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이 한 밤중에 글레어의 방에 몰래 찾아갔는데,


문을 두드려도 한참 동안 열어주지 않고

뭔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린다던가


문을 슬쩍 열어준 글레어의 얼굴이 묘하게 붉다던가


조금 거칠게 숨을 쉬는 글레어에게서

뭔가 야한 냄새가 살며시 풍겨오는 것을 느끼고


앤은 직감적으로 글레어가 자위중이었다는걸 눈치챈거임



글레어가 뭘 하고 있었는지 눈치채버린 앤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안 된다고 막아서는 글레어를 밀어내고

막무가내로 글레어의 방에 들어가 버리는거임



허락도 없이 글레어의 침대에 뛰어들어서,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는

글레어의 야한 냄새가 난다면서 히죽히죽 웃던 앤은


오늘은 딱히 그럴 목적으로 찾아온건 아니었지만,

잔뜩 흥분해 있는 글레어를 보고 생각을 바꿔서

오늘 밤 글레어를 잔뜩 괴롭혀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히죽 미소를 짓는거임




그런데, 아까부터 뜨거운 숨을 내뱉으면서

멍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글레어를 보고

뭔가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앤은

글레어에게 어디 아픈거냐고 물어봤지만,


글레어는 멍하니 고개를 저으면서

자신의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앤에게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하는거임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클레어를 보고

뭔가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느낀 앤이

왜 그러냐고 머뭇거리며 물어봤지만,

글레어는 아무 대답도 없이 앤의 어깨를 꽉 잡고

침대에 거칠게 쓰러뜨리는거임



앤은 어쩐지 무서운 분위기의 클레어한테

애써 미소를 지어 주며,


글레어가 평소랑 다르게 뭔가 적극적이라면서

오늘은 글레어가 리드 하고싶어? 라고 물어보는데

글레어는 대답도 하지 않고 앤을 내려다보면서

하아하아, 하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거임



수인족 중에서도 특히 성욕이 강한 용족의 발정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앤은


발정기 상태의 글레어를 처음 마주하고,

뒤늦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글레어의 밑에 깔려서 꽉 눌려버린 앤은

글레어를 힘으로 밀어내고 도망칠 수가 없었고



글레어? 라고 내뱉은 앤의 한 마디가

그날 밤 앤이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인간의 언어가 되어버리는거임



마치 사냥감을 덮치는 맹수처럼 앤에게 달려든 글레어에게

숨이 막힐 듯이 격렬한 키스를 당하면서

몸 이곳 저곳을 핥아지고, 깨물리고,


앞이건 뒤건 가리지 않고 글레어의 손가락과

매끈한 꼬리를 깊숙히 푹푹 찔려지면서


글레어의 아래에 깔려

밤새도록 짐승처럼 울부짖는 앤과 글레어 보빔물 같은거 있으면 꼴릴것 같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