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9년 설문조사



David Bourget와 David J. Chalmers가 쓴 "What do philosophers believe?" 논문 내용임. 심리철학에서 철학적 좀비로 유명한 그 데이비드 차머스 맞다. (물론 앨런 차머스랑 혼동하는 거 주의). 자기가 직접 이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해서 그런지 좀비 논변 물어보는 문항도 있다. 

이들은 현대 철학자들이 어떤 철학적 믿음과 전제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략 30가지 정도 견해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 철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함. 이 작업은 2009년에 시도했고, 2013년에 논문을 출간했음. 

사실 최근 2020년에 시행해서 2023년에 논문이 나온 자료가 있는데, 나는 먼저 2009년에 실시했던 작업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아마 2023년 논문은 나중에 올릴듯?)


물론 이들은 자신들의 작업이 주로 분석철학(즉 영미권 철학) 중심임을 인정한다. 

실제 이 논문에 나오는 대표적인 표본은, 전문가(교수진)들은 분석철학 및 영미권 전통의 철학 교육/전공을 받았던 사람들임. 
그래서 이 글은 서양의 대륙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덜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말머리는 언어철학/논리학/과학철학으로 하겠음. 


우선 2013년 논문부터 살펴보자. 설문은 2009년에 인터넷으로 여러 철학과와 철학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외 필페이퍼(Philpaper) 이용자들에게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 논문에서 주로 다룰 건 전문가들 설문지라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을 직접 보고 싶으면 https://philpapers.org/archive/BOUWDP 에서 참조하길 바람. 



1.1 2009년 질문지 


우선 먼저 살펴보라고 응답 결과는 나중에 2절에서 올리겠음. 아마 결과가 제일 궁금들 할 텐데, 먼저 자기 생각은 어떤지 살펴보고 자기도 설문 해보고 나서 밑에서 철학자들과 결과를 비교해보면 될 것 같다. 물론 관심 없으면 그냥 아래로 내려서 철학자들 응답비율만 보면 된다. 


※ 실제 선택지에서는 '기타'와 같은 제3의 선택지도 있었으니 어느 입장도 아니라면 '기타'라고 보면 됨. 


1) 선험적 지식

  [예 / 아니오]

2) 추상물

  [플라톤주의 / 유명론]
3) 미적 가치

   [객관적 / 주관적]
4) 분석-종합 구분

   [있다 / 없다]  
5) 인식적 정당화

   [내재주의 / 외재주의] 
6) 외부 세계 

   [관념론 / 회의주의 / 비회의적 실재론]  
7) 자유 의지

   [양립가능주의 / 자유주의 / 없음] 
8) 신의 존재

   [유신론 / 무신론] 
9) 지식의 원천
   [경험주의 / 합리주의]  
10) 지식 주장

   [맥락주의 / 상대주의 / 불변주의]  
11) 자연 법칙 

   [흄주의 / 비흄주의] 
12) 논리학 입장 

   [고전 논리학 / 비고전 논리학]   
13) 심적 상태의 내용

   [내재주의 / 외재주의]  
14) 메타윤리학 입장
   [ 윤리 실재론 / 윤리 반실재론]

15) 형이상학 입장

   [자연주의 / 비자연주의] 
16) 마음의 문제

   [ 물리주의 / 비물리주의 ] 
17) 윤리적 판단: 

   [ 인지주의 / 비인지주의 ]  
18) 도덕적 동기
   [ 내재주의 / 외재주의 ]  
19) 뉴컴의 문제:   
   [ 한 박스 / 두 박스 ]

20) 규범윤리: 
   [ 의무론 / 결과주의 / 덕윤리 ]

21) 지각적 경험: 
   [ 선언주의/ 감각질 이론 / 표상주의 / 감각자료 이론 ]

22) 개인 동일성: 
   [ 생물학적 관점 / 심리적 관점 / 추가 사실 관점 ] 

23) 정치: 

   [ 공동체주의 / 평등주의 / 자유주의]

24) 고유명
   [ 프레게주의/ 밀주의 ]

25) 과학: 
   [ 과학적 실재론/ 과학적 반실재론 ]

26) 전송기 사고실험(의역) 

   [ 생존 / 죽음 ]

27) 시간의 본성
   [ A 계열 / B 계열 ]

28) 트롤리 문제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이 있는 곳으로 경로를 바꿀 것인가?)
   [ 바꾼다 / 바꾸지 않는다 ]

29) 진리:
  [ 대응론 / 축소주의 / 인식론적 관점]

30) 좀비: (상상 가능성)

  [ 상상 불가능하다 / 상상 가능하지만 형이상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 형이상학적으로 가능하다 )






 1.2 논문 조사의 표본들


대상 교수진 1,972명 중 931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고, (전체는 3,226명)

응답률은 전체에서 47.2%였다고 함. 


아무튼 이 논문에서 언급하는 '철학자'중 참여한 사람만 을 대상으로 본다면 931명이라고 보면됨.





응답자 중 77.2%가 남성이고 17.4%가 여성, 5.3%는 성별을 명시하지 않았음. 



대충 저기 국가들과 기타 등등의 전문가를 표본으로 삼았다는 듯.

그리고 연령 대신 탄생일을 기준으로 한 것 같은데, 이걸로 2009년 당시 나이를 가늠하면 될듯 함.

(1920년 전에 태어난 사람 조사한 거 실화냐...)


이 사람들 전공 분야는 아까 링크의 원문에서 확인하길 바람. 형이상학자가 제일 많았던 것 같음. 



2.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결과값)


1) 선험적 지식

  ⊙예: 71.1 %

  ⊙아니오: 18.4 % 

  ⊙기타: 10.5% 


2) 추상물

  ⊙ 플라톤주의: 39.3%

  ⊙ 유명론: 37.7%

  ⊙ 기타: 10.5%


3) 미적 가치

   ⊙ 객관적: 41.0% 

   ⊙ 주관적: 34.5% 

   ⊙ 기타: 24.5%


4) 분석-종합 구분

   ⊙ 있다 : 64.9% 

   ⊙ 없다 : 27.1% 

   ⊙ 기타 : 24.5%

  
5) 인식적 정당화

   ⊙ 외재론 : 42.7%

   ⊙ 내재론 : 26.4% 

   ⊙ 기타 :  30.8%


6) 외부 세계 

   ⊙ 비회의적 실재론: 81.6%

   ⊙ 회의주의 : 4.8%

   ⊙ 관념론 : 4.3%

   ⊙ 기타: 9.2%


7) 자유 의지

  ⊙ 양립가능주의 59.1% 

  ⊙ 자유주의 13.7%

  ⊙ 자유의지 없음 12.2%

  ⊙ 기타 14.9%


8) 신의 존재

   ⊙ 무신론 72.8% 

   ⊙ 유신론 14.6%

   ⊙ 기타 12.6%


9) 지식의 원천  
  ⊙ 경험주의 35.0% 

  ⊙ 합리주의 27.8%

  ⊙ 기타 37.2% 

  
10) 지식 주장

  ⊙ 맥락주의 40.1%

  ⊙ 상대주의 2.9%

  ⊙ 불변주의 31.1%


11) 자연 법칙 

  ⊙ 비흄주의: 57.1 %

  ⊙ 흄주의: 24.7 %

  ⊙ 기타: 18.2 %


12) 논리학 입장

  ⊙ 고전 논리학: 51.6% 
  ⊙ 비고전 논리학: 15.4%

  ⊙ 기타 33.1 %


13) 심적 상태의 내용

  ⊙ 내재주의 20.0%

  ⊙ 외재주의 51.1%

  ⊙ 기타 28. 9%


14) 메타윤리학 입장
   ⊙ 윤리 실재론 : 56.4% 

   ⊙ 윤리 반실재론 : 27.7% 

   ⊙ 기타 : 15.9%


15) 형이상학 입장

   ⊙ 자연주의 49.8% 

   ⊙ 비자연주의 25.9%

   ⊙ 기타 24.3%


16) 마음의 문제

  ⊙ 물리주의 56.5% 

  ⊙ 비물리주의 27.1% 

  ⊙ 기타 16.4%


17) 윤리적 판단: 

 ⊙ 인지주의 65.7% 

 ⊙ 비인지주의 17.0% 

 ⊙ 기타 17.3% 


18) 도덕적 동기
  ⊙ 내재주의 34.9% 

  ⊙ 외재주의 29.8% 

  ⊙ 기타 35.3%   


19) 뉴컴의 문제:   
  ⊙ 한 박스 선택 21.3%

  ⊙ 두 박스 선택 31.4%

  ⊙ 기타 47.4% 


20) 규범윤리: 
  ⊙ 의무론 25.9% 

  ⊙ 결과주의 23.6%

  ⊙ 덕윤리 18.2%


21) 지각적 경험: 
  ⊙ 표상주의 : 31.5% 

  ⊙ 감각질 이론 : 12.2%

  ⊙ 선언주의 : 11.0%

  ⊙ 감각자료 이론 : 3.1%

  ⊙ 기타 : 42.2%  


22) 개인 동일성: 
   ⊙ 생물학적 관점 16.9 % 

   ⊙ 심리적 관점 33.6 % 

   ⊙ 추가 사실 관점 12.2%  

   ⊙ 기타 37.3%


23) 정치: 

  ⊙ 공동체주의 14.3%  

  ⊙ 평등주의 34.8% 

  ⊙ 자유주의 9.9%

  ⊙ 기타 41.0%


24) 고유명
   ⊙ 프레게주의 28.7% 

   ⊙ 밀주의 34.5% 

   ⊙ 기타 36.8%


25) 과학: 
 ⊙ 과학적 실재론 75.1% 

 ⊙ 과학적 반실재론 11.6% 

 ⊙ 기타 11.3%


26) 전송기 사고실험(의역) 

   ⊙ 생존 36.2 %  

   ⊙ 죽음 31.1 %

   ⊙ 기타 32.7 %


27) 시간의 본성
  ⊙ A 계열 : 15.5% 

  ⊙ B 계열 : 26.3%

  ⊙ 기타 : 58.2%


28) 트롤리 문제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이 있는 곳으로 경로를 바꿀 것인가?)
  ⊙ 바꾼다 68.2% 

  ⊙ 바꾸지 않는다 7.6%

  ⊙ 기타 24.2%


29) 진리:
  ⊙ 대응론 50.8%

  ⊙ 축소주의 24.8%

  ⊙ 인식론적 관점 6.9%

  ⊙ 기타 17.5%


30) 좀비: 

  ⊙ 상상 가능하지만 형이상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35.6%

  ⊙ 형이상학적으로 가능하다  23.3%

  ⊙ 상상 불가능하다 16.0%

  ⊙ 기타 25.1%



2.1 철학적 견해 간의 상관관계가 높은 문항


대략 10개만 가져와볼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대충 설명하자면,

Q윤리적 판단에 대한 질문에서 A.인지주의를 선택한 사람은 Q.메타 윤리학에 대한 질문에서 A.윤리 실재론을 답한 비율이 0.562 정도라는 거임. 대충 이런 걸로 통계적 유의성이 있다(즉 상관관계가 있다)라고 볼 수 있다 정도는 될 것 같음. 사회학적 흥미 위주로만 봐주면 좋겠다고 함. 


§ 윤리적 판단: 인지주의 ∝ 메타 윤리학: 윤리 실재론  = 0.562

§ 형이상학: 비자연주의 ∝ 심신 문제: 비물리주의   = 0.497

§ 분석-종합 구분 yes ∝ 선험적 지식 yes = 0.467

§ 메타 윤리학: 윤리 실재론 ∝ 미적 가치: 객관적 = 0.411

§ 심신 문제: 물리주의 ∝ 신의 존재: 무신론 = 0.393

§ 과학: 과학 실재론 ∝ 외부 세계: 비회의적 실재론 = 0.393

§ 심신 문제: 비물리주의 ∝ 자유 의지: 자유주의 = 0.386

§ 신: 유신론 ∝ 자유 의지: 자유주의 = 0.385

§ 선험적 지식: 예 ∝ 지식: 합리주의 = 0.383

§ 진리: 대응론 ∝ 과학: 과학적 실재론 = 0.362


2.2 여성과 철학적 관점 상관관계


여성일 경우에 어떤 철학적 관점에 선택했느냐(즉 관계성이 있을까?)라는 부분임. 이건 적당히 가져옴. 알다시피 여성 비율이 좀 많이 없어서 대표성이 높지는 않을 수도 있음. 


♀ 진리: 인식론적 관점   0.147

♀ 트롤리 문제: 바꾸지 않기    0.141

♀ 지식 주장: 불변    -0.126

♀ 진리: 대응    -0.123

♀ 선험적 지식: No    0.116

♀ 과학: 과학적 반실재론    0.116



2.3 연령 상관관계


출생 연도와 철학적 견해 사이에 여러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함. 대충 철학 틀딱들은 어떤 입장이냐 인데, 솔직히 이 상관관계는 아무래도 1920년 이전에 태어난 어르신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까 싶다. 


자연법칙: 흄주의    0.146

심적 상태의 내용: 외재주의    0.145

시간 : B 계열    0.143

전송기 사고실험: 생존   0.136

지식 주장: 불변주의   0.12

지식 주장: 맥락주의   -0.096



2.4 전문가와 비전문가 입장 차이?


여기서 전문가는 전공하고 있는 교수들을 뜻함. 예를 들면 신의 존재 여부에서 유신론을 선택한 종교철학 전문가는 0.351 정도 상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임. 그런 표들은 해당 논문에서 확인 하면 되고, 내가 여기서 말할 거는 그런 전문가들과 비전문가 입장 차이의 비율임. 

▣ 신의 존재: 무신론 

(종교철학) 전문가 20.87% / 비전문가 86.78% / 평균절대차이[일변량] (abs.diff.) 65.90%


▣ 지식 주장: 불변성 

(인식론 & 언어철학자) 전문가 61.40% / 비전문가 32.78% / 평균절대차이 28.63 %


▣ 정치: 평등주의

(사회 및 정치 철학) 전문가 77.27% / 비전문가 56.49% / 평균절대차이 20.79 %





기타 통계는 알아서....

이거 외에도 여러 요인 분석들도 있고 메타분석 같은 것들도 있는데 거기 내용은 그냥 내가 잘 모르니까 안 건드렸음. 통계학이랑 사회학 관심 있는 사람은 보면 될 것 같음. 


그리고 10년 뒤에 나온 2023년 논문은 나중에 정리해볼 생각인데, 궁금하면 https://philarchive.org/rec/BOUPOP-3 여기서 보면 됨. 2023년 논문이지만 2020년에 조사했다고 함... 10년 전보다 논문이 상당히 더 복잡해진 것 같아서 벌써부터 어질어질하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설문 문항이나 질문지가 과연 좋았는가 싶다... 예를 들면 트롤리 문제 같은 경우 어느정도 여러 떡밥들과 논쟁들이 있는데, 풋이 처음 제시한 트롤리 문제만 나온 것 같음. 이 사고실험에 대해서 연구하려면 역시 톰슨의 인도교 사례까지 넣어서 비교해봐야 옳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선험적 지식만 해도 사실 이런 '선험'에 대한 여러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의견이 나눠질 수도 있음. 예를 들면 플라톤적인 선험주의랑 데카르트식 선험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고, 칸트의 선험 개념과도 차이가 있을 거임. 


전송기 부분도 그냥 저렇게 던져놔서 어떤 문항이었는지 잘 모르겠음. 논문만 봐서는 질문이 구체적으로 쓰여 있었는지 가늠이 잘 안 된다. 뉴컴의 문제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