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못보던 글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길래 '꺄르륵! 떡밥이 풍성하넹! 오늘은 누굴 붙잡고 뻘글을 쓰면서 놀까?' 하고 있었는데 웬걸, 채널에 무슨 'ㅋㅋㅋㅋ' 하는 동영상펌만 쌓여있음.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라'고 일부러 사챈으로부터 별도로 만든 게시판인데, 거기에 하는거라곤 제목한줄찍 동영상펌을 올리는건 대체 뭐냐? 스스로 컨텐츠를 창조해낼 수 없는 자신의 지적 수준을 만천하에 알리지 않으면 죽는 그런 병인가? 아님 자신의 알량한 치부를 드러내며 기뻐하는 바바리맨 심리? 심지어 한두개만 올려놓았으면 뭔 뉴스 전달이라도 하는건가 싶을테고, 본문에 뭔가 자기 의견 개진이 있으면 음 이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동영상을 올렸구나 할텐데, 그런것도 아냐.


물론 현대 사회는 분업 위에 지어진 사회다. 벽돌 쌓는것도 전문가가 있고 정치 담론을 형성하는 것에도 전문가가 있지. 그 덕에 다들 스스로의 역량으로는 못 이뤘을 성취를 누리고 사는거고. 그러니 뭔가 대단한, 참신한 토픽을 똭! 꺼내드는건 인터넷 게시판에서 노는 우리가 해야할 수준까진 아니다. 그래도 정치 이야기를 할 생각이면, 최소한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라도, 아주 일반론적인 것이라도, 다른 사람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도 '자기 의견'을 말해야 할 거 아닌가? 그게 없는 인간이 정치 이야기에 무슨 역할을 하냐? 유튜브 재생목록이랑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냐고.


'대깨'라는 수식어는 정치적 스탠스에 따라서 붙는게 아니다. 뭘 알고 모르고랑 무관하게, 스스로 생각이란걸 해야한다는 인식이 없으면 좌나 우나 똑같이 대깨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