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중반 대부분이 돈에 좀 많이 쪼들리고 살음


국방의 의무때문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날린데다가


단기알바조차 똑바로 못 하던 시기라 수중에 돈이 없다보니


뭐 하나 하려하면 돈들고, 그럼 부모님한테 손벌리고 그러는게 너무 싫더라고


입대부터 전역까지 4년이란 시간을 허비했고


전역하고 나서 바로 돈벌이 한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대학먼저 가래서 갔다가


돈은 돈대로 쪼들리다 보니 밥한끼 못먹고 굶는날이 더 많았었음


알바를 하려고 해도 대학이 엄청 외지에있어서 시내가는데만 걸어서 30분


버스는 오는지 안오는지 시간표도 없고


그래도 굶어죽을순 없으니 낮에는 강의듣고 과제하고 늦은밤엔 게임으로 쌀먹해서 용돈벌이로 겨우 먹고 삼


근데 다른 학생들은 자차끌고 자기들 놀고 먹고하는 장면을 보니까 진짜 현자타임 존나 세게오더라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학교 졸업 1달 앞두자마자 바로 좆소기업들어가서 일하러 뛰어감


두번째 월급타고나서 제일 먼저 한게


원없이 먹고싶었던거 쳐먹었던거였음


치킨 한마리 걸신들린거처럼 다 먹고


먹고싶었던 횟감 다 먹고


그렇게 돈 때문에 하고싶은거 못 하고 돈 때문에 먹고싶은거 못 먹던게 한이 되어서 그런가


그날 진짜 펑펑 울면서 음식을 먹었었음


열심히 번 돈으로 사고싶은거 직장다닐때 다 사고


매일매일이 진수성찬 잔치는 아니더라도


아 "뭐 먹고싶다" 하는 마음이 들면


먹는 것에 돈을 안 아끼는 버릇이 생겨버림


친구랑 뭘 나눠먹을 때도, 돈이 없어서 비싼거 못 먹겠다 하는 때도


"그냥 내가 내줄테니까 같이 가서 먹자" 하면서 매번 이야기하며 나눠먹게 되더라


그때 그 순간이 너무 한이 들어서 뼈에 사무칠 정도로 박힌 안 좋은 버릇이 되어버린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