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흑, 켁!"

 "시, 싫어... 이러지 마!"


 총각좀비 연구로 인해서 각종 다양한 파생된 기술이 개발됐고, 이에 따라 상품도 다양하게 쏟아졌다. 각종 시술에도 영감이 주어졌고, 직접적인 상품에도 영향력을 미친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서 처녀들은 어떻게 쓰임새가 없을까 하고 연구되다가 이건 좀 다른 방면에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게 밝혀진 상태였다.


 '처녀'라는 것이나, 그 육신이야 이미 테인 그룹에겐 차고 넘치는 것이었지만 그 처녀였던 것의 정보를 진공에 저장해둔 걸 뽑아내거든, 이게 클론을 제조하는 데 있어서 클론 개체간 품질 차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여태까지 이런 품질 관리 및 표준화 조치는 여러 가지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서 발전이 됐지만, 이러한 '처녀귀신'을 진공에 가둬둔 걸 클론 제조시에 정보 주입 과정에 함께 집어넣거든 제조된 클론의 개체차가 획기적으로 줄었던 것이다.

 이게 가장 획기적인 이유는 '처녀귀신'의 종류나 유형에 따라서 조정이 가능하단 점에 있었다. 여태까지 발명된 방법들은 특정한 성향마다 하나씩 보유해야 되어서 가성비가 안 맞았는데, 이제부턴 처녀귀신이 생성된 방법만 따지면 어느 클론에든 써먹을 수 있게 됐으니까.


 쉽게 말하면 최대한 비탄에 빠트려서 처녀귀신으로 만든 영혼은 그에 따라 고분고분한 성질이 강해졌고, 곱게 죽여서 순진무구하게 형성된 영혼은 통제는 어려워도 그에 따른 이점 역시 다양하게 파생이 된단 게 밝혀진 것이다.



 물론 클론의 제작 단가가 비싸지는 건 있지만, 어차피 클론의 몸값은 그들의 몸에 걸쳐주던 천조각만도 못한 값이니, 이런 제조방식이 순식간에 퍼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만큼, 클론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생겼는데 하나는 제조되기 무섭게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고선 처녀귀신을 추출하기 위해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사회에 이바지 하는 역꾼으로 활약하는 클론들로 나뉘었다.

 기존에 사회에서 활약하던 클론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도살하진 않았지만, 처녀귀신을 이용한 제조법이 밝혀지면서 품질 관리가 안 된 건 주문제작이 된 게 아니고선 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게 될 정도로 변화가 생긴 상태였다.


 더군다나 클론 하나 제작하는 데 있어서 처녀귀신을 하나씩 투입할 필요가 없는 것도 강점이었다. 처녀귀신에게서 품질 관리에 꼭 필요한 요소만 추출한 다음에, 이걸 복제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된 상태였다.

 최근에 이걸 갖고서 비인도적인 제조방식을 운운하며 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늘어났는데, 이 기술이 실제로 퍼지게 된 건 제조과정에서 소모되던 처녀귀신도 죄다 연구소에 보내서 연구 소재로 삼을 수 있으니깐 도입한 것에 더 가까웠다.

 클론 제조를 위해 도살되는 클론 수를 줄였다면서, 정작 해당 제조방식을 위해 희생되는 클론의 수는 줄어들긴 커녕 더 늘어나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클론 제작 단가가 비싸졌다곤 해도, 클론 품종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사회적으로 말하자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되고 만 것이다.



 "오늘도 부산물이 잔뜩 나왔군."

 "아서라, 저것들 팔리는 부수입이 곧 우리들 보너스 아니냐."


 이런 유용성에 덧붙여, 처녀귀신을 생산하고 남겨진 '부산물'들도 수요가 있다보니 이 제조방식은 퍼지지 않을래야 안 퍼질 수가 없었다.

 애초에 경제 체제가 바뀌기 전만 하더라도 지금 저들 앞에 널부러진 사체들은 기존에 민간 사회에서 저마다 역할을 하고 죽어나가면서 이바지를 하던 상품들이었다. 한때 상품이었던 것인만큼 추억도 있을 테며, 저 자체가 가치가 아예 없는 건 또 아니었다.

 그러니까, 컴퓨터에 비교하면 이해가 조금은 쉬울 터였다. 소프트웨어를 따로 제조하는 건 어려우니 하드웨어 제조를 하면서 저절로 형성된 소프트웨어를 빼먹고 있는데, 그렇다고 저 하드웨어가 가치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저렇게 작동을 멈춘 하드웨어에 새로 소프트웨어를 집어넣거나, 아니면 저 하드웨어 자체를 이용하는 산업에서 저 부산물들에 대한 수요가 또 생긴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클론들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도무지 쉴 수가 없는 건 똑같았다. 살아있을 땐 살아있게 된 목적에 휩쓸려서 고생이었고, 죽어선 또 자기 임무라 여겨지는 걸 끝까지 완수한다고 사체 훼손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뤄지거나, 어딘가에서 재생산통에 빠져서 윤회를 거듭했다.


 그게 클론이니까. (끄덕)



 '도착했구나!'

 부산물 중에서 인기가 좋은 건 당연하지만, 곱게 죽은 사체였다. 그 과정은 상관없고, 외형적인 면에서 딱히 훼손된 정황 같은 게 없을 수록 수요가 높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였다. 비록 시체랑 떡을 치더래도 기왕이면 훼손이 안 된 거랑 떡치고 싶은 게 사람 심보 아니던가.

 그리고 그런 외형상 멀쩡함을 신경쓰지 않는 부류래도, 기왕이면 멀쩡한 걸 찾았다. 훼손을 하더라도 본인 손으로 직접 하는 걸 즐기지, 이미 훼손이 된 걸 갖고 와서 거기다 대고 칼질을 하는 건 아무래도 손맛 같은 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드륵.'

 그래도 사체라고 나름대로 관처럼 생긴 걸 열어보니, 생전이었거든 제법 깐깐하고 차갑게 굴었을 미시 스타일의 클론이 잠든 것마냥 고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 사체를 관에서 꺼내자, 관은 그대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관 자체에 센서 같은 게 부착된 게 상품 이동이 된 걸 감지하고선 도로 자기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걸 확인한 다음에 그는 자기 손에 들려진 약간은 묵직한, 그리고 조금은 차갑고 서늘한 몸뚱이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렸다.


 클론의 시체에 박는 게 그리 이상한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살아서 피가 흐르고 있는 몸에다 박아넣는 걸 선호하는 게 당연했다. 사체를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살려놓는 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애초에 세상이 어떤 곳인가? 세상은 관념론이 아니라 유물론에 지배되는 곳이다.

 곱게 죽은 부산물이 선호되는 이유가 여기에 또 있었다. 훼손이 된 사체는 그대로 써먹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이렇게 곱게 죽은 사체는 제조 과정에서 방부 처리가 된 것과 결합되어서 전기 자극으로 신체 기관을 활성화시켜주는 걸로 살아나는 경우도 있었다.

 정보 주입, 지식 주입 같은 절차는 또 따로 밟아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게 나오겠지만, 애초에 이런 데 팔려오는 부산물들이 구입되는 이유를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까지 복원, 치료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가정용 시술대에 클론을 놓은 다음에 그는 그녀의 몸에 수의처럼 걸쳐진 옷을 벗겼다. 수의치곤 정장을 입혀놓았는데, 요즘 부산물들은 주문할 때 이런 것도 나름대로 신경써서 배송을 해주는 상태였다. 당연히 이것도 페티시의 영역에 있고, 두고두고 쓰일 거니깐 신경쓸 항목이었다.

 그렇게 '전리품'을 그녀에게서 벗겨낸 다음에, 그는 그녀의 몸에 전극을 꽂았다. 전극이라곤 해도 마사지 기계마냥 흡착력이 있는 식으로 꽂아두는 수준이지만, 애초에 그녀의 생명활동을 재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 자극이 그리 강렬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전극을 다 꽂은 다음에, 그는 다시 한 번 전극이 제 위치에 꽂혔는지 확인했다.


 '달칵!'

 "……!"

 부산물이 눈을 한 번 크게 떴다가, 이내 전기 자극이 줄어듦에 따라 눈을 저가 뜰만큼만 뜨면서 초점을 맞췄다. 그와 함께 그녀의 몸에 흐르던 방부제 성분이 혈액처럼 기능하면서 그녀의 몸에 맥박이 뛰기 시작했다.

 '지직!'

 그에 심장에 자극을 한 번 주니, 그녀의 몸에 생기가 급속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지금 이건 그녀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하는 짓이 아니었다. 그가 그녀를 산 이유는 어디까지나 '손맛'을 위해서 산 것인데, 여기서 좋은 일만 하고 끝낼 생각은 도통 없었다.

 다만 자지는 욕심이 많아서 얘가 살아있을 때나, 살해당한 이후에 비교해가면서 박아대고 싶다기에, 당장 꼴릿한 것도 참고 일단 그녀의 몸뚱이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 그녀는 생기만 불어넣어진 걸 빼면 사람 기능은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 지식도 없고, 그저 본능만으로 숨 쉬면서 살아있는 그런 상태였다. 아기보다도 못 했다.

 아기는 그래도 자기 몸을 움직이는 감각이라도 엄마 뱃속에서부터 어느 정도 익히고서 나는데, 이 여잔 생기가 넣어지고도 그런 기능이 어딘가에서 진공에 흡착되어서 빠져나간 상태였으니까. 그녀는 그저 살아있는 시체였다.

 그에 그가 그녀를 향해 비릿하게 웃으며 속삭였다.

 "노처녀 보지, 잘 먹겠습니다."


 말은 그래도 바로 진입하진 않았다. 자기 몸도 눈만 끔뻑거리는 것 빼면 제대로 못 가누는 여자가 보지가 되살아났다고 바로 애액을 뿜으며 자지를 받아들일 리 없었으니까.

 이미 처녀귀신이 추출되며 사체가 됐을 때,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쏟아낼 건 죄다 쏟아낸 몸뚱이를 한 번 세척하고, 정장 같은 거 입혀놓고 이 쪽으로 배송됐을 처지였다. 그런 와중에 다시금 애액 같은 걸 뿜어낼 리 없었다.

 그렇다고 곧 죽일 거 영양 공급을 할 이유도 없으니, 결국 선택된 건 '러브젤'이었다. 자지에 러브젤을 골고루 묻히고, 그녀의 보지엔 러브젤 주입구를 꽂아서 듬뿍 주인하면서 내보내는데,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눈빛을 살폈다.


 아무래도 신경계가 활성화가 된 것인지 그녀의 눈빛은 처음 느껴지는, 그리고 자극적인 감각에 수치스러움과 당혹감을 열심히 내보내고 있었다. 명백히 싫어하는 눈빛이었지만, 저런 반응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그는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러브젤을 골고루 묻혔다.

 이에 목소리조차 제대로 못 내는 여자가 그를 열심히 노려보면서 항의했지만,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신경계가 살아있어도, 그 신경계에 명령을 내리는 것도 제대로 못 하고 있으니 그대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저 몸을 떨어대는 것밖엔 생체 반응은 아무래도 없었지만, 그는 영락없는 폐기물이 됐을 그녀의 몸 안에 자지를 집어넣은 것에 대해 일종의 경건함마저 스스로에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를 곧 도축할 것이며, 이미 처녀귀신이 추출됐다곤 하지만 그럼에도 끝내 이렇게 처녀는 떼고서 숨통이 끊어질 그녀의 몸뚱아리는 그만큼은 꼴릿했고, 그만큼은 또 경건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경건함 속에선 오히려 천박하게 앙탈을 부리고 교성을 내는 것이야말로 흥이 끊어지는 법이니, 그는 더욱 더 열을 올려 그녀의 몸을 탐하고 또 탐했다.

 적어도 그녀는 오나홀 같은 것에 비하면 사람 취급하기 수월했기에, 그만큼 더 열을 올리며, 그녀의 보지가 덥혀지고 따뜻해지는 그 감촉에 더 흥분하여서 그녀를 몰아쳤다. 그렇게 몰아치는 와중에도 그녀는 신음조차 제대로 못 내고 그저 몸만 부르르 떨어댈 따름이었다.


 비록 자연적인 녹진함관 거리가 먼 보지였지만, 러브젤을 통한 인공적인 흥분감이 두 사람을 맹렬히 달구는 건 한순간의 일이었다. 뭔가 기계적으로 움직이던 몸짓이며 허리를 놀리던 것에 탄력이 붙어서 관능을 띠었을 때, 알맹이라곤 없이 몸뚱아리만 남은 여체도 그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생애에 있어서 수없이 많은 감각들 중에서 그녀가 새 삶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건 촉감이었고, 그 다음은 성감이었다. 순백색 옷을 두른 신부마냥 다소곳이 창백한 자태로 누웠던 노처녀의 몸에 지독하다 못해 악의까지 가득 담은 성감이 마구잡이로 휘몰아쳤다.

 처녀귀신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낱 부산물에게 있어서 그 맹렬한 감정이며, 감각은 그야말로 오염이라 부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너절하고, 끈적하고, 썩다 못해 다시금 불타오르는 뭔가였다.


 그녀의 보지가 애액을 쏟아냈다. 그녀의 몸을 덮쳐버린 성감에 그녀의 몸이 기어코 애액을 쏟아내고 만 것이었다. 그녀의 보지를 마구잡이로 침범한 망나니 같은 자지마저도 그녀는 받아들이고야 만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그녀가 원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그렇게 애액을 쏟아낸 걸 자지는 귀신같이 알아채고서 그녀의 몸뚱이에 대한 열망을 더 부추겼다. 그는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열망에 그대로 몸을 맡기며 그녀의 몸뚱이를 더욱 세차게 몰아쳤다.

 더 이상 경건함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을만큼 짐승처럼 움직이는 그를, 그녀의 몸은 그에 따라 최후의 기력까지 짜내서 애액을 쏟아내는 걸로 답했다. 그런 순환 속에서 두 사람은 열락 속을 허우적댔다.



 "허억, 허억..."

 한 차례의 격정을 토해낸 다음에 그는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그와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감히 그녀의 젖가슴을 팔로 슬쩍 가린다거나 하는 건 없는 아주 발칙한 자세를 인식하자, 안 그래도 찾아오지 않던 현자들에게 아예 축객령을 내렸다.

 그는 자신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안에서 다시 솟구치는 걸 느꼈다. 그녀도 그걸 느꼈는지 얼굴에 홍조를 띄우더니 시선을 피하던 걸 다시 그와 눈을 맞추는 식으로 태도를 바꿨다. 그에 그는 그녀가 말을 알아들을 리 없을 텐데도 그녀에게 속삭였다.


 "아줌마,"

 분명 뒤에 뭐라 더 할 말이 있을 터였는데, 그는 거기서 말문이 턱 막혔다. 대신에 사타구니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그는 그대로 몸을 내맡겼다.



 원래 계획은 적당히 가지고 논 다음에 그녀의 목을 자른 다음에 신경만 이어놓고서 그녀의 몸뚱이에 대해 일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었다.

 그랬던 그가 다음 날 아침에 그녀의 품 속에서 일어났단 건 분명 그럴 이유가 있기 때문일 터였다.


 '이게 아닌데…….'

 그는 고민을 거듭하면서도 일단 발기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집어넣고 봤다.



 그런 흔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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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계획은 고어였지만, 아무래도 진짜 고어를 접하고 나니 차마 고어라고 붙일 수 없게 된 글이다.

 그래서 아예 선회해서 그냥 이 정도 수위에서 그쳤다. 요 며칠간 신세졌던 글이란 생각은 들지만, 이젠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됐다.


 더위 먹지 않도록 조심하고,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