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녀석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공부를 마치고 방에서 나왔는데...


"으... 덥다, 더워."


헐렁한 셔츠 한 장만 걸친 채, 아이스바를 먹는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너 그거 몇 개째냐?"


"3갠가 4갠가."


"찬 거 너무 많이 먹지 마, 배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쌍둥인데 가진통은 커녕 배가 뭉치지도 않아."


"......"


근데 잠깐... 녀석이 입고 있는 저 셔츠,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비치는 실루엣...... 


!!!


"......너... 셔츠... 그..."


"어, 안 입었어. 왜."


톰보이란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성격... 녀석은 정말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하아... 넌 진짜 자각도 없냐?"


"너무 더운 걸 어떡해? 몸에서 땀은 엄청 나지, 우유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지, 패드는 의미 없고, 속옷은 한두시간 마다 갈아입어도 금방 끈적끈적해지는데."


뭐... 셔츠에서 살짝 발그레하게 비치는 두 곳에선 크림색의 액체가 스며 나오는 걸 보면... 할 말은 없긴 하지...


어이없어하는 날 뒤로 한 채, 녀석은 남은 아이스바를 한 입에 해치우더니, 부엌에 있는 냉장고로 뒤뚱뒤뚱 걸어갔다.


"에이, 다 떨어졌네, 산지 얼마나 되었다고."


투덜거리던 녀석은,


"야, 이따 아이스크림이랑 이것저것 사러 갈 거니까 좀 도와줘."


"......네네, 알겠습니다."


그때처럼 갑자기 뒤에서 녀셕이 자기 몸을 꾹꾹 밀어붙이더니,


"일단 이걸로 참아 줘, 이따 제대로 만지게 해줄게. ㅋ."


태클 걸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지만, 녀석의 몸이 주는 무척이나 부드러운 감촉에 묻혀버렸다. 


정말이지, 톰보이란 표현도 그렇지만, 소악마란 표현도 아깝지 않은 녀석이다.






좀 빨리 돌아온 톰보이 시리즈

처음에는 가볍게 이야기 써봤던 거였는데... 이거 엄청 반응 좋네

셔츠는 예전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림 응용해보다 아이스바까지 추가해서 만들어 봤음