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생 때 A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중학생때부터 사귄 B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언제나 어디라도 둘이서 함께 다니는 한쌍의 원앙같은 커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B가 그만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이후로 밝은 성격이었던 A는 매우 어둡고 울적한 성격으로 돌변했다.
점점 학교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A가 걱정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몇번이고 그의 집에 찾아가 보았지만 A는 항상 집에 없었다.
있었는데 없는 척 했을 지도 모른다.
그 후로 2개월 쯤 흘러, 다들 A에 대해 잊어갈 무렵 A는 다시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다.
전과 같이 밝고 명랑한 A로 돌아와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림자가 느껴졌다.
실제로도 그의 얼굴은 잔뜩 여위었고 눈은 퀭했다.
어딘가 변한 A를 다른 친구들은 피해다녔다.
하지만 사고 전부터도 나는 그와 참 절친했기 때문에 상관않고 함께 다녔다.
그러나 A는 아무래도 어딘가가 이상했다.
"A. 사정은 알지만 힘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래."
"괜찮아. 매일 B가 전화로 격려해주니까."
"무슨...말을 하는거야?"
"B는 정말 귀여워. 내 기분을 살피고 언제나 전화를 걸어준다니까. 그 덕분에 학교에 다시 나올 용기가 생겼어."
"정신차려!!!!B는 이미 죽었어!!!"
"정신 차릴건 너야. B는 살아있어. 나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준다고."
흐리멍텅한 눈으로 그렇게 말하고 나를 뿌리치고 가는 A의 모습은 정말이지 오싹했다.
정신에 문제가 생겼음을 느끼고 A에게 병원에 찾아가보도록 권유했지만 그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참다못한 나는 무심코 말하고 만 것이다.
지금은 후회하는 그 말을......
"그럼 니 방에 한번 가보자. 어디 B랑 나도 통화좀 해보자고."
그 날 저녁 나는 A의 집으로 가서 밥을 먹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A도 딱히 이상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시계를 보자 새벽 2시가 지나있었다.
역시 A의 정신이 많이 지쳐있구나. 한동안 모습을 지켜봐야겠지. 하고 생각하던 그 순간이었다.
A가 돌연 일어서서 말했다.
"봐, 오잖아."
"뭐가 온단말이야?"
"뭐냐니, 말했잖아. B에게 전화가 온다고 말야."
그렇게 말하더니 A는 전화기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서서히 울린 적도 없는 수화기를 들더니 누군가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잘 들어보니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내가 집에 놀러온 일 들 여러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전화가 언제 왔다고 그래!!"
나는 갑자기 오싹해져서 A의 곁으로 달려가 소리지르며 전화기를 빼앗았다.
뭐하는 거냐며 아우성치는 그를 무시하며 나는 수화기를 귓가에 가져가 큰소리로 말했다.
"너 누구야!!장난전화라면 질이 나쁘잖아. 적당히 하지 못해!!?!?"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잠한 수화기를 귓가에 댄 채 나는 조금 안심하여 A에게 말했다.
"거봐, 아무소리도 안나잖아. 응? 전화같은거 온적 없다고 말했잖아. 이제그마......"
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문득 깨달았다.
전화는 온적이 없다.
나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은 수화기를 들고 있다.
만약 전화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화기를 집어들면 [뚜--------------------]하는 소리가 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다?
가슴 깊은 곳에서 공포가 밀려왔다.
수화기를 귀에 댄 자세로 굳어버려 움직일수 없었다.
그때, 수화기 너머로 귀에 거슬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야 말 로 누 구 야"
나는 수화기를 마룻바닥에 집어던지고 그 집을 뛰어나왔다.
집을 나오던 순간 이제까지 본적이 없던 능글능글 웃는 얼굴로 달아나는 나를 바라보던 A와 눈이 마주친 것도 같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일체 A의 주변에 가지 않았다.
A는 또 학교를 나오지 않게 되었다.
자퇴했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도 같지만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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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야네의푸우키치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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