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쓰려다가, 장문으로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길게 써보려 합니다.
캐릭터 스탯인 '신뢰도' UI의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 요 며칠 여러 말들이 오갔던 걸로 아는데요.
그것과 관련된 플레이어 정체성 이슈에 대한 건의사항을 올려봅니다.
아우터플레인에서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모험이나 파밍 등의 콘텐츠에서
아시다시피, 줄곧 케이라는 캐릭터는 메인 스토리의 '주인공'이자 유저를 대리하는 화신체였습니다.
스토리를 따라가며 읽는 플레이어든, 스토리를 스킵하는 수집과 성장 위주의 플레이어든
대다수 플레이어들이 암묵적으로 플레이어가 곧 케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고 있었을 겁니다.
jrpg와 krpg을 반반 섞은 듯한, 대부분의 수집형 모바일 Srpg 스토리들이 그랬으니까요.
다만 현재 아우터플레인에는 게임 스토리 부분에서 조금씩 결손이 누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우터플레인에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체는 본래 하나였는데...
2024년에 출시된 '모나드 게이트'로 인해 그 주체가 둘로 나뉘어져 버렸어요.
현재 아우터 플레인의 스토리를 "모나드 게이트-플레이어 사가"와 "이레귤러-케이 사가" 이렇게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일단은.. S1~S2의 아우터플레인의 스토리는, 주인공 케이가 복수귀로서 메르샤를 모험하고, 점차 동료를 늘려가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에바를 잃고, 그녀를 또다시 되찾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감정과 자아를 회복해가며 또한 자신을 해방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해방한 에바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또다시 모험을 떠나는 케이의 모습이 인상깊었죠.
도중에 최악의 아치에너미인 이레귤러와도 재회하지만 결국 퀸을 저지하기도 했고요.
즉 이 시점까지는 케이 사가가 곧 메인 스토리였고, 메인 스토리가 곧 케이 사가였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 쉬웠어요. 플레이어가 곧 케이니까요.
그러다가 모나드 게이트가 출시를 하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습니다.
기존의 메인스토리-케이 사가를 따라가며 철저히 관찰자 입장에서 아우터플레인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메인 스토리가 아닌 이벤트 스토리에서 시작된 플레이어 사가 속으로 일방적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는 겁니다.
대다수 게임에서의, 대다수의 유저들이 가볍게 스킵해버리는 것이 일반적일 '이벤트 스토리'에서 말이죠.
뒤늦게 이것을 인지한 유저가 이벤트 스토리부터 시작된 플레이어 사가를 따라가보려고 해도,
종료된 이벤트 스토리는 재확인이 불가능하고,
아우터플레인이 아직 이러한 정보를 집대성할 정도의 액티브 유저를 확보하기 못했기 때문에 관련 위키나 커뮤니티에서 탐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케이 사가에서 플레이어 사가로 이동하는 기조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플레이어가 반드시 모나드 게이트를 플레이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나드 게이트를 플레이해도 이해가 석연치 않은 이벤트 스토리를 플레이해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해요.
완전한 이해를 위해 종료된 이벤트 스토리를 확인하고 싶어도, 현재 아우터플레인은 그러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모나드 게이트 및 플레이어 사가가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볼 수 있는 케이 사가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도,
'플레이어 사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와 뿌리들이, 재확인이 불가능한 이벤트 스토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행 및 완료 여부와 무관하게, 유저가 쉽고 편하게 이벤트 스토리를 재확인할 수 있게끔 시급히 조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루나나 프랑, 비엘라처럼 차원의 경계를 초월하거나 모나드 게이트와 관련한 캐릭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다중우주차원의 이야기를 키를 잡고 이끌어나갈 주체가 누구인지,
케이 사가와 플레이어 사가 중에 어느 쪽이 주인공이고 구심점으로 기능하는지,
명확한 교통 정리를 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게임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화자가 흔들리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레귤러-케이 사가-에피소드 방식]과 [모나드 게이트-플레이어 사가-옴니버스 방식]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유저 입장에서는 아주 피로하고 혼란스럽고 머리가 아픕니다.
이런 멀티버스 세계관의 원조격인 MCU의 경우, 지구-616(메인 우주)과 아이언맨이 존재하고,
요시다 나오키 PD의 MMORPG인 FFXIV의 경우, 원초세계와 빛의 전사가 존재합니다.
아우터플레인에도 중심축이 되는 세계와 중심축이 되는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그 중심축이 되는 세계는 메르샤겠지만, 캐릭터는 누가 될까요?
케이와 플레이어의 줄다리기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스토리 부분도 문제가 있지만, 플레이적인 부분에서도 모나드 게이트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플레이어 서사를 다룸에도 정작 유저들이 플레이하기에 실질적으로 부적합한 요소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일일 숙제 콘텐츠가 많은 편인데, 모나드 게이트까지 루틴에 포함해 플레이하기에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개선되리라 믿겠습니다만... 일단은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구심점 역할 캐릭터의 공고화 및 스토리 리플레이 관련한 시급한 개선을 요청드립니다.
ps. 모나드 게이트 컷씬을 스토리 도감에서 조회가 가능한 것을 확인해서,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모나드 에바와의 첫 조우, 에바가 모나드 게이트를 설명하는 씬은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건의를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