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매끄러운 이해를 위해 첨부




 Here's a new 'Blessing' for our time -

여기 우리 세대를 위한 새로운 '축복'이 있다 -
 




<미래와 재앙>


 동방에서 온 마귀들이 온 세계를 박살내었다.

아바스의 집권 이후 다시 없을 학문적 황금기를 누리던 중동은 

몽골 전사들의 말발굽 앞에 밑바닥까지 처절하게 무너졌다.


 로마의 멸망 이후 종교와 권력의 경쟁과 주도 아래 빛나는 시절을 재건해가던 유럽은

루스인들의 땅에서 온 온 몸이 새까매지는 병에 차례차례 쓰러져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구대륙의 거의 모든 문명들이 무너져 가고 있었다.


 유럽은 신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온 세계를 정립했고

온 문명의 흥망성쇠를 모두 관장했던 저 위 하늘의 신이라면

틀림없이 이 사태 또한 '능히 멈추실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쁜 일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흑사병은 없어지지 않고 왕부터 노예까지 모두 사살했다.

가장, 가장 어두웠고 또 참혹한 이 나날들이 도대체 언제 끝이 날까?

아니 이 고통스런 시대에 끝이 보이기는 하는 것일까?


 광기와 공포의 한 세기가 지났다.

전염병과 두려움의 껍질은 이제 벗겨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대륙 전체를 덮던 신념과 종교의 껍질 또한 벗겨져 나갔다.


 속박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이제 완전한 자유를 원했다.

사람들은 더욱 높고 강력한 지식을 갈구하고 있었다.

신과 종교의 중세는 더 이상 사람들의 구미에 당기지 않았다.

무언가 획기적인 전회가 필요했다.



1453년 5월 29일.

온 사방의 적에 맞서 천 년을 버텨 온 로마 제국이 멸망당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대의 철학과 근대를 열어젖힐 두뇌들이 멸망한 제국의 시체를 넘어 유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근대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