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키는 오늘도 니논의 새로운 인법 개발에 어울려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사람을 꼼짝 못하게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을 생각해 냈다면서, 유우키의 팔을 붙잡아 조르는 니논.


뒤에서 팔을 붙잡고서, '어때입니다, 쇼군! 완전 포박입니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니논을 보며, 유우키는 손쉽게 니논의 팔을 풀어버렸고.

어뤠에~! 하고 당황한 니논이 조금씩 자세를 수정하면서,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새로운 잡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하아…항복입니다, 쇼군. 도저히 못잡는다입니다."


약 30번 정도 기술을 개량한 니논이 드디어 항복 선언을 하고, 유우키의 팔을 끌어안은 채 축 늘어졌다.

유우키의 재주가 좋은 것인지, 니논은 자신의 손에서 계속 스르륵 빠져나가 버리는 유우키를 도저히 붙잡을 자신이 없었다.



"…어라? 쇼군, 이건 무엇입니까? 뭔가 단단한게 있다입니다."


기술을 걸던 자세 그대로, 유우키에게 달라붙어 있던 니논이 고개를 갸웃했다.

수행에 거치적거렸기에 두 사람은 평소의 보호구들을 벗어놓고 평범한 옷만 입고 있었는데, 유우키와 붙어있던 니논의 몸에 무언가 낮선 감촉이 느껴졌다.



"쇼군! 거기 숨겨둔 것은 무엇입니까?"


유우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에서 고개를 저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니논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수상하다입니다! 핫, 설마 쇼군의 인법:암기술?"


지금까지 계속해서 붙어 있었는데, 유우키가 뭔가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는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던 니논은 갑자기 나타난 그 물건에 흥미를 느꼈고.

니논은 잽싸게 유우키의 허리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유우키가 반응할 틈도 없이, 니논은 옷 아래에 숨겨진 암기를 덥썩 손으로 쥐었다.



"어떤 암기가 있…"


깜짝 놀란 유우키가 몸을 움찔하고 떠는 것과 동시에, 니논의 손에도 암기의 움찔거림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말하는 도중, 니논도 그 암기의 정체를 눈치채고 말을 멈췄다.



니논은 유우키의 바지 안에서 만져지는 단단한 물건이, 숨겨둔 암기같은게 아니라 몸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앗……저기…쇼군의 인법:단단해지기…"


니논은 어떻게든 상황을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부끄러움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는 결국 말을 모두 끝내지 못했다.


얼른 손을 떼고 몇걸음 물러난 니논은 얼굴을 붉힌 채, 유우키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면서 말했다.



"쇼…쇼군. 설마, 니논에게 욕정했다입니까?"


두 사람은 수행을 하면서 얇은 천옷으로 가까이 달라붙어 있었다.

니논은 수행을 할 때에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그제서야 방금 전의 수행이 굉장히 자극적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새빨개진 얼굴로 당황하는 니논과는 달리 유우키의 표정은 굉장히 평온했다.


유우키는 부끄러움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자신의 하반신을 가리키며, 갑자기 왜 이렇게 됐는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우키의 순수한 반응에, 니논도 그제서야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아…쇼군은 기억상실이었다입니다."


기억상실 때문에 그런 쪽의 지식은 전혀 없는데도, 몸이 자연스레 생리 현상을 일으킨 것 같았다.


욕정은 커녕, 자신의 몸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됐는지 의아해하는 유우키의 모습을 보면서 니논이 설명했다.




"…아마 니논때문에 이렇게 됐다입니다."


니논은 수행 중 유우키를 꼼짝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팔을 꽉 끌어안고 있었고, 그 와중에 가슴이 유우키의 팔이나 몸에 굉장히 닿아 있었다.


수행때는 새로운 인법을 개발한다는 사실에 정신이 팔려서 신경도 못쓰고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굉장히 얼굴이 화끈거리는 상황이었다.




자신 때문이라는 니논의 말을 듣고, 유우키가 잠시 고민하고는 혹시 독이냐고 물었다.


"독이라뇨! 쇼군에게 독같은걸 쓸리가 없다입니다! 그렇게 되면 할복입니다!"



유우키는, 그러면 이건 어떻게 해야 낫냐고 물었고. 니논은 그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 낫게하는 방법을 알고는 있는데."



니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본인의 입으로 말하기에는 굉장히 부끄러웠다.


유우키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편했겠지만, 마치 어린 아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유우키에게 직접 설명해야 하다보니 니논은 유우키의 몫까지 두 배로 부끄러운 기분이었다.




마치 아이에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말해주는 것처럼 당황하던 니논이 결국 설명을 포기하고, 이 상황을 직접 몸으로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어쨌든 니논 때문이니, 책임지고 쇼군을 낫게 한다입니다!"


유우키의 손을 덥썩 잡은 니논이 손을 잡아끌고, 짐이나 장비를 모아둔 나무 그늘로 데려왔다.

다행히 수행 장소는 사람들이 찾아올만한 장소가 아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곳이었다.



유우키를 편한 자리에 앉혀둔 뒤.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유우키를 보면서, 니논은 정말로 이래도 되는건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뒤늦은 고민이었고, 이제와서 하기에는 쓸데없는 짓이었다.


"으으…닌자가 이런걸로 당황해서는 안돼입니다!"


한번 더 심호흡을 하고, 각오를 다진 니논이 유우키에게 말했다.



"쇼군이 인법:방중술의 첫 연습 상대가 되어달라입니다!"


니논의 지식도 대부분은 만화나 소설이었지만, 적어도 백지 상태의 유우키보다는 나을 것이다.

유우키가 뭔가 반응할 틈도 없이, 허리춤에 손을 뻗은 니논이 매듭을 잡아당겨 풀고 유우키의 바지를 슥 끌어내렸다.

속옷까지 함께 끌어내려진 유우키의 다리 사이에서 이미 한계까지 커져있던 물건이 고개를 들었다.



그것은 실물을 직접 본적 없던 니논이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큰 크기였다.

긴장감 때문에 침을 꿀꺽 삼킨 니논이, 조심스레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댔다.



"시…시작한다입니다."


심리적인 문제인지, 가까이서 보니 더욱 크게 느껴지는 유우키의 물건에 니논이 조심스레 혀를 뻗었다.

따뜻한 혀가 닿아, 움찔 하고 몸을 떠는 유우키의 반응이 혀를 타고 니논에게 전해져왔다.



니논은 혹시라도 뭔가 실수를 해서 유우키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혀를 움직였다.


다행히도 움찔거리는 유우키의 반응이 굉장히 알기 쉬웠기에, 니논은 그 반응을 보면서 유우키의 약점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니논은 차분하게 유우키의 반응을 관찰하며, 어떤 상황에서 반응을 크게 보이는지 하나씩 기억해 나갔다.


솜씨도 서툴고 시간도 꽤 오래 걸렸지만, 그런 니논의 노력 덕분인지 유우키는 결국 니논의 입안에 기념할만한 첫 번째 사정을 토해낼 수 있었다.


니논은 무슨 맛인지도 제대로 생각할 틈도 없이, 입안에 든 것을 꿀꺽 하고 삼켰다.

미끈거리는 느낌이 목 안에 남아있는 듯 했지만, 그다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하아…어떠셨나요, 쇼군."


니논은 잘 모르겠지만 기분 좋았던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

기억이 없는 유우키는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기에,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낮선 느낌이 더욱 강한듯 했다.


어쨌든, 이걸로 대충은 해결 됐으려나…생각했던 니논은 아직 유우키의 물건이 멀쩡히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과연, 쇼군의 정력에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입니다."


유우키의 물건은 아직도 여전히 기세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건강해 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기운 넘쳤다.



슬슬 턱도 아팠기에 입으로 다시 하는건 무리라고 생각한 니논이 결심을 굳히고, 몸을 가리고 있던 천옷과 속옷을 하나씩 툭툭 벗어던졌다.


이내 알몸이 된 니논은 큰 나무 둥치에 옷가지를 겹쳐 깔아 만든 간이 침대에 몸을 눕히고, 유우키를 향해 양 팔을 벌렸다.

쇼군! 이쪽입니다! 라면서 눈을 빛내는 니논에게 유우키가 다가가, 머뭇거리며 품에 안겼다.



니논은 야외에서 이렇게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이 된 것은 처음이었기에, 굉장히 허전하고 싸늘한 느낌을 받았지만

유우키와 피부가 맞닿자,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면서 온몸에 다시 온기가 도는 것 같았다.



"…에헤헤. 쇼군 옆에는 미인들이 많아서, 이런 기회는 전혀 없을줄 알았다입니다."


무심코, 유우키에게 마음 속에 숨겨놨던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니논이 유우키를 꼭 끌어안았다.


유우키는 니논이 말하는 '이런 기회'라는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안아주는 정도라면 언제든 해주겠다고 니논에게 말했다.

니논은 그런 유우키에게 고맙다면서 싱글거리며 웃어주고는, 잠시 동안 유우키를 끌어안고 체온을 느꼈다.




한동안 유우키를 끌어안고, 온기를 느끼고 있던건 니논이 살그머니 손을 뻗어서 유우키를 유도했다.


"자, 쇼군. 이쪽…더 아래쪽입니다. 그곳에 넣으면 된다입니다"


니논의 말에 따라서, 유우키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유우키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나하나 가르쳐 주면서, 본인도 조금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던 니논이 얼굴을 찡그렸다.



"읏…."


유우키의 몸을 끌어안은 니논의 팔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니논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유우키가 곧바로 움직임을 멈췄지만, 니논은 그런 유우키에게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쇼군. 니논은 신경쓰지 말고, 기분 좋은대로 움직이면 된다입니다."



니논은 강한척, 그런 말을 했지만 찡그려지는 표정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다.

유우키는 한손을 뻗어서 그런 니논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아픈거 날아가라~ 입니까? 우후후. 쇼군 상냥해요."


니논은 기분 좋은 듯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유우키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평소에는 부끄러워서 이런 손을 포개는 행동은 전혀 할 생각도 못했었지만, 지금은 이상하게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아."


니논은 유우키의 손으로부터, 뜨거운 기운이 흘러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전투에서 유우키의 강화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기운이 몸속을 가득 채웠다.



"쇼군의 힘…이렇게도 쓸 수 있는거네요."


니논의 통증은 어느새 씻은듯이 없어져 있었고, 대신 한층 더 몸이 뜨거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움직여도 괜찮다에요."


니논의 말에 따라서 유우키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처음에는 니논이 가르치는 것을 따라하는 서툰 몸놀림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우키 스스로 그 행동을 이해하고 자신이 편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장소라고는 해도 야외였기에, 니논은 새어나오려는 목소리를 최대한 참으며 유우키를 끌어안았다.


처음에는 유우키의 쌓여있는 욕정을 풀어주기 위해 봉사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유우키의 능력 때문인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기분이 좋아서, 니논도 스스로 그 행위에 빠져들게 되었다.




"저기, 쇼군."


잠시 고민하던 니논이 유우키에게 말을 걸었다.

니논은 스스로도 지금 자신이 굉장히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자제할 수 없었다.


양 팔을 둘러, 유우키의 몸을 끌어안은 니논의 뺨에 유우키의 뺨이 맞닿아, 뜨거운 체온이 전해져왔다.



"니논의 이름…불러주실수 있나요."


니논의 귓가에 유우키의 약간 뜨거운 숨결과 함께, 불타는 듯 뜨거운 목소리가 열풍처럼 귓가에 흘러들어왔다.



니논.



자신의 이름을 귓가에 속삭이는 유우키의 목소리에, 니논이 움찔 몸을 떨고 유우키의 몸을 꽉 안았다.

이미 온몸으로 끌어안고 있는데도, 더욱 가까이 붙을 수 없는게 아쉽다는 듯이.



니논이 날아갈 듯한 기분에 취해있을 때, 다시 유우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나올 것 같다는 유우키의 중얼거림.


니논은 찬물을 맞은 것 처럼 정신이 확 들었다.



"쇼군, 그러면…"


니논이 말을 멈췄다.

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마물과 싸울 때 보다도 더욱 많은 생각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평소 이런 일에 별 관심 없던 니논은 안전일이라는 것도 계산할 줄 몰랐고, 지금 자신이 위험한 날인지 아닌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원래라면 당연히 유우키를 멈추고, 바깥에 내도록 해야겠지.

유우키의 몸을 끌어안은 니논의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안에……."


고민하는 사이, 유우키의 한계가 점점 다가왔고.

아슬아슬한 순간, 니논은 간신히 유우키를 제지해서 바깥에 사정하도록 했다.


니논의 피부 위에 유우키의 뜨거운 정이 뿌려졌고,  닿은 곳에서 마치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뜨거움이 느껴졌다.




수행을 할 때보다 더욱 지친 두 사람은, 한동안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쇼군. 이거를 여자아이 안에 내버리면, 아기가 생겨버린다입니다."


니논은 자신의 몸 위에 뿌려진 새하얀 액체를 가리키면서 유우키에게 설명했다.



"아기가 생기면 혼인을 올려야 하니, 안에 하는건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해야한다입니다."


니논의 설명을 들은 유우키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물었다.

자신은 니논을 좋아하는데, 그러면 안에 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유우키의 물음.



"…그, 그런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라……우으."


유우키가 특별한 감정 없이, 단순히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한 질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니논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드는 것을 스스로 자제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쇼군! 오늘 일은 모두에게 비밀이다입니다! 다른 사람한테 이런걸 하면 안된다입니다!"


니논은 아직 정조 관념이 부족한 유우키가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여자들을 덮치고 다니지 않도록, 

절대 다른 사람과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서로 꼴이 엉망이 된 유우키와 니논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일이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한 니논이 지친듯 한숨을 쉬었다.




니논은 어떻게든 잘 해결되었다고 생각했었지만.


성욕이란걸 알게된 유우키가 본격적으로 니논에게 욕정하게 되어서,

이후로도 만날 때마다 유우키의 상대를 해 주게 된다는 사실은 아직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