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환태평양의 군사 강국이다.

 

영연방의 일부로써 화성인과 싸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에 참가하였고

이 과정에서 군대의 현대화를 위해 센티널 중형전차를 설계/양산하였고

영국과 미국의 랜드리스를 통해 받은 새로운 장비를 기존의 구식장비와 바꾸어 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센티널 중형전차 - 의의는 높지만 혹평을 받았다.)

 

또한 화성인의 사주를 받은 일본제국의 팽창에 대비하여 강력한 공군과 해군을 유치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직전까지 태평양 국가 중에서 공군력과 해군력은 3위였고, 

육군의 역량은 일본군보다도 뛰어나다고 평가받았었다.

 


(호주의 대일저항 포스터)

 

현재는 환태평양 동맹의 일부로써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경계하고 있고, 동맹에서 미국 다음의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강력한 국가이다.

 

 

 

 

그러나 이렇게나 강력한 군사력을 지닌 국가도 자신들의 대륙 본토에서 일어난 전쟁에 패배해 엄청난 굴욕과 피해를 맛봐야 했으니

그 전쟁이 바로 국내에서는 그 내막이 잘 알려지지 않은 1932년의 '에뮤 전쟁'이다.

에뮤와의 전쟁을 치렀다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으며

 

영어로는 'The Great Emu War'이며 Great을 붙여 꽤나 거대한 규모의 전쟁이었음을 시사한다.

이 전쟁으로 인해 많은 호주 국민들은 고통을 겪어야 했으며, 이로 인해 호주 국민들의 생활이 송두리째 바뀌었으니...

이는 나중에 후술하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호주군에게 패배를 선사한 이 '에뮤'라는 녀석의 정체는 무엇이냐?

바로 호주에 서식하는 조류이다.

그렇다. 당신이 생각하는 새대가리가 맞다.

(에뮤 - 온순해 보이는가? 그렇다면 크나큰 착각이다.)

이 녀석은 호주 원주민이 이뮤라고 부른 것이 어원이며

 

여담으로 픽사의 애니메이션영화 '업(Up)'에 나오는 주연급의 새의 모티브이다.

타조와 비슷하나 전혀 다른 종이다.

 

문제는 이 녀석의 특징이다.

평균 신장 1.8m에 몸무게 38~50kg이다.

천성적으로 난폭하며 매우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고 있고, 시속 50km로 달릴 수 있다.

맷집이 대단하여 총알에도 끄떡없다. 게다가 무리생활을 하여 단체로 행동한다.

또한 괴랄맞은 식성의 보유자인데. 잡식이다. 주로 초식을 하다가 한계에 다다르면 육식을 한다.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한다. 공룡알 크기의 알을 20개를 낳고 전부 부화시킨다.

 


(에뮤의 알)

 

서식지는 호주 대륙 전체이나, 남서부와 동부에는 비교적 개체 수가 적은 편아다.

 

이 녀석들은 예전부터 강력한 번식력과 괴랄한 식성의 케미로 인해 호주대륙 생태계 파괴종이었다.

호주 북부에 존재하는 드넓은 사막은 모두 이들이 일차적인 원인을 제공하여 생겨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리하였기에 호주 원주민들은 예로부터 이들을 만악의 근원으로 보았으며

에뮤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냥을 통한 개체수 조절을 의무라고 보았다.

 

 


 


(투창기를 이용하여 창을 던져 사냥하는 호주 원주민)

 

호주 원주민의 사냥 도구하면 유명한 것은 부메랑이나

그것은 토끼같은 조그만 포유류를 사냥할때만 쓰는 것이고

 

에뮤를 잡을 때는 이들의 강력한 맷집 때문에 특별히 장창을 사용한다.

그러나 창의 자체적인 위력만으로는 가끔 부족하여 투창기인 '우메라'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호주 정부의 다수의  원주민 탄압 정책이 시행되면서

원주민의 수가 급감하게 되고, 동시에 에뮤를 사냥하던 문화도 차츰 사라지게 된다.

 

그러자 당연히 에뮤가 고개를 들며 그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자 북부의 남은 풀떼기를 다 뜯어먹고, 식량이 부족해지자 사람이 사는 서남부와 동부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에뮤의 대이동이라 부른다.

 


Emu's Great Migration, (1932 colorized)

 

이에 대해 초기에 호주 정부는 별일 아니라고 판단하였지만

갈수록 골치 아파졌다.

 

1932년 당시는 1차 세계대전 직후로 많은 퇴역군인들을 비롯하여 민간인들이 호주 정부의 주도 하에

서부의 미개척지를 개척하여 대규모의 밀 재배지를 만들고 그것을 서부에 공급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1932년 서부의 밀 재배지가 수확철을 맞자, 에뮤가 들어와 밀을 다 쳐먹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이동을 계속하여 도심까지 내려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서부의 중심도시인 퍼스(Perth) 중앙까지 들어와 깽판을 치고 사상자들을 냈으며

에뮤가 사람을 쪼아먹고 있다는 신고까지 들어온 상태였다.

 

호주 정부는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결국 1932년 11월 2일, 호주의 국방 장관 조지 피어스가

호주의 신개척지의 수복과 에뮤로부터 시민들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차원으로 군대를 파견했다.


(당시 호주의 국방장관 조지 피어스)

 


(당시의 서부호주 신문 - 에뮤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략을 선보일 예정)

 

 

이전에도 호주군은 토끼와의 전쟁에서 2백만 마리의 토끼를 잡으며 승리했는데

이번에도 식은죽먹기로 승리할 줄 알았다. 그것은 그들의 크나큰 오산이었다.

 

호주군은 맥심 기관총과 리앤필드 볼트 액션 소총을 소지했는데

에뮤는 너무나 빨라 맞추기도 힘들었으며, 총알 몇발 맞춘다고 해도 맷집으로 버티는 녀석들이었다.

 

서부에서의 에뮤 소탕 작전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고, 

결국 개척지 소실로 인한 서부에 끔찍한 식량난 불어닥치자 많은 사람들은 동부로 다시 이주하기 시작했다.

 

한편 동부에는 수많은 병력을 집결시켜 기존의 밀개척지를 에뮤로부터 보호하는 데 성공하여

호주의 마지막 식량 공급원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또한 효과적인 에뮤소탕을 위해 국방부는 탱크와 비행기의 배치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당시의 미흡한 기술력으로 인한 느린 속도와 효율적이지 못한 무기체계를 이유로 무산시켰다.

 

이후 서부에도 병력 집중을 통해 서부의 도심 방어와 개척지 극히 일부를 수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목표는 신개척지의 수복인만큼, 작전은 계속되어야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대신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며 효과적인 소탕 작전의 진행을 기대했다. 그것은 바로


군용 차량에 중기관총을 설치하여 에뮤를 소탕하는 전략.(거치된 기관총은 루이스 대공기관총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정찰과 방어에는 쓸모가 있었으나, 신개척지 내부로 깊숙히 들어가는 것은

꽤 오랫동안 정비가 되지 않았고, 엄청난 양의 에뮤가 짓밟아버린 험악한 도로의 상태로 인해

차체의 안정성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시되어 이 마저도 무산되었다.

 

 

결국 1932년 12월 10일

40일 동안 지속한 전쟁에 대해 호주가 패배를 선언했다. 마지막 목표인 신개척지 수복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한동안 병력이 기존 주둔 지역에서 머물렀고, 소규모의 국지전이 가끔가끔 이어졌다.

 

호주는 9800발에 달하는 총알소비와 민간인 일부가 죽었지만

에뮤는 그 과정에서 겨우 12-50마리가 죽은 것이 전부였다.

(최대 900마리로 추정하는 값도 있긴하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이 호주군이 보고서에 개구라를 친것을

믿은 어떤 멍청이가 만들어낸 측정값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에뮤의 목에 호주 정부가 현상금을 달자, 수많은 사냥꾼이 몰려들어 온갖 방법으로 에뮤를 잡았고

결국 나중에서야 에뮤가 정상적인 개체수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호주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인구분포가 동부에 몰리는 양상이 지속되었으며,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운 군용 차량에 기관총을 거치한 것은 오늘날 정찰차량의 시초가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호주군이 포격, 폭격훈련을 개시할 때는 에뮤의 서식지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훈련지를 정하기에도 편하고, 에뮤의 개체수도 조절하고 일석이조)

 

또한 과학계에게 한 개체 수가 생태계 피라미드를 부수고 급증하면 그것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보여준 사건으로도 알려진다.

 

에뮤 전쟁에서는 패배했지만, 이후 얻은 것이 많은 호주.

특히나 정찰 차량의 개념은 이후 2차 세계대전에서 화성인과의 싸움에 아주 잘 써먹었다고 한다.

끝.


 

[허언아님]허언증 채널 처음 들어와봤는데

시상식에서 화성인과의 세계대전에 영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