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이 화려하고 경이로운 세상에서 우주가 폭발하고, 공간이 출구도 없는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시간은 한 행성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느려지고, 별과 별 사이에 펼쳐진 공간은 바다의 표면처럼 물결 모양을 이루며 흔들린다고 설명합니다. 이 모든 것이 생쥐들이 쏠아놓은 내 책에서 조금씩 눈길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어느 바보가 발작 증세를 일으키며 말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동화도 아니요, 이탈리아의 칼라브리아 섬에서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보이는 바다 저편의 희미한 환영도 아니었습니다.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모두 사실이었지요.


아마도 아인슈타인은 일상 속에서 탁해진 우리의 진부한 시선보다 훨씬 더 맑은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본 듯합니다. 이 현실 역시 꿈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꾸는 흐릿한 꿈보다는 훨씬 현실적입니다.

이 모든 것은 기본적인 직관, 즉 공간(space)과 장(field)이 같다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방정식이 낳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얼마나 간단한지 보여주고 싶어서 한번 쓰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Rab - ½Rgab = Tab


이게 전부입니다. 당연히 리만의 이론을 소화하고 이런 방정식을 읽는 법을 습득하려면 학습 과정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시간과 노력도 할애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베토벤의 사중주에서 흔치 않은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의 전문적인 기교까지는 필요치 않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예측에서든 리만의 예측에서든 그 속에 감춰진 아름다움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만 인정할 줄 알면 됩니다.]


[우리는 항상 사랑을 하는 정직한 존재입니다.

또한 우리는 천성적으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계속 배웁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계속 성장합니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우리는 알고자 하는 욕망을 불태웁니다.

지식은 아주 작은 공간의 심오한 구조 속에, 시간의 특성 속에, 블랙홀의 운명 속에, 그리고 우리 생각의 기능 속에 있습니다.


여기, 우리가 알고 있는 한계의 끝부분, 즉 우리가 모르는 바다와 맞닿아있는 이곳에서 이 세상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반짝이는 빛을 뿜어 우리를 숨죽이게 합니다.]







칼 세이건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