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의 끝

수많은 실수, 세지 못할 파괴, 다시 없을 절멸. 인류는 전쟁, 오염, 악덕에 잠식된 지상을 버리고, 지하를 일종의 테라포밍을 통해 새로운 지상으로 일구어냈다. 바스러져가는 문명이었음에도 그 마지막 기술만은 보존해냈던 인류가 밝혀낸 지하는 또다른 태양, 재배된 숲, 차고 따뜻한 바다를 품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인류와 물질자원의 얼마 남지 않은 잔당들로 인류는 다시 일어났고, 기술의 발전도 빛바랬을지언정 뛰어난 문명을 건설해내어 인류는 절대다수가 이렇게 생각했다. 

만족스럽다고. 지상은 신경쓰지 않아도 됀다고.

지상에 체류한 자들과의 교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개척자들. 지하를 파내고 문을 열었던 그 때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잊혀졌기 때문에 인류는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지하에 만족하여 지상 탈환은 소수 세력이 건드리는 정도의 소극적인 손길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여섯 단체'의 일부가 아노미라는 것을 막아내고, 또 어느 일부는 지상을 탈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런 세계에서 죽어가고 있다.


바다 아래에 흐르는 강에서 사는 고기들아

이빨을 물고 헤엄쳐다니는 고기들아

말이 억눌러져 입만 뻐끔대는 고기들아

쓰다듬기 위한 혀 대신 다투기 위한 이빨을 악문 고기들아


0. 기본적으로 이 문서는 지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1. 바탕

시간적 배경은 B.D. 1999년. 인류는 지하를 지상으로 탈바꿈하여 살아가고 있다. 

옛 지상의 모방 수준이 완벽하여 기상현상까지도 다를게 없기에 지하 인류의 절대다수는 지상 탈환에 부정적인 입장. 오염된 황무지에 볼 일은 없다는 식.

다만, 지상에도 인류는 잔존해있으며, 부정형의 괴물과 이상현상(이하 아노미)이 나돌아다니는 것을 일반인에게는 전 인류 범위의 정보조작을 통해 숨기고 있다. 

지상의 아노미에 대응하는것은 AAA와 R&G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타 '단체'들은 ILLUNA를 제외하고선 백업과 지원 등을 담당중이다.


신비, 마법 등등의 비일상적인 것은 존재한 적 없는 세계이나, 아노미가 본격적으로 존재가 입증된 시점부터 평범한 세계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있었던 것이라며 신비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지상은 이미 신천지가 되었다.




2. 세계 전반


2-1. 지역

(세계관의 겨냥도. 실제와는 비율이 다르나 편의를 위해 그림과 같이 표현함.)


2-1-1. 지하 구역 : 통칭 '강'.

대중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이므로 따로 명칭을 붙일 필요는 없지만, 삼천川세계라고 부른다. 크게 상류, 중류, 하류, 삼각주, 범람원의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상/중/하류는 말 그대로 해당 계층으로 구분하여 인간이 거주한다. 지하를 각 층으로 나누어 그 층을 각각 잇는 통로인 '방수로'를 만들고, 세 개의 층과 지상을 꿰뚫는 '운하'가 있다. 방수로는 두 개 이상의 층을 잇지 않으며, 운하는 개인 단위로 이용할 수 없다.


2-1-1-1. 상류

"나는 어른도, 아이조차도 될 수 없었다."

과도한 색채의 폭력으로 속살을 감추고 눈을 돌렸을 뿐.

화려하게 만들어진 말 그대로의 상류층. 기득권층과 인정받은 자들이 살아간다.

중류에서 인정받은 유명인, 저명한 학자 등의 특정 조건을 만족한 대상은 상류에 속할 수 있다.

뒷세계의 진실을 아는 자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존재한다.

신비를 티내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그를 어긴다면 즉시 추적자를 발령하여 위협을 배제한다.


2-1-1-2. 중류

"하늘은 너무 멀었고 땅은 내 아래였다."

언뜻 평화롭지만 무개성하게, 정해진 틀의 색에서만 뽑아낸 점으로 이루어진 그림.

근미래적인 배경의 도심으로, 모두가 뒷세계의 진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2-1-1-3. 하류

"죽을듯이 일하고 죽은듯이 잠에 들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

빛바랜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곳. 중상류 사람에게는 법의 테두리 밖으로 내쫓아지면 도착하는 종착지로 여겨진다.

옛날 개척 시절 벽을 파내어 만든 거주구역과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여 천장과 바닥에 건물이 일체화된 경우가 많다.

ㆍ중상류와는 다르게 정부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구역을 나누어 관리자에게 관리를 맡긴다. 관리자들은 자신만의 논리에 따라 각자의 규칙을 세워 구역을 관리한다.

ㆍ지하의 세 구역 중에서 가장 넓다. 빈 토지도 많은 편이다.

ㆍ'바다'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곳이므로 아노미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ㆍ대개의 꾼 후보생들은 이곳에서 들여온다. 그런 이유로 AAA의 지부 다수가 이곳에 위치.


ㆍ거래의 시. 모든 것이 거래의 형태를 띄는 것으로 돌아간다. 목숨이나 권리는 물론, 지을 죄 또한 미리 관리자에게 죗값을 지불하는 것으로 합법적인 범법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ㆍ홍등의 시. 홍등가들로 이루어진 구역. 성적인 언행은 가게 안에서만 허용되며, 그 외의 곳에서는 엄하게 금한다.

ㆍ도박의 시. 거래의 시와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성격을 가진 구역. 관리자의 견해 차이가 크다.

기타 등등



2-1-2. 지상 구역 : 통칭 '바다'. 

이 곳에 거주하는 인간들은 구 인류로 불린다. 크게 구심해, 생명 기립해, 온난 가속해, 부엽 매립해, 혹한 동면해의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다종다양한 생활방식을 지녔으며,  아노미가 돌아다니는 세계다. 진한 아노미의 영향을 받아 아주 이질적인 세계로 변모햤다. 


2-1-3. 가상 구역 : 통칭 '하늘'. 



2-2. 문화

동방계, 서방계가 존재. 생활양식 등의 지역에 따른 문화 차이는 현대에 와서는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질 뿐, 

잔재로는 이름의 순서가 있다.


2-2-1. 이름

이름이 완전히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문명이라는 문화를 만듬.

이름 : 개체의 이름.

성 : 가문 내에서 계 단위로 계승됨.

가문명 : 가문에 속함을 알림.


ㆍ동방식 이름은 가문명-성-이름.

가문에서 태어나 성을 널리 알리다 끝은 자신으로 마무리하는 것.

ㆍ서방식 이름은 이름-가문명-성.

자신으로 태어나서 가문으로서 살다 부모의 아이로 죽는 것.


2-3. 단위 등

화폐단위는 엠(M), L N M. 원과 가치가 비슷.

그 외 단위는 큰 차이는 없다.




3. 아노미

악덕의 증기, 비애의 용액, 경외의 결정.

인간이 쌓아올린 것에 비례하는 실체가 있는 일종의 개념. 형태는 대체로 부정형으로, 기반이 되는 개념을 어렴풋하게나마 표현하고 있다.

인류의 무의식, 공포에 기반을 하므로 그들의 행동양상은 인류에게 적대적인 것으로 비춰지고, 존재법칙은 대개 나쁜 결과를 낳는다. 그것이 그것의 원리일 뿐이다.

아노미는 기존의 물리법칙을 뒤엎으며 나타난 것으로, 물리법칙을 포함한 작용 그 자체에 일관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법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만 그것들도 아노미 3원리. 불가역, 미수역학, 일상이론의 원리 하에 존재한다.

그들은 마주한 자의 사상을 오염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어,

결코 공감하지 말라.



4. 사상(思想,事象)

사상력은 개인이나 집단의 관념에 의해 형성되며 공간을 포함한 현실에 초자연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정도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면 존재까지도 왜곡할 수 있으며, 이론상으로는 그 범위가 한 행성을 초과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아노미와 사상력의 상관관계는 판명되지 않았으나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확인되었다.


일상이론에 따라 일반 대중의 사상력 집합을 이용해 아노미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으나, 이미 발생한 아노미에게는 행동을 억누르는 이상의 효과를 바랄 수 없다.


...또한 사상력과 아노미는 본질적으로 같다.



5. 단체/세력

이 세상에는 필수불가결에서 백해무익까지  다종다양한 단체가 혼재한다.


5-1. 여섯 줄기

특정 분야에서 비정상적이고 불균형적인 발전을 이루어 현대의 기술로는 유사한 행위를 재현하는게 불가능해진 시점, '완료수확가속'에 다다른 여섯 줄기가 있다. 

Zaigarnik, TPRT, iTopia, R&G, illuna, AAA. 각자의 분야에서 정점을 이루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허용된 만큼, 현대 기술의 최전선 정도로 인식되게끔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정도를 조절한다.


자이가르니크 사는 '뇌'에 대한 완료수확가속을 달성한 단체이다. 대중에게는 그저 심리학을 접목시킨 제품 연구개발사업체 정도로 소개하고 있다.

이면에서의 일은 뇌, 생각과 기억 그 자체. 즉, 사상력을 조정하는 기술 특성상 '사상축'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과 아노미를 포함한 수많은 일에 관련한 기밀유지를 맡고 있다.


TPRT는 의료 측면에서 완료수확가속을 달성한 단체이다. 


iTopia 사는 AI측면에서 완료수확가속을 달성한 단체이다.


R&G 사는 군사 측면에서 완료수확가속을 달성한 단체이다. 


illuna 사는 뒷세계에서도 정확한 분야가 공개되지 않은 단체이며, 천체와 관련된 연구시설로 알려져 있다.


AAA는 여섯 단체 중 유일한 비공식 단체이자 완료수확가속이 의미없는 단체이다. 아노미에 대처하는 단체이며 R&G의 협력을 빌어 지상에서 아노미 소탕을 실시한다. 이에 요구되는 인력 양성또한 도맡아 하고 있다.


6. 비공식 단체/세력

또한, 공식과 비밀의 차이가 초물리적으로 다가오는 이 세계에 특성 상 물밑에서 움직이는 세력과, 자신을 대중에게 밝히지 않는 세력 또한 존재한다.


6-1. 라이스티프트ㅡ람다즈(λambdaz)

인류 최대의 위협. 제대로 알려진 것은 거의 없으나, '집행관'의 존재 하나만으로 큰 경계를 사고 있다.




어느날, 생명을 떠맡겨지고 우리는 버려졌다.

슬프게도 우린 인간이었고, 그건 저주였다.

요람과 왕관. 그리고 무덤. 반환점 없이 끝을 향해 그저 달리기만 했다.

하늘은 그저 멀었고 땅은 내 아래였다. 결국 모두가 본질적으로 외톨이일 뿐이었다.

우리에겐 삶이 결여되어 있었으며, 의지할것이라고는 나. 그리고 우리. 단지 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