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의 어느 숲,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나무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고요? 당시 나무에는 입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나무들 사이에서는 따돌림을 당하던 나무가 한 그루 있었어요. 그는 그저 열매의 생김새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나무들 사이에서 찐따로 통하는 나무였죠.


어느 날 숲에 가을이 되었고, 수많은 나무들의 가지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어요.


나무들은 자신들의 열매를 자랑하기 시작하기 바빴지만, 찐따 나무는 그러지 못했어요. 자신의 열매가 콤플렉스였으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때마침 그를 평소에 유난히 괴롭히던 자작나무가 그를 비웃으며 말했어요.


"야, 야! 거기 찐따나무! 너는 왜 열매 자랑도 안 하고 거기 죽치고 있냐?"


"우...우욱.... 그게 말야...."


자작나무는 찐따나무가 몸을 비틀며 고민하는 걸 보고 그를 비웃으며 놀렸어요.


" 아 맞다! 너는 열매 생겨먹은 것도 븅신같아서 자랑 못하는 거지? 푸하하하하하하하ㅏ핰!!!!!"


평소같으면 가만이 있을 찐따나무는 애써 무섭게 화를 내며 말했어요.


"뭐....뭐래! 개새끼가! 나도..... 열매 좋은 거 있거든....?"


하지만 그 어설픈 욕설은 나무들의 비웃음만 살 뿐이었죠.


"푸햐햣! 얘들아! 얘들아! 방금 저 찌질이 새끼가 뭐랬는지 알아?! '뭐...뭐럐...! 걔섀끠갸! 냐도..... 열뭬 죠은 거 있꺼등?' 이 지랄했어!"


주변에 있던 모든 나무들은 한마음으로 찐따나무을 비웃었답니다.


"아하ㅏ하하하하햐햐햐햨! 씨발 진짜 웃음벨이네! 키키키킼! 진짜 '밤나무' 같은 새끼구만!"


찐따 나무는 저 말을 듣고 가슴 속에서 엄청난 화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어요.


지금은 사라진 욕이지만, 당시 나무들 사이에서 '밤나무' 라는 말은 앰창+병신+패륜+개새끼 를 합한 것 그 이상의 욕설이여서 나무들 사이에서도 금기시되는 말이였거든요.


'킄..... 너무 좆같아! 화가 나! 마치 한 덩이의 숯이 될 것 처럼...! 지금껏 이렇게 큰 분노를 느껴본 적이 없어!'


그러거나 말거나 나무들은 찐따 나무를 비웃으며 밤나무라고 조롱했지요


"밤나무 같은 새낔키키키키키킼!!!"


"좆밥나무도 아니고 좆밤나무새끼 퓨히히히히희히ㅣ히히힠!!!!!"


결국, 슈퍼 사이어인이 될 정도의 분노에 달한 찐따 나무는 자작나무에게 회심의 한 마디를 내뱉기 시작했어요.


"내가 밤나무면 씨발 너도 밤나무다! 이 개좆씹창 애비애미 따먹고 족쳐버린 병신련들아-!!!!!!"


나무들은 찐따 나무의 반격에 당황하자, 자작나무는 찐따 나무에게 한마디 하려고 나섰어요.


"아.... 아니 저 씨발롬이...!"


"뭐 어쩌라고 애비애미 찢어죽인 밤나무같은 좆밥련아!"


그 말을 들은 자작나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이내 울음을 터트렸어요.


"씨발새끼가.....! 우리 엄마아빠는 진짜로 태풍때문에 찢겨서 돌아가셨다고....! 개새끼야!!!!!"


"응~ 계속 쳐 울어 봐~자작나무 병신아~ 밤나무 애비애미나무가 어찌됐든 내 알바 아니죠? 자작나무야! 느그 어매나무 뷰지 쩔더라! 푸햐햐햐햐ㅑ햨!!!"


결국 자작나무는 오열하기 시작했고, 자작나무를 추종하던 몇몇 나무들이 찐따 나무에게 밤나무라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그 때마다 찐따 나무는 '너도 밤나무다!' 라며 그 나무들을 싸그리 울려버렸습니다.


그렇게 자작나무 일행을 찐따로 만들어 버린 전 찐따 나무는 숲의 수많은 나무들에게 존경받는 말빨 강한 일진 나무가 되어 숲속을 지배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런데, 그래서 찐따 나무의 이름이 뭐냐고요?













'너도밤나무'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