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적 흐름을 보는 것도 좋지만, 어느정도의 수식을 동반한 이론적 배경이 없이 현상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왜 그런지 이유만을 개략적으로 가르쳐버리면 그냥 암기과목으로 변모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이 부분은 정확한 레퍼런스를 갖고 하는 이야기는 아닌데) 현재 통합과학도 수박 겉핥기에 암기과목이라는 평을 들었었거든.
암기과목은 나쁘다 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어. 이과 과목의 암기과목화는 사실 현대물리까지 갈 것도 없이 과학1 수준에서도 대두되는 문제이긴 해. 다만 과학의 암기과목화가 단순한 잡학 수준에서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 교육의 기능을 퇴색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공교육에서 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할 당위성이 다소 손상될 수 있다고 생각해.
너무 중간에 비약을 해버렸네.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다양한 케이스와 예외에 관해서 스스로 응용하여 해결할 수 있겠지만, ad hog식으로 암기 교육을 하면 그 케이스를 벗어나는 순간 지식이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게 그 주장의 요지였어. 과학 교육의 목적은 미래 과학자의 양성인데, 과학적 소양이 없어진 인재를 길러내는 과학 교육이 쓸모가 있겠냐는거지. 지나치게 단순화한 과학 교육은 오히려 나중에 제대로 배울 때 오개념으로 남아버릴 수 있어. 예를 들면 물에는 전기가 안 통한다는 것 있잖아?
과학탐구는 지식의 응용이 중요하니까 그런 관점이 유효하지. 그런데 나는 과학사를 말하는거고 이런 지식은 그냥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나름의 의의가 있다는 거지. 역사교육은 역사적 지식을 응용하는것보단 지식 습득에 의의를 두잖아. 사실 현행 교육과정에 과학사및 과학철학이라는 과목도 개설되어있어서 그거 교육과정표 찾아보면 뭔가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할듯
초중고 과정배우면서 더 어렵고 현대적인 과학을 배우다보니 법칙 발견된 순서대로 배우게됨. 과학사를 배우면 틀린 이론을 더 먼저 배우게 되고 기억에 잘 남을 가능성이 있음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 지금도 어려운 법칙 이해 못하는 경우 있는데 과학사를 일찍 배우면 어려운 현대 이론말고 쉬운 예전이론을 믿을 가능성이 높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