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올해 6월에 시작한 101렙 늒네고, 

프페코는 당시 무지성으로 페스 돌려서 프코로랑 같이 바꿔먹고 갔다.

그땐 몰랐는데 천장 쳐서라도 프코로랑 프페코 챙겨간 건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챈 내에서는 프페코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물론 나도 이 말에는 동의한다. 슬슬 프페코가 휘청거리는 레벨대에 도달하기도 했고,

다른 좋은 캐릭터도 많아서 프페코는 가끔 등판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하는 늒네들마저 프페코를 너무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고인물들의 충고를 들었기 때문이겠지만,

프페코 손 잡고 여기까지 온 입장으로서는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프페코가 과연 버리고 갈 만한 캐릭인지 한번 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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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페코 짤. 일러는 예쁘게 뽑혔다고 생각한다.)


프페코가 안 좋은 이유는 hp기반의 만능형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얘는 hp가 낮으면 탱, 높으면 딜캐로 변하는데

만능형인 탓에 특화형보다 성능이 떨어지면서도,

최전방이라 hp조절도 힘들어 하나의 역할로 써먹기가 힘들다.

 

그래서 고인물들 사이에서는 프페코를 넣느니

차라리 상대 기믹에 맞는 탱, 딜캐를 넣는게 훨씬 효율적인 플레이가 되는 것이다.

그에 더해 프페코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는 tp로 게임이 돌아가기에

hp까지 신경써주어야 하는 프페코는 훨씬 쓰기가 어렵다.


(페스캐 랭크중 최하위를 달리는 프페코. 고인물들 사이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캐릭터이다.)


반면 늒네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늒네는 게임 이해도가 낮아서 상대 기믹을 보고 덱 짜기도 힘들뿐더러,

대부분의 캐릭이 성장되어 있지 않아 고인물 덱을 따라해도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당장 주요 컨텐츠만 봐도, 고인물들의 컨텐츠는 아레나, 클랜전이고,

늒네 컨텐츠는 이벤트, 메인 퀘스트가 된다.

이런 경우 늒네에게 있어서 프페코는 과장 조금 섞어 프코로 급의 성능캐가 된다.

 

프페코는 상대가 탱커형 버티는 덱일 때, 꽉찬 hp를 유지하면서 미친듯한 딜을 넣고,

상대가 딜러형 초살덱일 때는 부활유버로 끝까지 버티면서 tp수급시간을 벌어준다.

그래서 게임 이해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게임 클리어를 안정적이게 유지해 준다.

 

나는 항상 뉴이랑 프페코를 같이 썼기에, 프페코 hp가 떨어질 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80렙까지 메인퀘를 돌 동안, 

3성 프페코가 항상 5성 무이미의 1.5~2배의 딜을 냈었다.

 

이같이 프페코도 하나의 역할에만 치중해서 쓴다면 나름 좋은 효율을 뽑아낸다.

다만 고인물이 되어갈수록 만능형의 한계와, hp조절의 어려움으로 성능이 떨어질 뿐이다.


(프페코의 스킬. HP의존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


이는 해방퀘 저렙 클리어시의 대부분의 탱커가 프페코인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활 유버만 제때 써 주면, 동렙의 어떤 탱커보다도 훨씬 잘 버틴다는 뜻이다.

아마도 부활 덕에 오버킬을 버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또한 프페코는 재화를 그리 많이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이 장점이다.

무이미, 크리스티나가 5성 전장까지 가야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는 반면,

프페코는 부활을 보고 쓰는 거라 3성으로 써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당장 박을 신석이 없다면, 프페코를 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프리코네는 길게 보는 게임이다. 하지만 고인물 친화적인 요소가 좀 있다.

늒네들은 성장 우선으로 게임을 한다지만, 

루나의 탑, 아레나, 클랜전, 이벤트 스페셜 같은 컨텐츠의 고인물 클리어를 볼 때마다

아쉬운 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 가운데서 그나마 뉴비가 고인물 컨텐츠를 즐겨볼 만한 방법은

정말로 냐루랑 프페코 정도밖에 없다.

미친듯한 딜을 프페코로 끊어내고, 미친듯한 탱을 냐루로 뚫어내다 보면

그래도 나름대로 고인물 컨텐츠를 즐기는 기분이 든다.

 

괜히 해방퀘 저렙클이 프페코 반필수이고, 던전 저렙클이 냐루가 반필수인게 아니다.

이 두 캐릭터는 늒네가 고인물같이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채널위키의 유카리 해방퀘. 굵은 글씨를 제외하고는 전부 프페코를 사용하는 덱이다.)


그리고 아프레나에서도, 부활이라는 기믹 때문에 어느 정도 변수를 창출한다.

리노덱 같이 초견으로 죽이는 물딜덱의 경우, 프페코를 잡지 못하면

무한히 살아나는 프페코 혼자에게 몰살당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저렙 구간이다.)

특히 늒네때는 비교적 적은 재화로 프레나 덱 하나를 보완하는 프페코는 나름 든든하다.

 

본인 인내심이 굉장하다면야 프페코 없이 가도 괜찮지만,

남들 90렙, 95렙 클리어 보다가 답답해서 폐사하는 것보다

차라리 프페코를 뽑고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어차피 프리코네 페스캐는 언젠가 다 먹게 된다.

본인이 정말 쥬얼을 정공같이 아껴서 게임 할 게 아니라면,

그리고 프리코네에 돈을 거의 안 지르고 게임 할 게 아니라면,

시작시 프페코는 가지고 시작을 하는 것도 괜찮다. 페스캐는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한다.

 

신석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프페코를 뽑고 크리스나 무이미는 다음 기회를 보는 것도 괜찮다.

90렙 전까지는 프페코가 이 둘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으니까.

물론 다음 페스가 가깝다는 가정 아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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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주저리주저리 말했지만, 결국은 따져보면 본인 선택이다.

이 겜은 길게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가 되는 게임이라서

프페코를 언제 뽑든 끝까지 버티는 자가 승자가 되는 거다.

나는 그저 프페코를 뽑아놓는 게 버티는 동안 많이 덜 꼬울 거라고 하는 거고.

 

다만, 최소한 프페코를 가지고 있으면서

‘나중에 쓰레기 되니까 안 키워도 되겠죠?’ 하는 건 너무 미래를 보는 거라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프페코만큼 늒네 특화형 캐릭이 없다.

 

최소한 70렙 이하라도 남은 20렙동안 

충분히 들어간 재화 값을 하니까 프페코가 있다면 키우고, 

저렙인데 다른 캐 천장으로 우연히 프페코 뽑을 기회가 된다면

피스 바꿔먹기보다는 프페코 가지고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