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 보자면 좌파가 오히려 잘 쪼개지는 게 맞고, 그런 점에서 '진짜로' 좌익적 신념을 따르는 사람들은 금방, 쉽게 못 뭉침. 보편주의적이고 평등한 개인을 옹호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어느 사안이 중하다고 줄을 세울 수 없고, 따라서 이들이 의견을 모으고 힘을 합치는 데에는 긴 토론과 설득의 과정이 동반되는 게 정석적임.
근데 그거랑 별개로 근래 한국 좌익 세력을 주도한다고 하는 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음. 걔들은 그냥 좌파의 간판을 걸었을 뿐으로 실제 움직이는 양상은 차라리 파시스트적이라서 그럼. 걔들이 하는 거라곤 허구헌날 선악구도짜고, 반대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온갖 프레임을 뒤집어씌워서 매장해버리는 거거든. 설득같은 건 당연히 필요하지 않고, 이를 위한 동력 역시 묻지마 지지층(요즘 흔히 대깨문으로 회자되는분들 등)으로부터 얻고.
그렇다면 소위 '자기편'에 대해서는 어떤가. 이 역시 방금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자기 뜻에 합치하지 않으면 배신 프레임을 씌워버림(크게 봐서는 이 역시 선악 구도짜기의 일부임). 거기다가 지금 정권에서는 더더욱 써먹기 좋은 적폐 딱지가 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