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가장한 한탄글. 쓰다보니 진짜 블랙기업에 따지면 못 비빌 듯. 그냥 사회초년생 한탄글이네.



갑자기 취직해서 그랬음.


요즘같은 취업난에 갑자기 취직한다는게 무슨 개소리냐 할 수 있겠지만 진짜로 갑자기 취직했음. 심지어 당일 바로 투입됨.


어떻게 첫날은 넘기긴 했는데, 바로 내일인 오늘도 근무가 있었음. 근데 늦지 않을려고 빨리 왔더니 고객이 왜 일찍 왔냐고 지랄하는 거임. 근무 시간이 40분 뒤던 말던 일찍 왔으면 온만큼 빨리 일을 시작해야지 근무를 노루하냐고 지랄함. 교대자 같은건 없고 나만 있어서 이전까지 아무도 없었거든. 열심히 해서 욕처먹네.


휴대폰을 키기는 커녕 충전할 짬도 안나서 간신히 비상용 외장 배터리로 몰래 충전하면서 다녔음. 그러다 식사시간이 되서 밥 먹으러 갔다 왔는데, 다른 고객놈이 어디 돌아댕기고 다니냐고 지랄하는거임. 아니 회사 내규에 따라서 식사시간에 밥먹고 왔다고... 그런데 그걸 상사에게 물어봤더니 당연히 회사 내규보다 고객을 우선해야 된단다. 그러면 밥은 언제 먹음? 물어봤더니 알아서 삼각김밥이던 뭐던 가져와서 해결하란다. 아니 시발 그럼 식사시간 보장은 왜 적어둔거야? 알아서 처먹고 동시에 업무도 보라고? 그럼 무급 식사시간을 그냥 날먹하겠다는 소리 아니야?


진짜 돈만 따박따박 안 줬으면 때려... 치지도 못함. 지금은 월정액으로 공주님들 분재 물뿌리기 하는게 유일한 낙. 그래도 때먹던 아니던 무슨 수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