 몇명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뒤진척하고 가짜 장례식을 열었을때 3000명이 왔다고 했으니 대충 그 절반쯤은 안오지 않았을까

아내가 장례식(가짜)에서 안울었다고 빠따치는 걸 직관하기도 했으면 더더욱


우리는 이렇게 지구작가의 사전에 개연성 따위는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에 실패할려고 하지만 계속 성공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종류의 웹소를 보게 된다면

개연성이 없다고 작가를 욕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덱스터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고 지구작가시치한테 쌍욕을 박아 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