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루는 웬일인지 요즘 통 잠을 못 자고 있어요.

벌써 열흘째 아침이에요.


거기다 요즘은 퀘스트도 많아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힘들게 일했어요.

엄청난 피로감에 잠을 자고 싶지만, 지금까지 단 1초도 잠을 자며 쉬지 못했어요.


첫 이틀에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했어요

3일째에는 앞이 흐리게 보였다가 환각이 보이고,

5일째에는 자신이 페코린느라고 생각했어요.

6일째에는 근육에 마비가 와서 한동안 움직이질 못했고, 그 다음날엔 잠시 동안 자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어요.

8일째는 밥을 먹다 뭘 하고 있는지조차 까먹고,

오늘은 벽을 바라보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어요.


요즘은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있어요.

말을 해도 주변 동료들이 알아듣지를 못하는 걸 보니 그런 거겠죠.

애초에 캬루가 말하기는 한 걸까요?








페코린느는 캬루를 바라봐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 인사를 하고, 말은 제대로 된 문장으로 나오지도 않는 데다, 앞으로 똑바로 걷지도 못해요.


엄~청 재미있어요!


캬루가 비틀대다 넘어지는 것을 보며, 페코린느는 까먹고 놔뒀던 약병을 슬그머니 숨겨요.


[죽을 때까지 잠이 오지 않게 만드는 약]

아~ 정말, 비싼 돈 주고 산 게 아깝지 않아요.




해독제는 귀찮아서 구매하지 않았지만,


뭐 상관없겠죠.









(비공식 무수면 세계기록 277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