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1부 마지막, 스텔라 왕녀는 죽기 직전 소원을 빌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그리고 케이 역시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까, 라고 무의식적으로 바란다.


이 둘은 서로 반대의 위치에 있었고 결코 맞을 일은 없었으나, 그 순간만큼은 일치했을 것이다.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어.

그래, 나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그런 소망을 품어버린 이들의 이야기가 되겠다.

이 앞, 과몰입 주의.




스텔라 왕녀를 죽이고 복수에 성공했지만, 뭘 해야 할 지 갈팡질팡한 상황인 케이. 그런 케이에게 동료들이 찾아온다. 스노우와 리샤, 스토리 시작부터 그와 함께 여행을 한 동료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덤덤하게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프로손은 얼마 못 가 죽고, 리샤는 더이상 마법사로서 기능하지 못한다. 애초에 안티매터의 흐름을 무리하게 읽어내고 그것을 가로채느라 마력 회로가 개작살이 났기 때문.

심지어 그 고성능 마력탐지 눈깔조차 무쓸모가 되버린다 하네.


이 콘이 왜 있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퇴장 시킬 줄은 몰랐다, 문수야.


그래도 리샤는 마법 연구를 계속 할거고, 매그놀리아로 돌아갈 예정이라 한다. 스노우 또한 부족으로 복귀할거고. 즉, 진짜 다 끝났다.


그것을 자각한 그는 현타가 팍 와버린건지 잠에 빠져버린다. 이제 뭘 해야 하나, 그것을 생각하지만 가르쳐줄 소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


?

???



니가 왜 여기 있냐.

눈을 뜬 케이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에바가 멀쩡히 서있다. 심지어 프롤로그 때랑 똑같은 대사를 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케이지만, 수상할 정도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그는 앞으로의 일을 예측한다. 곧 리샤가 오고, 그녀를 추적하러 아우터시티의 추격자가 오겠지.

그리고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그러면 이번에도 그녀가 합류할까?

선택의 갈림길. 여기서 케이는 다른 선택을 한다.


어차피 그녀가 합류해도, 결말은 마법사 실격이란 미래 뿐이다. 그럴 바에 그냥 마법서 위치를 까버리고 먼저 보내버리기로 한 케이. 자연스럽게 리샤의 동료 플래그는 바사삭 사라져 버렸다. 바이바이 리샤!


그리고 그는 자진해서 잡힌다.

당황하는 에바와 그 추격자들. 심지어 암살 미수의 범인과 지하감옥에 대해서 슬쩍 떡밥을 던지니 그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이걸 진짜 이렇게 알려줘도 되는건가?




이게 효과가 있네.

순순히 연행된 직후 들어서자마자 처들어온 수인들. 그 혼란을 틈 타 구속을 쉽게 풀어버린 케이는 이디스를 기절시켜 지하감옥으로 끌고간다.


눈을 뜬 그녀의 앞에 보인 것은 끔찍하게 고통받은 죄없는 자들과 추악한 면모를 드러낸 구스타프. 달라진 점이라면 그의 던전코어에는 에너지가 아직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수단이 다 막힌 구스타프는 최후의 발악으로 그 에너지를 이용해 변신한다.


아니 이게 왜 됨???


뭐, 그와 에바의 추측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사건이 바뀐 영향 때문인 듯 하다. 실제로 리샤는 없었고, 사건이 이전에 비해 빠르게 전개되었으니까. 물론 그래봤자 병신은 병신이다. 줘패서 원래대로 돌려주면...


진짜 반가운 얼굴이 손수 구스타프의 대가리를 찍어준다. 너 보니까 진짜 반갑다, 야. 플레이어블로 나와주지 않을래?


어쨌든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숲의 왕의 짧은 감사와 함께 하드 1장은 막을 내린다. 아마 그는 원수를 갚았으니 나름 만족했을 것이다. 다행이네.

....조사를 나온 베로니카의 추격 선언만 없었다면 참 훈훈했을텐데.


어쩌다보니 파티 멤버도 바뀌었다. 그래봤자 리샤가 이디스로 바뀐 것이지만. 용사파티에 마법사 없이 물리 딜러 셋이라니, 이 파티 정말 괜찮은건가?



미래에서 왔다는 치트키가 있으니 괜찮은 모양이다.

무난하게 로나도 제압했으나, 어쨌든 케이는 왕녀를 죽이고자 하는 반역자 신분. 자신의 복수극에 휘말리게 하지 않기 위해 스노우와 이디스를 떼어낼 음모를 꾸몄지만...


아.


에헤이 좆됐네 이거 또. 초반부인데도 후반까지 우릴 위협할 인간병기 베로니카가 난입해버렸다. 보스러시도 아니고, 가디언-로나-베로니카 연속 전투가 정말 말이 되는건가? 우리의 음모를 정면에서 개박살을 내버리신 단장님을 본 모탈들은 조용히 실금!



그래도 우리는 이미 탈출 포트 준비가 되어있다. 이대로 런 쳐버리면 추적은 불가능할


아.



베로니카의 우람한 포격에 박혀서 정신을 못차리는 일행들. 그 와중에 한 번 맛봤다고 맛을 아는 이디스가 정신을 차리고 필사의 회피기동으로 무자비한 포격에서 겨우 도망친다. 개같이 박히다 개같이 꼴아박을 뻔.


생각해보니 얘 은근 할일은 하긴 한다...? 이디스가 파티에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하지만 어째서 일이 이따위로 꼬인걸까. 그이유는 간단하다.


나비 효과. 우리가 한 사소한 행위가 나중에 큰일로 되돌아 온다는 의미다. 미래를 알고 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무수한 변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케이와 에바는 그 결론을 내리고 앞으로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그렇다면 이 앞에는 또 어떤 염병할 변수가 생기는 것일까? 미래를 아는 우리는 과연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스텔라 왕녀는 이 회귀를 자각하고 있을까? 자각한다면 어떤 식으로 이용해 먹을 것인가? 그녀는 다시 한 번 전능한 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다 필요없고 그냥 이거 한 방이면 해결될텐데.

스토리가 워낙 짧아서 2지 단위로 묶어서 후기를 쓰면 적당할 것 같다. 아님 말고.


아직까지는 무난하게 재밌는 거 같아. 달라진 점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