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솔에서 죽으면 실제로 죽는게 아니라

먼저 현실로 로그아웃 되어버리는 시스템이었던거임



패동과의 싸움에서 죽게 된 유이가 먼저 현실로 돌아와서

매일 유우키와 친구들이 로그아웃 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몇년 뒤 드디어 게임을 클리어하고 유우키와 친구들이 로그아웃 한거임


유우키와 마코토는 죽은 줄 알았던 유이가 현실에서 기다리고 있자

처음에는 엄청 기뻐하면서 유이를 끌어안아 주었지만,

몇년 만의 현실 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서로의 관계가 굉장히 난감해진거임



유이가 게임오버 되고 난 이후,

랜드솔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게임 속의 사람들은

현실에서의 일을 알 방법이 없었기에


유이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한 유우키와 마코토가

애인이자 절친인 유이를 잃고 함께 슬퍼하면서

서로를 위로해 주다가 순식간에 연심이 싹터버렸고


서로에겐 애인의 친구이자, 친구의 애인이었던 상대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버린거임



마코토와 유우키는 친구를 잃은 슬픔을 함께 달래면서

자연스레 서로에게 마음이 끌려 사랑이 싹트고

결국 랜드솔에서 결혼까지 해버린 사이였는데


유우키의 전 애인이었던 유이가 현실에 멀쩡히 살아있자

기쁘긴 해도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린거임



옛 절친인데다가, 몇년 만에 깨어난 자신들을 보며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재회를 기뻐하는 유이를 보니

차마 사실을 말해 줄 엄두를 낼 수가 없었고


현실에서 깨어난 유우키의 옆에 찰싹 붙어서,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다시 애인 역할을 하기 시작한 유이를 보면서

도저히 자신들이 결혼 했었다는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던거임



결국 두 사람의 암묵적인 합의 하에

유우키는 다시 유이와 사귀는 사이가 되었지만,

마코토와 유우키의 마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있었고


랜드솔에서 함께 싸우면서, 두 사람의 결혼식에도 당연히 참석한데다가

평소 두 사람이 얼마나 끈적끈적한 닭살 부부였는지 알고 있던

레이나 히요리 같은 다른 친구들도


현실에서 유우키의 여친 행세를 하고 있는 유이와

어색한 미소로 자신들의 시선을 피하는 유우키, 마코토의 모습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담긴 표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던거임




그렇게 유이에게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타이밍도 이미 지나버려서

결국 어영부영 유이의 남친이 되어버린 유우키는


조금씩 현실 생활에 적응해 가면서도

랜드솔에서 몇년 간 쌓아온 마코토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었고

어느 날 참지 못하고 마코토의 집에 찾아가는거임



친구인 유이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일부러 유우키와 따로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던 마코토는


갑자기 연락도 없이 집에 찾아온 유우키의 모습을 보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어서와' 라고 인사를 해버렸다가,


지금은 부부도 아니고 같은 집에 살지도 않는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애꿎은 자신의 셔츠자락만 만지작거리는거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유우키의 모습을 보며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라고 조심스레 물은 마코토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직감적으로 유우키가 뭘 원하는건지 깨닫고

얼굴을 붉히며 곤란하다는 듯 주춤주춤 물러나는거임



잠깐, 그러니까...너, 지금은 유이랑 사귀어야 하잖아......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리는 마코토를

유우키가 다가가 살짝 거칠게 끌어안으면


앗, 하고 놀란 듯한 목소리를 흘린 마코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유우키를 올려다보는거임



옛날부터 친구인 유이의 옆에 붙어서

유우키를 향한 유이의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지켜봤었던 마코토는

유이를 위해 랜드솔에서 있었던 일을 숨기고

유우키를 양보하자고 생각했었지만,


유우키와 눈을 마주치자 마음이 약해져서

천천히 다가오는 유우키의 얼굴을 막지 못하고

결국 입술을 허락해 버리는거임



랜드솔에 있을 땐 셀 수 없을 정도로 했던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직접 하는 것은 처음이라

엄청 묘하고 찌릿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깊은 입맞춤을 한 두사람은

입술을 떼지 않은 채 한걸음 씩 주춤거리며 침실로 걸음을 옮겼고,


침대에선 조금 격렬하고 난폭해지는 유우키에게 거칠게 밀쳐져

자신의 침대에 풀썩 쓰러져버린 마코토는


침대 위로 올라와 자신과 몸을 겹치며

점점 가까워지는 유우키의 얼굴을 붉게 상기된 얼굴로 올려다보면서

미안, 유이...미안해....라고 작게 중얼거리고


발정기의 짐승들처럼 격렬하게 몸을 겹치는 마코토 NTR 떡인지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