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모르게 SF류 서브컬쳐에 에반게리온이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주로 생명과학적 관점에서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 속에 아야나미 레이 같은 인조인간(?) 복제인간(?) 캐릭터를 만든다던지... 

한편 과학과 종교적 관점을 믹스매치하는 시도도 에반게리온에서 많이 시작된 것 같아요.

evangelion이라는 단어 자체가 복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요.

IT쪽에서 새로 나온 기술을 홍보하고 전달하는 사람을 에반젤리스트evangelist(전도사) 라고 칭하기도 하던데 당연히 전 덕후니까 에반게리온 먼저 생각을 했읍니다 ㅋㅋㅋㅋ


2010년 이후 마블같은 대중적 매체든

덕후물 애니메이션이든 웹소설이든 '루프물'이 대세인데

이에 관련해서는 물리학적 관점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특히 2010년대 이후 매체에서 '수많은 시간여행을 거치고 몸과 마음이 긍/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일이 잦은데, 이 이야기를 핍진성 있게 전개하려고 물리학 지식을 빌려오는 경우가 있지요.


전세계적으로 과학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관심 역시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성을 문화 매체가 바로바로 흡수하는 것을 보면 재밌네요.


갠적으로 저는 서브컬쳐계 SF의 최고봉으로 <슈타인즈 게이트> 를 꼽습니다.

그건 슈타게가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과학자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태도. 과학적 태도. 과학자의 가치 체계'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에요.

특히 '마키세 크리스'라는 캐릭터가 이것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여자가 봐도 멋있는 캐릭터입니다.

작품 그자체로 '과학자의 끈질긴 집념과 탐구'를 말하고 있기에, 과학 공부하시는 분들이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 같습니다.


음, 대충 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