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신나서 무인도 탐험하고


바닷가에서 꺅꺅거리면서 물놀이 하던 안나가



이틀쯤 지나고부터는 배도 고프고, 잠자리도 불편하고,


슬슬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해서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다가



결국 햇빛이 안 드는 나무 그늘에 앉아서 무릎을 껴안고


무기력한 표정으로 멍하니 시간을 보내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눈물 글썽이는 안나 귀여울 것 같지 않냐






그런 안나에게 먹을걸 구해다 주면서 위로해 주다가


해가 떨어진 캄캄한 밤에 모닥불 앞에 나란히 앉아서


안나의 손을 슬쩍 잡으면



안나가 움찔 하고 놀라서 손을 반쯤 빼고는


살짝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쪽 눈치를 힐끔 살필 것 같지 않냐





그런 안나에게 천천히 고개를 가까이 하면


안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할지 직감적으로 느끼고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이런 무인도에서 자기 혼자서는 밥도 제대로 못 먹을거라는 생각에


짧은 순간 동안 엄청나게 고민을 하던 안나가


결국 눈을 꼭 감고 얌전히 몸을 맡기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매일 밤 안나와 몸을 겹치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아무것도 안하고 축 늘어져서


무엇을 하던 얌전히 받아들이기만 하던 안나는




시간이 지나 점점 그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지면서


조금씩 쾌락을 느끼게 되었고



가끔씩 희미하게 기분 좋은 듯한 신음을 흘리거나,


움직임에 맞춰 자신도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거임





더이상 하는 도중에 눈을 감지도 않고


입맞춤도 거절하지 않게 된 안나가



하는 도중에 스스로 자세를 바꾸거나,


정상위 도중에는 양팔로 몸을 끌어안거나,


스스로 혀를 움직이며 키스에 호응해주거나 하면서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거 꼴릴 것 같지 않냐





그 행위에 점점 몸이 익숙해지고, 마음도 열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쾌락을 느끼기 시작한 안나는



지루하고 우울한 무인도 생활을 보내던 와중에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기분 좋은 행위에 중독되어 버렸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쓸 일도 없는 무인도였기에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서 먼저 유혹하기 시작한 안나와



결국 시간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밤 뿐만 아니라 온갖 장소에서 몸을 겹치게 될 것 같지 않냐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떨면서 움츠러들어있던


첫 경험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위에 올라타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면서


달콤한 신음을 흘리는 안나를 올려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키스를 조르기 시작한 안나와


격렬한 키스를 하는 동시에 마음껏 질내사정 해버리는


그런 무인도 생활 한달 쯤 하고싶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