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세 줄 요약 있어.




프리코네 리다이브가 전작이 망해서 프롤로그 부분부터 캐릭터들을 존나 보여주면서 얘는 누구고 무슨 역할이며 어떤 캐릭터 입니다라고 설명해주면서 시작하잖아? 나는 이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캐릭터들을 설명해주고 시작하니까 얘네들이 무슨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까 존나 궁금하고 뭘 하겠다는 게 눈에 딱딱 보여서 스토리를 보고 기대하는 맛이 있었어.


2부 들어와서 완전히 달라진 부분이 이거야.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고 떡밥만 존나게 뿌린다는 거야. 1부는 이렇다 할 만한 떡밥은 없지만 선역/악역으로 나뉘어서 어째서 대립하고 무얼 하려는 건지 바로바로 보여줘서 스토리에 답답함이 전혀 없었지. 떡밥이라 해봤자 2부를 준비하는 구나 정도고 그 마저도 전작의 이야기를 조금 찾아보면 쉽게 이해가 가능했지.


떡밥은 뿌려대는데 회수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 캐릭터들이 뭘 원하는 지도 모르고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뭘 하려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함만 가증되고 스토리 방향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허구헌 날 미소라 란파 찌찌나 찾고 앉았지. 거기다 찐빌런인 에리스는 코빼기도 안 비쳤고.




궁극적으로 스토리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몇 없는데 더럽게 질질 끌었고 그걸 제작진만 알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거지.

저번 달 스토리로 미소라의 안티가 좀 늘었잖아? 혐성 때문에 안티가 늘 수는 있어도 반대로 빌런만의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팬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었어. 그 이유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유저들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거지.


유저들은 진짜로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미소라는 뭐든 다 안 다는 식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한 태도로 악행을 저지르고, 에리스는 아무런 설명도 일체 하지 않으면서 유이를 향한 증오와 유우키를 향한 비정상적인 집착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공격을 쏟아내니까 매력적인 빌런이 아니라 그냥 개지랄하는 악당의 이미지가 더 크게 굳혀지는 거지.


이게 주 단위로 스토리가 나오면 한 주 한 주 기다리는 맛이라도 있을텐데 월 단위로 스토리를 푸니까 더 답답해 뒤지겠는 거야. 

겨우겨우 진짜 적인 에리스와 구원의 손이 등장했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해도 1년 6개월이 걸렸어. 그런데도 아직도 유저들이 모르는 정보가 훨씬 더 많아. 에리스와 유우키의 과거, 미소라의 진정한 목적, 미로쿠의 정체, PQR은 어쩌다 저리 됐는가, 오쿠토는 무슨 목적으로 구원의 손에 협력하는 가? 셰피의 정체와 목적은 무엇인가? 유우키가 왜 유아퇴행을 했었는가? 유이는 뭘 빌었길래 에리스가 그토록 증오하는 가?


이거의 절반도 유저들은 모르는데 스토리는 유저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우리는 그걸 위해 움직이는 거라고 '빌런'이 훈계하듯이 스토리를 진행하니까 짜증이 늘어나는 유저들이 많아. 

물론 '듀라라라'처럼 초반에 떡밥을 잔뜩 뿌리고 후반부에 모두 회수해서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군상극 작품도 있기는 해, 하지만 그건 초반부에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시청자도 그닥 중요하게 생각 안 하고 지나칠 법한 것들을 보여주고 나중 가서 그것들이 중요했다 알려주는 식으로 포텐을 터뜨리는데 프커는 그 중요한 것들은 죄다 꽁꽁 싸매고 안 가르쳐준단 말이야.

대표적으로 에리스의 정체가 있잖아. 1년 6개월을 질질 끌면서 유이=에리스 떡밥을 잔뜩 뿌려놓고 결론은 아니라는 식으로 실망감만 더했지.


그나마 곧 4주년이 된다면 란파가 실장하거나 저 무적에 가까운 구원의 손을 쓰러뜨리면서 카타르시스를 줄 지도 모르지만 기다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해. 짜증도 나고.


일단 내일은 수요일이라서 일섭 업뎃으로 비스트의 나라 에피소드 열릴 것 같으니까 그거라도 보면서 달래자.

스토리의 답답함은 란파로 풀어줬으면 한다. 예쁘고 주인공한테 상냥한 캐라도 나오면 피규어 뽑는 재미라도 있지.





3줄 요약.


1. 2부는 1부랑은 다르게 떡밥을 뿌리기만 하고 회수를 안 하며 중요 정보는 모두 꽁꽁 감춰둔다.

2. 1번의 이유로 악역들만이 모든 정보를 쥐고 있으며 마치 유저들에게 가르치는 듯 한 태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3. 달마다 스토리가 풀리니 유저들이 알게 되는 정보는 희박하며 여기에 싫증을 느끼는 유저들의 프커 평가는 점점 더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