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프랑스 파리를 점령한 프로이센 군의 사진이다. 

프랑스-프로이센간의 전쟁결과는 프랑스에게는 완전한 굴욕을 선사해줬다. 산업 혁명을 위한 광물로 가득찬 알자스-로렌을 빼았겼으며, GDP의 25%를 독일에게 납부해야 했으며, 유럽에서 완전히 고립되어야 했다. 


보불전쟁 이후, 굴욕에 빠진 프랑스는 복수에 미쳐버렸다. 전과는 다르게 주적을 영국이 아닌 독일로 바꾸었으며, 비스마르크가 5년 이상 걸릴꺼라 생각했던 배상금을 1년만에 다 갚아버린다. 프랑스인들에게 보-불전쟁의 패배는 그저 전쟁에서 진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프랑스인들은 나폴레옹 이후로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며, 자신들이 민주주의를 만들었고. 프랑스의 대 육군(Grande Armée)은 세계 최강의 육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독일 제국이 이 모든 것을 부숴버렸다. 민주주의 국가인 프랑스 제 2제국은 제정 군주제 국가인 독일 제국에게 패배했으며, 프랑스의 자랑인 대 육군은 독일군에게 패배했다는 것이 그들을 복수에 미치게 만들었다.


프랑스가 패배한 이유는 명확했다. 프랑스는 완전한 근대화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나폴레옹의 패배 이후 들어선 빈 체제는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었을지는 몰라도, 독일과 영국같은 발전은 주지 않았다. 프랑스의 전통적인 주적인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서 제국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고, 독일은 차츰 통일을 이루어가며 프랑스의 국력을 넘어서고 있었다. 결국 정체된 체제는 프랑스와 독일간의 격차를 일으켰으며, 이는 전쟁에서의 패배로 이어졌다. 


프랑스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미친듯이 칼을 갈기 시작한다. 내부로는 정교 분리와 무조건 적인 공화제의 유지와 귀족 제도 폐지와 농민을 현대화시켰고, 여성들의 직업 참여를 권장하며 대대적으로 개혁을 시도했다. 외적으로는 제국주의 사상을 따라서 베트남에서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만들었고. 알제리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팽창을 시도하는 횡단정책을 실시했다.


이런 노력은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기라 부르는 벨 에포크(Belle Époque)를 프랑스에 가져오게 한다.

프랑스는 내적인 안정과 외적인 안정을 모두 손에 넣었다. 이제 그들의 할 일은 외교적으로 고립된 프랑스의 친구를 찾는것이다. 

찐따가 얼굴 좀 꾸미고 벌크업도 했고 자계서도 읽었으니 친구를 사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외교 면에서는 여전히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비스마르크에 의해서 모든 유럽의 국가와 프랑스의 관계는 최악 혹은 그저 중립이었다. 비스마르크가 존재하는 한 프랑스는 독일을 이길 수가 없었다. 프랑스에게 비스마르크는 프랑스가 넘지 못하는 거대한 벽이었다.


비스마르크가 계속해서 집권했다면 벨 에포크는 한 20년정도 더 이어졌겠으나, 1888년에 그 새끼가 독일제국의 황제로 즉위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독일을 만들겠다."

새롭게 즉위한 빌헬름 2세는 독일제국을 통일한 비스마르크와 다르게 팽창주의적 정책을 추구하며 비스마르크가 해온것들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든다. 그 중 가장 치명적이었던 정책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비스마르크가 추구한 현실정책(Realpolitik)에 반대되는 세계정책(Weltpolitik)과 발칸반도 문제에서 무조건적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지지 정책이다. 


이러한 독일의 어그로에 가장 먼저 반응한것은 러시아였다. 이미 독일은 이미 영국 다음가는 세계2위의 경제 국가로 떠올랐으며, 독일의 육군은 한달이면 러시아가 총동원령을 내려서 총력전에 들어서기 전에 수도까지 진격가능하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독일은 3제동맹에서 러시아를 이탈리아로 바꾼 삼국 동맹체제를 통해서 러시아와 프랑스를 동시에 견제하고 있었고, 두 국가는 이 견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협조하기 시작한다. 프랑스는 188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에게 저금리로 차관을 빌려주었고, 1891년에는 프랑스의 함대가 러시아의 크론슈타트 항을 방문하면서 러시아와 프랑스간의 협조 체제가 형성된다. 


이렇게 해서 프랑스와 러시아는 독일을 견제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영국과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파쇼다 사건으로 인해서 영국을 견제하게 된 프랑스는 러시아와 두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게 되면서 영국과 독일을 견제한다는 이름 아래에 러-불 동맹을 이루어낸다.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