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후쿠오카 여행하면서 후쿠오카 시립 동식물원에 다녀왔음. 식물원 온실이 아시아 최대 규모하고 하니 안 가볼 수가 없더라.

야쿠인(藥園) 역 근처에서 식사하고 걸어서 갔음. 나는 구글 지도에서 '후쿠오카시 동식물원'을 찍고 갔는데 이렇게 가면 정문으로 가서 동물원을 통과해서 가야 함. 동물원 볼 생각 없으면 식물원 입구를 정확히 찾아서 가야 함. 정문에서 식물원까지 거리가 꽤 된다. 걸어서 10분 넘게 걸림.

입장료는 600엔이고 키오스크에서 표를 구매하니까 현금만 가능했음. 당일에 한해 재입장 가능.

전체 지도. 현위치가 정문이고 식물원은 보다시피 구석까지 가야 함.

동물원 끝자락에서 슬로프카를 타면 식물원으로 갈 수 있다.

식물원으로 가는 길에도 나무며 식물을 볼 수 있다. 벚나무가 많아서 봄에는 예쁠 듯. 후쿠오카 기후가 한반도 남부보다도 따뜻해서 열대 원산 식물도 잘 자라고 로즈마리도 잘 자란다. 어딜 가도 로즈마리를 키우고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두었다. 꽃이 한창 피어 있었음.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이자, 일제강점기 수많은 한반도 식물 학명에 japonica를 박아놓은 마키노 도미타로 박사가 학명을 부여한 식물에는 저런 표시가 있다.

식물원 정문으로 오면 이쪽으로 들어온다.

식물원 입구 광장에는 꽃집이 있고, 이벤트성인지는 모르겠으나 광장 공간을 활용해서 꽃을 팔고 있었음.

예쁜 거 많았는데 가져올 수가 없어서 아쉽다.

한켠에는 유채꽃이 만개했다.

동백도 만개했다. 제주도도 이맘때는 아직 다 안 피었을 걸.

온실 밖에도 전시된 식물이 많다. 온실 먼저 가서 다 둘러보지는 못했음.

온실 앞은 장미정원이다. 다양한 장미가 심겨 있지만, 아무리 후쿠오카가 따뜻해도 겨울은 겨울이라 이파리도 없이 앙상하기만 하다.

물론 개중에는 얘네처럼 철 없는 녀석들도 있기 마련이다.

전시된 게 아닌 크로커스와 온실 입구

Skimma japonica. 황산계수나무.
식물 명칭을 죄다 가타카나로 적어놓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 학술적 의미로 생물 이름을 쓸 때 그렇게 한다고 함.

식물이 가장 보기 좋은 때가 되면 이런 푯말로 표시해놓는다. 홈페이지에도 올려줌.

Liquidambar styraciflua, 풍나무.

나무에 요상한 기생식물이 있길래 찾아보니 Lepisorus ussuriensis, 산일엽초라고 한다. 국내에서 서식한다고 함.

온실 입구 계단에도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기선제압이리도 하려는 심산인지 빡세게 생긴 놈들만 뒀더라.

온실로 들어가면 박쥐란과

극락조화(Strelitzia reginae)가 반겨준다.

온실 들어서자마자 습도가 확 높은 게 체감된다. 가져간 물병과 카메라 렌즈에 물기가 맺혔다. 이 날 춥다고 무스탕 입고 갔는데 죽는 줄 알았음. 땀을 흠뻑 흘렸다.

온실 내부는 식물 서식지와 종류에 따라 총 7개  세부 온실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첫번째는 회랑온실이다. 영문 명칭인 꽃 산책로가 조금 더 적합한 듯.

글 하나에 전부 쓰려니 분량이 많아져서 앞으로 몇 개 온실을 묶어서 글을 올려보겠음.

2편 회랑온실
https://arca.live/b/plant/98416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