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쌓아온 가장 진보된 기술로 만들어진 비행기로

인류의 역사가 기록된 시간만큼 날아가야

겨우 도달하는 거리의 빛이 있다.


한때 태양계의 생명 존재 가능성을 갉아먹으며

갈색왜성으로 진화할수도 있던 가스덩어리는

중력과 타협하여 아름다운 행성이 되었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류에게

그 여정에 힘을 보태어주는 존재가 되었다.


어떤 방식을 써도 인류는 최소 40분 전의 모습밖에 확인하지 못하며 두 눈으로 직접 관측하기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있고,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방사선을 내뿜지만 분명 저기에 있다.


그 가스덩어리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얼음

하늘이 움직인다는 더 간단한 설명법이 있음에도


그것보다 더 간단한 이론을 완성시켜준 얼음은

우리가 혼자가 아닐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러므로 섣부르게 다가가면 재앙을 초래할 수 있어

우리의 접근마저 불허한다.


초광속 항해기술이 만들어지지 않은 지금

이 공허한 우주를 살아가는게 우리뿐이 아닐 수 있다는걸

확인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저 얼음을 깨고

완벽에 가까운 어둠에 쌓인 대양에 

신호탄을 날리는것이지만,


우리가 오염원을 완벽히 제거하고

지구의 가장 높은 산보다 3배는 두꺼운 얼음을 뚫고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다보다 10배는 더 깊은곳을 탐사할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다.


만약 저 하늘을 깨고 들어가 생명체를 조우한다면,

당신들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걸 알려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