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카온은 지금과 달랐다.

길드마스터는 마호

길드원은 마코토 린 시오리였다.

그리고 바로 어제 카오리가 영입된 것이다.

카스미가 카온에 소속된 것은 아직 미래의 일이다.


카오리가 영입되기전 어느날


마호 마코토 린은  몸이 안좋은 시오리를

길드하우스에 쉬게 하고 순찰을 돌고 있었다.

큰길의 순찰이 끝난 이후 골목길과 셋길을 순찰하기 위해 마호가 역할 분담을 했다.


"이 구간부터 길이 3갈래로 갈리오니

나눠서 순찰하시어요."


"알았어 공주님 맡겨만 두라고"


"어차피 순찰해도 아무것도 안 나올것 같은데

헛수고 하는 거 아냐?" 린이 투덜걸렸다.


"린공 그런 안일한 생각 때문에 사고가 터지는 것이옵니다." 마호가 볼을 빵빵하게 불리며 말했다.



"린 조금만 힘내자 우리 카온에 꼭 필요한 정찰병이 린이잖아 시오리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자."


"마코토가 그렇게 말해주니 별 수 없네"

마코토의 격려를 받은 린은 부끄럽다는 듯 다람쥐 꼬리를 살랑거렸다


이렇게 3명의 수인소녀들은 각자의 구역을 순찰하러 갔다.


마호는 순찰을 돌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린공은 언제나 불안하옵니다.

최근에는 좀 나아졌으니 믿어 보는거시여요.

아니여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 것이옵니다.

린공이 땡땡이친 구간에서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저의 몫이 되옵니다.

그러면 아버님께서 저를 불러들일것이고

꿈에 그리던 왕자님은 절대 만날 수 없게 되옵니다.

절대 절대 그렇게 되서는 아니되옵니다.'


마호는 재빨리 담당구역의 순찰을 끝내고

린이 담당한 구역으로 달려갔다.


마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린의 담당구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구역 초입의 공터 밴치에 누워서 자고 있는 린을 발견하였다.


"린공"


마호의 예쁜 얼굴에 어둠이 드리웠다

마호는 자고있는 린의 빰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린공 일어나시어요 이게 뭐하는 짓이옵니까?"


"아야 아파 마호 왜이러는 거야"


"도대체 이게 몇번째이옵니까?"


"그게 마호 최근에 시오리 대신에 순찰을 돌아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도 했고 내가 좀 무리를 한것 같아 그래서 10분만 자고 순찰을.."


찰싹


린의 빰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그만둬 공주님"

순찰을 끝내고 돌아온 마코토가 마호를 말렸다.


"놔두시어요. 

린공은 오늘부로 우리 길드에서 제명합니다."


"공주님 그러지 말고 내 이야기를 들어봐

린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데 

늦잠도 안자고 아침에 일찍일어나고

귀찮고 싫은일도 좀 투덜댔지만 

열심히 해왔다고 

그러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저서 

잠시 쉬고 있었던 거야

린은 나랑 시오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어

그러니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거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대수이옵니까?

마음 먹는 것은 쉽사오나 

현실을 보시어요 또 땡땡이 치지 않았습니까?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전부 제것이 되지 않습니까?"


"린이 담당한 구역은 내가 이미 다 돌고 왔어

걱정하지 않아도 되

서로 힘들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줘야지 

그게 길드의 본질 아니야"


마코토의 변호에 마호는 말을 잃었다.


'마코토공은 저보다도 더 길드마스터 같사옵니다.'


순찰 복귀 이후 카온 길드원이 전체가 모여

린의 거취를 논의했다 


마코토 시오리는 린의 편을 들었고

마호는 린을 재명하지 못하였다.


린은 마호에게 땡땡이 친일에 대해 사과했고 

내키지 않았지만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마호 또한 린의 빰을 때린일에 대해 사과했다.


'저는 길드마스터지만 아무 권한도 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하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됬어버린건지..'


카오리를 영입한 그날

마호의 얼굴에는 묘한 웃음기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