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무려.... 2017년의 봄이었다.

여느날처럼 게임을 하던 나는 엄마가 같다주신 오렌지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코스트코에서 사온 외국산 오렌지는 끔찍한 사실을 품고 있었는데....  바로 씨앗이 조지게 많았다는 것이었다. 오렌지를 씹으며 씨앗을 일일이 그릇에 올리며 게임을 하기엔 너무 바빴기에 그냥 씨앗을 그릇에 퉷퉷 뱉었다. 게임이 끝나고 몇개 튄 씨앗들을 모아서 싱크대에 버렸다. 그런데.... 책상 구석진곳에 미쳐 확인하지 못한 씨앗이 하나 있었다. 문득 그 씨앗을 보고 한번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지 그릇에 휴지를 깔고 물을 적신후 씨앗을 덮어 두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싶어 씨앗의 바깥 껍데기를 벗겨보았다. 아뿔싸. 그게 진짜 씨앗이었다. 껍데기가 여태 씨앗에 물이 공급되는걸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껍데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떡잎에 약간의 손상이 있었다. 일단 그때 나는 반정도 포기한 상태였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싹이 트기만을 바랐다. 그렇게 하루하루 씨앗이 부풀어 오르는게 느껴졌다. 며칠 후에 드디어 싹이 텄다.



2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