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사령술사 이터널 


사악한 지구인의 영혼을 거둬야 한다는 일족의 지령을 받고 임무 수행을 위해 메르샤 곳곳을 떠돌다 사막 국가 엣셉흐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의 동료 페이탈을 만났다


페이탈은 나중에 따로 할 얘기가 있다며 약속 시간까지 피라미드 유적에 와달라고 했다


한 밤중…그것도 인적이 드문 곳이라 내심 불안했다


지하 깊은 곳에 던전 코어나 용의 유해가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터널은 의심하지 않았다


평소 페이탈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이터널 : 페, 페이탈…거기 있니? 


페이탈 : 선배, 여기예요.


이터널 : 어, 어쩐 일이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상하게 페이탈이 뜸을 들였다


한동안 머뭇거리더니 심호흡을 하고 간신히 입을 열었다




페이탈 : 선배, 실은 저…




페이탈의 작고 귀여운 입술이 옴짝달싹 움직이는 것을 지켜봤다




페이탈 : 예전부터…선배를 좋아했어요…




결국 말해버렸다는 듯 홍조를 띠며 수줍은 표정으로 웃는 페이탈…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에 이터널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평소 자신에게 호감을 품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그 의미가…




페이탈 : 선배, 저…진지해요…




처음에는 페이탈을 달래주려 했다


가벼운 장난으로 넘기기엔 페이탈이 너무 진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터널의 애매한 표현이 문제였을까 자신이 차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는지 페이탈은 점점 강압적으로 돌변했다


제 아무리 소심한 이터널일지라도 페이탈의 응석받이에 화가 난 모양이다 


그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이터널 : 페, 페이탈, 제발 그만해! 너, 제정신이 아니야. 내가 이런 말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미…미친 것 같아!




그 발언이 페이탈의 역린을 건드렸다




페이탈 : 그래요!!! 선배한테 미쳤어요!!!




이터널은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페이탈 : 다 선배 때문이에요!!! 선배만 보면 무너지는 내가 싫었어요!!! 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 든다고요!!!


페이탈 : 아무리 이성을 유지하려 해도…하루종일 선배 생각 때문에 미치겠어요!!! 더는 못 참겠다고요!!!




이터널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던 순수하고 귀여운 후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눈앞에는 그저 욕망에 잡아먹힌 추잡한 괴물만이 있었다




페이탈 : 날 이렇게 만든 건 선배니까…선배가 책임져야겠죠?




한 가득 눈물을 머금은 이터널은 공포에 질린 채 페이탈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오히려 페이탈의 성욕을 자극할 뿐이었다


며칠을 굶은 날짐승이 간만에 먹잇감을 찾은 것처럼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침방울을 보고 더 이상 살 길이 없음을 느꼈다




페이탈 : 선배…날 더 애타게 해줘요…날 더 뜨겁게 해줘요…




페이탈은 허리춤에 있는 플라스크 병을 집어들었다




이터널 : 시, 싫어, 누가 제발…




보라색깔 수상한 액체에 이터널은 뒤도 안 돌아보고 달아났다




페이탈 : 후후, 소용없어요. 제가 아무 생각없이 선배를 여기로 불러낸 줄 알아요?


페이탈 : 선배가 오기 전에 미리 함정을 설치해놨죠. 선배가 아무 의심없이 와준 덕분에 안전하게 방음 장치를 작동할 수 있었어요.


페이탈 : 고마워요, 선♡배♡




혀 끝으로 입맛을 다시는 페이탈


이터널은 죽기살기로 도망쳤지만 술래잡기 끝에 붙잡혔다




페이탈 : 하아…선배, 사랑해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페이탈은 짐승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신음 소리를 헐떡였다


반드시 내 걸로 만들겠다는 집착과 소유욕, 온갖 변태적인 욕망이 뒤섞여 아랫도리가 홍건해질때까지 사랑의 꿀물이 떨어졌다




페이탈 : 아아…선배, 날 가져요…아아…♡




이터널의 귓가에는 오직 “사랑해" 라는 말이 메아리처럼 울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